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늦은 후기

in #kr6 years ago

고백하건대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는 행위'를 그닥 선호하지 않습니다. 게으른 몸뚱이라 그런 건지, 애초에 듣는 귀가 허술한 탓인 건지 모르겠지만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보다 혼자 아무렇게나 따라 부르며 듣는 음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게 좋습니다. 듣기라도 한다면 '영조'처럼 귀를 씻어 내야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달리는 경주마'처럼 사느라 시야가 극도로 좁아진 탓에 눈 앞이 시원해지는 장소에 가면 자연스레 넋을 놓습니다. 그래서 소위 '멍 때리기'를 할 수 있는 캠핑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90%의 고민들을 잠시나마 털어버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불멍'을 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캠핑 쪼렙 뉴비인 저는 장비가 하나도 없습니다.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하나둘 수집 아니 구입해야겠습니다.

때는 6월 2일 토욜. 장비가 없어도 캠핑을 할 수 있고, 마치 한강공원에서 돗자리 펴놓고 앉아 놀 듯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풍문을 듣고 난생 처음 음악 페스티벌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후기이지만, 요즘 침잠하는 스티밋을 보니 개미똥꼬만큼이지만 힘을 더해 보고자 정리해서 올립니다.



자라섬 레인보우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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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롭다 못 해 살갗이 따가운 날씨에 자라섬으로 달려갔습니다. 여름인 지금보다 더 더웠습니다. 조금만 움직였을 뿐인데,

매우 덥습니다. 그럴 땐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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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한사발 후루룩~ 호로록~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원고소하여라

춘천까지 와서 막국수를 안먹는다면 그 사람은 간첩이거나 춘천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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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금강산도 식후경.
이제서야 금강산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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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붙어있는 것이 단점같아 보이나, 이런 캠핑은 처음이라 비교군이 없어 판단이 어렵습니다. 하나 좋았던 점은 공연장과 그리 멀지 않은 위치였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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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업체의 공간과 푸드트럭 공간도 보이고 조촐하게나마 패션잡화류를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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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명당

마침 스탠딩석 바로 뒷편에 자리가 있어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본격적으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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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leine Love (치즈)



아주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치즈'라는 가수는 잘 몰랐지만 음악은 많이 들어 본...!

좋은 곡이 많은 가수입니다.




선물 (멜로망스)



올~ 한동안 한참 따라 불렀던 노래가~!
'선물'은 역시 인기가 좋습니다.

고음이 오올~~




그나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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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아 제발...

명당이고 나발이고,

뜨거운 햇살에 쪄죽을 것만 같습니다.

스탠딩석에 있던 여성분이 풀썩 쓰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냄비 속 개구리처럼 그 뒤로도 한참을 듣고 앉아 있다가 그 여성분처럼 일사병 걸릴 뻔 했습니다. 진작에 텐트로 피신했어야 하는데 역시 손발이 고생입니다. 여러분, 태양은 피하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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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차정원님 등판.


LITTLE BY LITTLE (카더가든)




6 To 9 (카더가든)

음원 듣는 줄

쌍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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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둘러 쌓인 채 공연보는 맛이 제법 좋습니다. 이 맛에 페스티벌이라는 걸 오는 거군요. 다음 번에는 장비를 오지게 챙겨서 본격적으로 다시 오고 싶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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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 질 녘.
그 말인 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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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야 한다는 말씀.

"예약하신 분들 여기로 줄 서주세요."
시간별로 예약을 받길래 바로 받을 수 있으려나 했지만, 역시나 줄은 서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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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은 시쳇말로...

존맛



탱이도 없다. (왓더헬! 혹시 모형!?)

이게 규카츠라굽쇼!?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게 튀김인데...

아... 땅 속 깊숙히 묻고 싶을 정도로 혹평하고 싶다.
아... 말로 때리고 싶다.

하지만 나는 호구와트 사니까 꾹 참아야지. 호규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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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라도 건져서 다행입니다.
그나마 큐브스테이크는 기본이하(?)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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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쌌던 스팸무스비가 제일 맛있었다는 후문.
안 싸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오금이 저릿저릿. 위장이 쪼글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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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마시고 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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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와인은 처음입니다.
간편하고 재밌는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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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음악도 듣고 떨어지는 해도 구경하고,
일석삼조쓰~ 빼애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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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등장




씨스루 (다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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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따라 부르며 즐기는 대장관을 연출하는 다듀공연을 보며 깔끔하게 마무리!

그나저나 밤되니 제법 쌀쌀해져서 라면이나 한사발 했으면 딱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샤워도 찬물로....ㅠㅠ

역시 집 나가면 개고생입니다.

하지만 다~ 떠나서~

함께라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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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

와 좋네요 텐트에 누워서 노래들으면 항복한거 같아요
근데 텐트가 너무 붙어 있네요

항복할 정도로 좋으시다는 거겠죠?ㅋㅋ
텐트가 다닥다닥해서 캠핑하는 맛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ㅠㅋㅋ

크으... 막 부럽다가 타죽을 것 같다는 햇살 부분에서는 안 부럽다가, 자연속에서 음악 듣는 거 보고 부럽다가 맛없는 푸드트럭 음식 보고 안 부럽다가... 마지막에 다듀 시스루 보고 또 부럽고.. 들었다 놨다 포스팅이네요.. ㅋㅋㅋㅋㅋㅋ

페스티벌 컨디션이 비트코인인 줄... 실제로도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ㅋㅋㅋ

저거 stack 와인 생각보다 괜찮죠? ㅎㅎ 급하게 준비하지 못한 채로 친구들이랑 한강둔치에 놀러갈때 유용하더라구요 :)

존맛 까지만 읽고,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나보다 ㅠㅠ' 이랬는데.... 대체 어떻게 튀기면 맛이 없을까요.... 신발도 튀기면 맛있을거라 했는데..

와인이 처음 보는 귀여운 맛에 샀는데 저도 괜찮았어요ㅋㅋ
규카츠가 이렇게 맛없을 수 있다니... 세상에 무수히 많은 배신 중에 이렇게 빈번히 치를 떨게 하는 배신이 또 있을까요. 저는 종종 당하는 호구입니다 ㅠㅠ

컵와인 너무 귀엽네요. 저도 카더가든 몹시 좋아합니다. :)

현장에서 듣고 오히려 더 좋아진 가수에요! ㅋㅋㅋ

와...막국수 한젓가락 크게 드셨네요^^인상깊습니다!!

한젓가락 들어달라고 했더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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