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하멜의 원숭이 실험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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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아마 아시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 코치들이 강연을 하면 거의 다 한번씩은 써 먹는 이야기입니다 . 어찌되었든 이 이야기는 게리 하멜이 그런 실험을 한적이 없다고 했다고도 하는데도 워낙 이야기의 상징성이 강해서 계속해서 인구에 희자되고 있습니다.

원숭이 집단에 장대를 세워놓고 꼭대기에 바나나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원숭이 하나가 바나나를 먹으려고 장대를 올라가서 바나나를 집는 순간 위에서 찬물이 쏟아져서 원숭이를 불쾌하게 합니다. 원숭이는 깜짝 놀라서 바나나 먹는 것을 포기하고 장대를 내려옵니다.

또 다른 원숭이가 또 바나나를 먹기 위해 장대를 오릅니다. 그리고 또 찬물을 뒤집어 쓰고 장대를 내려 옵니다. 그런 사건이 원숭이 무리에서 여러번 있었겠죠.

원숭이 하나를 꺼내고 새로운 원숭이를 무리에 넣습니다 . 새로 들어온 원숭이는 바나나를 보고 먹으려고 장대를 오릅니다. 그런데 다른 원숭이들이 적극 막아서서 장대를 오르지 못하게 합니다.

또 원숭이 하나를 꺼내고 새로운 원숭이를 무리에 넣습니다. 이 원숭이 역시 바나나를 보고 장대를 오르려 하지만 또 다른 원숭이들에 의해 끌어 내려집니다.

집단의 모든 원숭이가 새로운 원숭이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아무도 바나나를 따기 위해 장대를 오르려 하지 않습니다 . 왜냐하면 오르려 하면 끌어 내려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그 집단의 원숭이가 새로운 새대로 교체 되었습니다. 물을 뒤집어 썼던 원숭이들은 오래전에 그 집단에 있었고 더는 거기 없습니다. 그러나 그 집단의 원숭이들은 아무도 장대를 오르지 않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그냥 오르지 않습니다.

실험이 진실인가를 떠나 이 이야기는 대단히 상징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류가 학습과 경험을 나누며 어떻게 고정관념이나 관습으로 박제해 가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바나나가 장대끝에 있고 좋아하는 것을 먹기 위해 원숭이가 장대를 오르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 그러나 바나나를 잡으면 찬물이 쏟아집니다. 원숭이는 이것을 "바나나를 먹으면 안돼!" 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바나나를 포기합니다 . 찬물을 뒤집어 쓰고서라도 바나나를 먹는 원숭이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바나나를 먹으면 안돼!"는 다른 동료 원숭이들의 같은 경험에 의해 검증이 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바나나라도 장대 끝에 있는 바나나는 먹으면 안돼! 라는 하나의 강력한 룰이 생기고 그것을 집단 다수가 공유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원숭이가 들어옵니다. 새로운 원숭이는 당연히 장대를 오르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원숭이가 가로막거나 혹은 끌어 내립니다. 이 가로막거나 끌어내리는 행동은 대단히 선한 의도에서 나옵니다. 찬물이 쏟아지는 기분 나쁜 경험을 하지 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즉 상대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대다수 우리 인간들도 이와같은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항상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가로막거나 끌어내리는 원숭이는 대단히 큰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자기 경험의 절대화" 내지 "상대방이 경험할 권리를 가로막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 경험을 보편적인 진실로 스스로 규정하고 상대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집단은 이렇게 돋보이거나 자기 경험의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끌어 내려 평준화 합니다. 그래서 보면 유명한 스승아래 제자들이 모여 들어도 그 스승 아래서 뛰어낸 제자가 하나 못나옵니다. 그 안에서 끌어내려지고 평준화 되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사람은 무리를 나오지 않으면 절대로 성장할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이 부모에게서 아이에게로 선생에게서 학생에게로 선배에게서 후배에게로 인간 세상에서도 언제나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 새로운 세대는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었음에도 지난 세대의 경험과 그 세대가 확신하는 "장대끝에 있는 바나나는 먹으면 안돼!" 라는 일반화된 오류를 진리로서 받아 들이기를 강요당합니다. 그것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배신감을 느낍니다. 태극기 집회 어르신들이 느끼는 배신감도 그와 같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세대가 실패 내지 실수 같은 자기 경험을 통해 새로운 규칙을 발견하는 것을 계속해서 가로막히고 그것은 또 다시 그 집단에 새로운 메세지가 됩니다. "장대를 올라가려는 것은 나쁘다."입니다.
점점 그것이 왜 나쁜지 모릅니다. 그저 나쁩니다. 그냥 악입니다. 그냥 하면 나쁜 짓입니다. 이것이 새로운 사회의 룰이 됩니다. 이 룰속에는 깊숙하게 잊혀져 가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언뜻 기억나는게 있습니다. 몇년전 에 이슈화 되었던 이화여자대학교의 "재학중 혼인시 퇴학 규칙" 입니다. 규칙을 고치겠다는 기사까지는 읽었는데 고쳤다는 기사는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안돼! 안돼! 안돼!에 가로막힌 새로운 세대는 무기력해집니다. 점점 그냥 이유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집단은 점점 무지해집니다. 그리고 맹목적이 되고 무력해집니다. 인간 사회도 이런 모습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이 모든 오류를 찾아 반박하고 되돌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룰을 찾아내어 사회적 합의로 만들고 장대를 올라갈 새로운 동기들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그런 소수의 깨어나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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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고정관념이나 관습에 익숙해진 올드세대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오류가 수정되고 되돌려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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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모르면서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교육되어진 게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학생 운동은 위험한 것 이라던지, 국가에서 하는 일에 반대하면 종북이 라던지..
지금은 모두 아니라는게 밝혀진 일이지만, 아직도 그런 부분이 많겠지요? 집단의 무지를 무지라고 알 수 있는 시야가 제게 있으면 좋겠어요.

예. 모두 동감합니다. 집단과 함께 할 것과 또 집단의 무지를 간파해내는 것은 경험과 관찰을 통해 확립해 나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되면 정말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질것 같습니다.

왜 지켜야하는지 모르는 틀이 많은거 같아 아쉬울 때가 많네요. 저부터 깨고나와 새로운 룰을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예, 그냥 강요된것이 정말 많지요

사회가,부모들이,학교들이 모두를 그렇게 가르친건 아닌지.....

그들 모두가 끌어내리고 그리고 강요하고 무조건 따르라고 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고 그렇게 함으로서 아이들을 무기력으로 내모는 부모들도 아주 많이 보았습니다.

simsimi님이 isis-lee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onga0906님의 [잡담] 옥을 주운 농부

... 0.054 655 8 isis-lee/td> 2018년06월10일 12시52분
0.046 895...

본말전도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족쇄가 되어버린 가로막힘....
풀어내는것도 결국은 인간이지 않나 싶네요..

네 동의 합니다 .그렇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sindoja님이 isis-lee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jjy님의 굴곡

이야..
이 글을 읽고나니 문득..
isis-lee님께서 작성하신 포스트
게리 하멜의 원숭이 실험
가 떠올랐습니다.
읽어보셨으면 좋겠구나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왜 안되지? 라는 의문이 참 중요한것 같아요
원숭이가 왜 끌려 내려오는지를 의문을 갖고 분석을 하면 좋겠는데...
원숭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도 인간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현재 행해지는 많은 일들이 누군가의 의문으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감성이 뿜뿜 넘칩니다 ㅎ

원숭이가 끌려 내려오는 이유는 권력 때문입니다. 이 원숭이는새로 들어왔는데요 끌어 내리는 원숭이는 이미 집단에 속했던 원숭이입니다. 그러니까 "집단에 대해서는 내가 너보다더 많이 안다. 너는 이 집단의 규칙을 모르고 있고 어기고 있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다수의 집단내 원숭이들이 분위기가 에너지가 거기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입장에서는 당연히 쉽게 끌어 내려집니다. 감성이 뿜뿜 넘치신다고 표현해 주시니 참 좋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아 그것이 권력으로 봐지는 군요
저는

찬물이 쏟아지는 기분 나쁜 경험을 하지 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선의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ㅎ물론 또 말씀해주신

선한 의도가 항상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내용도 백번 이해가 가네요,
뭔가 댓글을 보는데, 스팀잇과도 많이 겹치는 기분이 드네요.
그러한 집단의 규칙이 법이 되고, ( 장대끝바나나는 먹으면 안된다)
법을 위반하고자 하면 막고 ( 끌어내린다)
결국 서로 감시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아무도 이유도 모른채요

어느정도 개인의 이기주의도 포함이 되겠지요
나도 장대끝에 있는 바나나를 먹지 못했으니 너희들도 먹지마 라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이어, 해석의 댓글까지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여성 가슴 해방 운동이 막 생각나네요.

네.^^ 그리고 여성들의 하는 화장도 그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과관련해서는 정말 너무도 많이 끌어내려지고 그리고 강제된 것들이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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