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명품인간칼럼24】순두부 위로

in #kr6 years ago (edited)

       

 【이상준의 명품인간칼럼24】

-   순두부 위로


어느 버스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통카드에 대해 잘 모르는 할머니가 버스비를 내려고 치마를 걷어올리고 어렵게 돈을 꺼내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학생들은 올라타면서 지갑만 뺐다가 다시 집어 넣고 그냥 자리로 가서 앉는 것이었다. 궁금하게 생각한 할머니가 물었다. 

"기사양반! 젊은 사람들한테 차비를 안 받으면 돈을 어떻게 벌지?" 

이 말을 들은 기사아저씨는 잠시 생각하고는 할머니에게 대답했다.

"할머니. 학생들은 학교가서 공부하느라 고생하지, 젊은 사람들은 직장에서 고생하지 그래서 버스비를 안받지만, 할머니는 이제 돈 쓸데가 없으시기 때문에 돈 받아야 돼요." 

버스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 유머를 본 순간  필자(품위유머닷컴명강의유머기법을 운영하는 오피니언리더 이상준 대표) 는 세상 사람들 모두 사느라 고생이 많다는 생각과 이들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가 필요하지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필자의 26살 총각시절로 돌아가보자. 1990년대 초반에 차도 있었고 국토개발연구원(현 국토연구원)이란 안정된 직장,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시절이었다. 당시 필자가 나가던 모임에 어려서부터 친구로 지내는 여성이 있었는데 필자와 마주치면 이렇게 묻곤했다.        

"밥 먹었니?"    

이 별 거 아닌 한 마디에 이상하게 가슴이 따뜻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밥 잘 챙겨먹고 돌아다니는 총각들이 얼마나 될까?  부족한 것 없을 것 같던 필자 자신도 모르던 허(虛)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특별한 상처가 없어도 생고(生苦)에 얽매여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 모두 따뜻한 말 한 마디에 굶주려있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서 같이 호흡하는 사람들에게 고생많다는 평범한 말 한 마디 던지는 게 쉽지않다. 


  남편에게 "당신 수고많지? 당신 덕분에 내가 아랫목에 방뎅이 뜨뜻하게 지지고 살아." 아내에게 "내 뱃속 순대를 맛난 음식으로 무한리필해주느라 고생많지?" 부하에게 "우리 회사 수족 노릇하느라 발바닥에 땀띠 많이 나지?"  상사에게 "사장님. 우리회사 전직원을 업고 가시느라 힘드시죠. 제가 허리 좀 주물러드리겠습니다(요건 좀 아부같아서 안되겠다)" 

부부간에는  '수고한다' 고 평범하게 말하는 것 보단 유머로 말하는 게 덜 쑥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아내가 순두부찌개를 저녁 식탁에 보글보글 올리자 남편이 말했다.

"이 순두부엔 아주 특별한 콩, 비지가 들어갔네."

"무슨 특별한 콩, 비지요? 내 눈엔 안보이는데?"

"여기 너무 귀한 콩 비지 안보여? 남편 대접하느라 흘린 당신의 비지땀 하고 당신과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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