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좋은 선물

in #kr5 years ago

좋은 선물@jjy

오늘 아침엔 전날의 피로를 이기지 못해 알람을 들으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 게으름을 부렸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편한 게 아니라 도리어 쫓기면서 금방
피곤해도 빨리 일어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따른다.

대충 옷을 주워 입고 전날 밤에 싸놓은 가방을 들고 멋쩍어
하며 집을 나서는데 동네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민망하다.

남들은 운동을 다녀오는 시간에 집을 나선다는 게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떳떳치 못해 인사만 겨우 하고 나선다.

길을 가다보니 유난히 눈앞이 환하게 밝다. 멀리 바라보니
평소보다 커다란 햇덩이가 눈부신 광채를 쏟으며 앞으로 달려
오고 있다.

두 팔로 안을 것만 같은 해가 가까이 오면서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고 꼭 좋은 일이 아니어도 이미
마음이 부풀고 있었다.

운동은 늦었지만 잠시 멈추고 서서 해를 관찰한다. 그리고
몇 걸음 걸어 장소를 옮기면서 셔터를 누른다. 사진을 지인에게
보내면서 아침 인사를 한다.

일 년의 계획은 연초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비록 계획은 아니었어도 기분 좋은 아침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 것으로 큰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하루를 지냈다.

물론 특별한 행운은 없었지만 좋은 마음으로 무사히 지나간 하루를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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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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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되셔요~~~^^

@li-li님 뉴스보고 왔습니다 ^^
오늘 하루도 좋은일만 가득 하길 바랄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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