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웅녀의 거울

in #kr5 years ago

대문.png

웅녀의 거울@jjy

싸라기만한 빛도 용서 받지 못해
어둠에 비빈 쑥과 마늘을 씹으며
눈물로 짐승의 흔적을 씻던백번의 밤과 낮

햇순처럼 돋아난 손가락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바람에게 이끌려 홀씨처럼 달려갔다

어둠을 물리친 빛이 호수로 모여들고
물결처럼 찰랑거리는 마음을 훔친
꽃보다 향기로운 숨결의
하늘 아래 첫 여자가 웃고 있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Sort:  

아 진동 하는 마늘 냄새가 거울에 비치니
더욱 맵네요.

그 정도로 매워서
곰을 여인으로 만들었겠지요.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4207.05
ETH 3065.15
USDT 1.00
SBD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