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가족사진

in #kr5 years ago

가족사진@jjy

누구네 집에나 가족사진이 있다. 커다란 액자로 해서 거실 벽에
걸어두기도 하고 조그맣게 식탁에 앉혀놓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지갑이 넣어 다니거나 운전하는 차량에 부착하기도 한다.

그만큼 가족이 갖는 힘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가족사진을
갖고 싶었다. 그렇게 남들이 다 있는 가족사진을 지금까지 가져 본
적이 없다.

사진 한 장에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사진관이 먼 것도 아니다.
가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 같은 걸 느끼고 있었는데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을 갖지 못한데서 오는 허기였다.

어릴 때도 가족사진이 부러웠다. 어린 자녀들을 나란히 앉히고
부모님이 인자로운 얼굴로 뒤에 서 있는 가족사진은 부러움 그 자체
였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 사진은 금기였다. 사진이 별로 없는 성장기를
보내게 되고 사진 찍을 기회도 별로 없었다. 친정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가족사진을 찍을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결혼을 해서도 결혼식 사진 외에는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었다.
아들을 낳고 자라는 모습을 찍고 싶었으나 그 때만 해도 일반
가정에 카메라가 없었고 어쩌다 특별한 날 사진관에 가서 찍었다.

시부모님도 점점 연세가 드시고 아들도 자라면서 가족사진 생각이
났다. 이러다가 또 가족사진을 찍을 기회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몇 번을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 서둘러 아이를 준비시키고
어머님 옷시중을 들다보면 기다리다 지친 아버님께서 벌써 거나하게
취하셨다. 약주를 좋아하시는 아버님은 그 시간을 못 기다리셨다.

그렇게 몇 차례의 기회를 놓치고 아버님도 세상을 뜨셨다. 결국 나는
온전한 가족사진을 찍지 못하고 나중에 아버님이 안 계신 사진을
가족사진으로 앨범에 끼웠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한 번 때를 놓치고 나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 가족이 흩어지기 전에 가족의 행복한 한 때를 담아 두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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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Yes, Family Photography hold lot of importance and definitely it plays an deep and great role and also plays an role of Memory. And in my opinion we can say pictures as Time Travel tool too because we can access past with the help of the tool of Memory. Stay bl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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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have nice day

Welcome and thank you so much. Have a joyful time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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