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술래잡기

in #kr6 years ago

술래잡기 @jjy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하나 둘 셋 넷...
백까지 세고 눈을 뜬다

아무도 없다
웃음소리를 따라가고
사라진 발소리를 찾아도
보이지 않는 얼굴들

그들은 웃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없는 곳에서

하늘을 가르는 벼락 소리
냉장고가 죽고
정수기가 죽고
버티던 커피메이트가 죽고
산란을 끝내지 못한 밥솥이 죽는다

나는 또 어둠속에서
손바닥으로 눈을 가린다.

20180512_114001.jpg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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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비내리는 날
술레잡기 재미있을텐데...
눈을 뜨면 아무도 없을 테지만

그래도 자꾸 술래 되면 재미 없어요.
나는 술래잡기 할 때마다 금방 잡혀서
계속 술래만 하다 끝이났어요.ㅠㅠ

눈을 감고 숫자를 세고...
눈을 떴을때 아무도 없는 그곳이
참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릴때 기억인데도 잘 잊혀지지 않죠...

어릴때의 기억은
잘 지워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최근에 일이 금방 까먹는데 비해

어둠속에서 손바닥으로 또 눈을가린다는거..뭔가 의미심장해요 ㅎ

정전이 되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어둠속에 서있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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