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life story - 나는 스티미언이 아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스티미언이 아니다. @jjy

이른 아침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스팀잇에 접속한다. 어제 못한 포스팅 업데이트를 클릭한다.
화면이 바뀌고 대문사진이 보인다.
성공이다. 진작 그럴 것이지, 어제 일을 다 잊고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커피 한 잔 빼서 들고 밖을 본다.
송홧가루가 빗물에 마블링을 그리며 봄과의 작별을 준비한다.
이른 아침 선뜩한 빗물도 향기롭다.

지루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로가 쌓인다.
모니터를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눈도 점점 침침하고
마우스를 쥐고 있는 팔목도 손도 점점 신호를 보낸다.

벌써 몇 시간을 틈틈이 들락거린다.
다른 사이트나 카페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스팀잇에서는
아무 것도 작동이 안 된다.

듣자하니 업빗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미끄럼을 타는 것도
무슨 사기 어쩌고 하는 말이 있더니 이번에 스팀잇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도 생긴다.

오후 내내 틈만 나면 들락거리며 컴 앞에 앉아 기다렸지만 밤이
되면서 붙박이로 거의 다섯 시간을 넘게 앉아 한 곳만 보자니
이만 저만 지루하고 답답한 게 아니다.

작년 5월 말이니까 이제 첫돌이 돌아온다.
가깝게 지내는 분이 스팀을 소개하면서 가입을 권유했다.
영문도 모르고 그 분에 대한 신뢰로 무조건 가입을 했다.

며칠 후 메일이 왔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았으나 며칠이지나 가입인사를
올리고 또 며칠을 흐지부지 하다 빠지지 말고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엄명에 정말 등이 아프도록 앉아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포스팅에
열중했다.

어제 처음으로 내 블로그에 구멍을 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댓글도 안 되고 지갑도
아무 기능을 하지 못한다. 기계치인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속칭 공치는 날이 된 것이다.

아침 일찍 스팀에 들어오니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어제부터 그렇게 애를 써도 말을 안 듣더니 오늘은 고분고분
말도 잘 듣는다.

어제 스팀잇이 먹통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아침에 답이 왔다.
steemkr.com으로 하면 된다는
그전에도 한 번씩 하고도 이렇게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니...

하룻밤을 그렇게 애를 먹이고 답답하고 속 터지는 시간을 다 잊고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나는 스티미언이 아니다.
스팀잇 중독자도 아니다.

스팀잇은 벌써 내 일상을 차지하고 동행을 요구하고 있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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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미언이 아니라 그냥 생활이 되셨네요 ㅎㅎ
저도 천천히 따라가야겠습니다~^^

어느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 삶이 스팀잇이 전후로 구분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저도 이제 스팀잇 전후로 구분될거같아요 ㅎㅎㅎ
오늘 반가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지내세요.

송홧가루가 예술작품같네요..~

이맘때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으면 더 좋았을텐데

글이 담백한데 몰입도가 높아요
글솜씨 좋으신 분들이 스팀잇에는 참 많으시군요

스팀잇에는 투자 전문가도 많고
금손도 많답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말썽을 부릴때면 애가 타죠. 꼭 자식같아요 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애물단지 같으니라구...
그런데 이젠 동반자로 살라고 하네요.

함께 즐겨요. ㅎㅎㅎ

즐기기엔
너무 눈부신 이름입니다.
스팀잇

저도 어제 접속했는데 안되서 좀 답답했었는데. 누워서 모바일로 로딩 기다리다 잠들어 버렸어요^^

스팀잇 홍보 해야겠습니다.
꿀잠 보장으로 ^^

스팀이 함께하기를~바라면서 ㅎㅎ
jjy님 글 잘 봤습니다~^^
업봇누르고 갈게용

이제 시작입니다.
님께서도 기쁘게 동행해주세요.
좋은 길동무 되고 싶습니다.

안 될 때 엄청 답답하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답답해서 혼났습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고

스팀잇이 잘 안될 때에는 스팀 KR 도 잘 안되더라구요. 아마도 스팀잇 본사내의 서버가 부하가 걸리는 문제가 자주 발생하나봐요.

그러니 제가 무슨 수로 해결을 하겠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동그라미만 바라보는 일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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