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오월

in #kr6 years ago

오월 @jjy

바람이라고 해서
어디 제 뜻대로만 불었을까

구름덩이 헤치고
그중 맑은 빗방울 골라
보리밭이랑 깨울 땐
남들만큼은 하고 살 거라고 여겼다

꽃을 잃고 반쯤 혼이 나가
붙들고 있는 홀씨를
기어이 흔들어야 했을 때
대궁만 남은 민들레를
바로 볼 수가 없어
풀어헤친 수양버들의 머리를
빗기는 체 하다

한밤중이 지나
얼굴을 내미는 그믐달
졸린 눈을 깜빡이던 멧미나리가
까치발로 서서 칭얼거리면
갈잎으로 훌쭉한 달의 등을 털었다

바람이 바람으로 사는 길은
저문 산길에서도
싸락눈처럼 떨어지는 별을
가장 낮게 엎드린 풀포기에
나누어주는 일이다

하늘로 귀를 열고 사는
선한 마음에게
하늘의 샘을 길어주는 일이다

20180509_080003.jpg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Sort:  

5월은 정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

오월은 어디를 보아도
아름다움으로 채워지는 계절이지요.
내리는빗방울 보다 더 많이 행복하세요.

시 참 잘쓰시네요~

바람이 바람으로 사는 길은
저문 산길에서도
싸락눈처럼 떨어지는 별을
가장 낮게 엎드린 풀포기에
나누어주는 일이다

전 이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새벽 학교가는길 잘보고 갑니다~^^

성공은 새벽에 학교 가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아침 출근길에 떨어진 꽃들 덕분에 정말 꽃길을 걸어 나왔는데
그 기분이 정말 황홀했답니다~ ^^

하얀 이팝꽃도 새떼가 다 먹었는지
이제는 초록 밥그릇만 남았어요.
좋은 하루 지내세요.

@cheongpeongyull님의 글에서 이 그림 봤었어요.
피드에서 보니 마치 아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이 인상깊었나봐요^^
커다란 펜을 들고 가시는 미인이 참 인상깊었는데.
이렇게 시를 쓰시는 분이었군요.
시 잘 읽었습니다.
오월의 바람은 선한 마음을 가진 바람이었네요^^

율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도 오월만큼 선하게 살아요.
좋은 하루 지내세요.

Congratulations @jjy!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You published a post every day of the week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Upvote this notification to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why here!

5월이라고 하셔, 어제의 만남의 시 일줄 알았는데 ^^ 시를 잘 쓰시네요 ^^

밋업 이야기는 두고두고 우려먹을 예정입니다.
보약처럼^^

시 잘 모르지만,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그대로 읽으시면 족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꽃이 져도
이 초록으로 한 해를 살아도
좋을 것 같은 날입니다.
오늘은 빗물이 씻어주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감초님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시인은 시 쓸 때가 제일 예쁘지요.ㅎㅎㅎ

님께서도
행복한 순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감성도 촉촉한 날이지요.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6
TRX 0.12
JST 0.040
BTC 70446.49
ETH 3571.68
USDT 1.00
SBD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