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새삼
새삼@jjy
친구들 만날 날이 다가오자
지워지지 않는 나이테는
못 본 걸로 하고
아들 장가보내며 집장만 해주느라
허리가 휘청한다는 얘기는
어느새 등에 업혀 잠이 들고
허름한 유모차 보다 더 낡은 걸음걸이가
발길을 잡는 틈으로
새떼처럼 흩어지는 웃음소리
오래전 소풍 길을 따라 나서고
마지막 길에 입으실 옷 지으려던
명주 필을 잘라 입혀주신
송화색 저고리 진달래색 치마와
밤이 이슥해서야 댓돌에 눕던
아버지의 고무신이 눈썹에 달린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이 느껴지는 깊은 시네요~ 잘감상했습니다
그렇게 나이를 이고 사나 봅니다.
허잡해도 내 것이므로 제일 중하다 그렇게 마음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