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장군의 사랑

in #kr6 years ago

장군의 사랑 @jjy

충북 진천군 덕산면 기전리 충용사(忠勇祠)와 묘역이 보인다.
바로 노량해전의 명장 이영남 장군 사당이다.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한때 원균을 도와 왜적을 방어하기도
했지만 후에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휘하로 들어가 싸우다
노량해전에서 죽음을 함께한 강직한 장수였다.

선조 38년에 절충장군선무원종 일등공신으로 녹훈되었고
그의 묘소는 충청북도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됐다.

이영남장군의 묘역 앞에 서서 마지막 불꽃같았던 노량해전을
다시 그려본다.

장군,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분이 장군이셨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분도 장군이십니다.
진정으로 장군을 닮고 싶었습니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이순신장군의 품에서
마지막 고백을 토하고 있는 이영남 장군

진정으로 닮고 싶어 했던 장군의 품에서 운명하는 그에게
이순신장군은

자네는 가장 훌륭한 장수였다
는 말로 부하를 보내며 손으로 눈을 감겨주고
자신의 갑옷을 벗어 덮어준다.

전쟁 중에 장수에게 있어 갑옷은 목숨이다.
목숨과도 같은 자신의 갑옷을 부하에게 덮어준다는 것은
목숨을 나누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바다는 나의 피도 원할 것이다.

갑옷도 입지 않은 채 분연히 일어나 미친 듯이
적을 쫒는 이순신 역시 왜적의 소총에 목숨을 잃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충렬사 뒤편
소나무와 참나무 각기 다른 성질의 두 나무가
한 몸이 되어가고 있다.

한 나무는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몸을 왜군의 칼받이로 바친 이영남 장군이다.

또 다른 나무는
전장에서 자신의 목숨인 갑옷을 벗어
죽어가는 부하에게 덮어준 이순신장군의 형상이다.

그들은 그렇게 목숨을 함께 하며 연리목이 되었다.

연리목은 이웃한 두 나무의 줄기가 서로 맞닿아
하나의 세포가 되어 한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느 인연이 수백 년 세월을 건너
이리 애틋하게 만나 한마음으로 갈 수 있겠는가.

소나무는 한겨울에도 독야청정 곧은 절개와 지조를
나타내는 충의의 나무요
참나무는 목질이 단단하고 구황식물인 도토리를 달아
민초를 위한 나무다.

장군이 잠들어 있는 이곳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만나
연리 되어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닐 터이다.

더구나 우리 수군의 주력 함선인 판옥선 역시 소나무로
건조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실제 소나무와 참나무는 세포의 종류와 배열이
서로 달라 부름켜가 연결될 수 없기 때문에 연리목이
되기가 쉽지 않는 특성이라 한다.

그럼에도 그 둘이 한 몸으로 포개져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무엇을 묻고 싶은 것일까.

그대는 목숨을 나누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을 가졌는가?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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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놀러왔어요^^
명장 이순신!! 그를 따르는 부하가 품에 죽음을 맞이하는거보면 이순신장군은 참 행복한 사람이였던거 같아요^^
팔로우하고가요 소통하며 지내요~~^^

그렇지요.
목숨을 바꿀 수 있는 사람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했습니다.
자주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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