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기행]포틀랜드에 있는 책의 도시, 파월스 시티오브 북스

in #kr6 years ago (edited)

매번 관광을 가든, 출장을 가든 사는 곳을 벗어나 어느 도시를 놀라가면 구글로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서점을 검색해 찾아갑니다.

다녀온지 꽤 됐지만, 서북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 중 하나가 오리건 포틀랜드에 있는 파월스 시티오브 북스(Powell's City of Books)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책의 도시. 서점에 따르면 자기네가 세계에서 가장 큰 서점이라고 합니다. 도시 한 블럭 크기입니다.

Powell's City of books, Portland
이건 그냥 정문일 뿐이고...


실제 크기는 이렇게 도시 한 블럭. 그러니까. 정문이 왠만한 서점 크기.

들어서면서 나는 막대한 양의 책이 뿜는 종이향과 커피향이 섞여 있습니다. 평생 기억할만한 좋은 향기입니다. 영어권, 특히 미국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책이 있습니다. 원래는 1979년에 중고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신간도 다룹니다. 책을 좋아한다면, 한 두 시간으로도 부족하지요. 일단 그 쌓여있는 책을 보고 기분 좋아지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닥치는 대로 읽는 독서파라면 무엇부터 봐야할 지 영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Powell's Directions
이렇게 장르를 구분합니다. 이거만 봐도 한참 읽게 됩니다.

저는 일단 도시의 서점 탐방 때는 그 동네 베스트샐러를 확인하고는 합니다. 대충 그 동네 취향을 들여다 볼 수가 있습니다.
포틀랜드는 히피의 도시입니다. 자유분방한 젊은 날을 보냈으면서도 돈이 많은 늙은 히피들이 많은 듯 합니다. 아웃도어 용품 회사도 많고, 첨단 회사도 많습니다. 일만 있다면 살아보고 싶은 동네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주마다 그 주민 특성이 조금씩 있는데, 그 중에 오리건 사람들은 제게 인상이 좋습니다.


이렇게 위부터 아래까지 책. 책 좋아하면 시간이 그냥 녹습니다.

서점은 꽤 오래됐습니다. 마이클 파월이란 사람이 시카고대 졸업 후 처음으로 시카고에 1971년대 중고책방을 열었는데, 그걸 운영하면서 자기 아버지, 월터 파월에게 어떤 영감을 줬나봅니다. 월터는 은퇴한 페인트 도급업자로 포틀랜드에 살았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아들을 찾아가 아들 서점 운영을 돕다가 영향을 받았답니다. 아버지 월터가 포틀랜드로 돌아와 1979년차린 게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의 40년이 다된 서점입니다. 부모 덕이 아니라 자식 덕에 차린 거 독특하다면 독특한 점이네요. 지금은 3대, 손녀인 에밀리 파월이 운영 책임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미국 서부의 오리건, 포틀랜드에 간다면 저는 여기를 꼭 추천합니다. 같은 이름으로 여러 곳이 있지만, 시티오브 북스 특유의 분위기가 따로 있습니다. 문방구류나 아이들 책도 충실하게 많아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합니다.

주소: 1005 W Burnside St. Portland, OR
웹사이트: http://www.powells.com/

*사진은 제가 촬영한 게... 어디갔는지. 그래서 플리커와 위키미디아 커먼으로 대체합니다.



스팀을 달려보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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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포틀랜드 들렸다가 반했었습니다. 거긴 무언가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죠. 도심의 공짜 노면전차도 좋았구요. 다음에 가게되면 저 서점도 꼭 한 번 들려봐야겠습니다.

포틀랜드 트램 재밌더라구요. 거기 공공 교통 일부로 케이블카도 있습니다. 병원과 의과대학으로 올라가는 건데, 관광용은 아니지만 포틀랜드 전체를 내려다보는 재미는 슬쩍 있습니다.

포틀랜드 거리 한 블럭을 차지하는 서점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내용 재밌네요. 아들에게 영감을 받은 아버지의 서점이라니. 보통 아버지가 하시던걸 물려받아 새롭게 하는 아들은 많아도 반대의 경우는 드문것 같은데요 ㅎㅎ

그렇죠? 그 아버지도 대단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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