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인물을 현대 기준으로 비판해도 될까?

in #kr6 years ago (edited)

역사적 인물을 현대의 잣대로 평가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현대의 시각으로 보는 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보는 게 의미가 있을 때 말입니다.

요즘 존 A. 맥도널드라는 캐나다 초대 총리가 맹공을 당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 사람으로 캐나다의 국부 중 한 명입니다.

맥.jpg

캐나다 10달러권에 등장하는 이 양반. 맥도널드 경이라는데 경은 쥐뿔~.


그런데 이 사람의 동상을 치워버리자거나, 이 사람 이름을 딴 학교 이름은 바꾸자 또는, 더 이상 이 사람 이름을 공공건물에 붙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인종차별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말입니다.

캐나다의 '원죄'를 추진한 사람

맥도널드는 원주민 기숙학교라는 걸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와 결탁해 국비로 세웠습니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이 학교에 수용했습니다. 그리고 원주민 문화와 언어 말살 정책을 펼쳤습니다. 원주민 언어를 사용하면 체벌을 했고, 교육이란 핑계로 원주민 혈통에 계속 열등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 정책의 결과 원주민 정체성과 정신 세계가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그렇게 내면을 다친 수많은 사람이 정신 장애를 겪게 됐고, 도시 빈민이 됐습니다.

심지어 위생마저 챙기지 않아, 수 많은 아이가 학교에서 병에 걸려, 집이 있는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습니다. 즉 정신적으로 병들거나, 신체적으로 병들어 죽도록 정부가 주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원주민 기숙학교는 20세기 중반까지 유지됩니다. 캐나다의 국가적 원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만행을 고발한 트래지컬리 힙스의 뮤직 비디오. 1966년 원주민 기숙학교를 빠져나온 아이가 600km 떨어진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


저는 가끔 원주민 역사와 현재의 그 처참한 결과를 보면서,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이 3대 정도 지속했더라면, 한국인 다수가 정체성 말살과 착란 속에 정신병 환자나 도시 빈민이 됐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원주민 중에는 과거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분들도 계시니 편견은 주의해야겠지요.

백인의 나라를 꿈꾼 초대총리

대게 인종차별주의자는 한 가지 잘못으로 끝내지 않는 법입니다. 그가 아시아계에 대해 한 발언 중에는 이런 게 있습니다.
아시아계에게 캐나다 시민권/투표권 부여를 금지하는 법을 상정하면서 한 연설에 따르면, "아리안 인종은 아프리카계 또는 아시아계와 융합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피부색에 따라 열등한 인종과 그렇지 않은 인종을 나눠 말한 겁니다. 그리고 "캐나다는 영원히 영국계의 성격을 띤 나라가 될지라"라고 했다네요.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그다음 백인의 나라를 건설하려 한 이 인물. 개인적으로 아무리 봐도 좋게 볼 순 없습니다.

#맥도널드개객기 #이런십달러 #역사적쓰뤠기



스팀을 달려보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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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한발만 더나가면 히틀러고 히틀러도 엄청 인기를끈 인종적 민족주의자죠 ㅎㅎ 총통도 역임하고

에너지를 좀 더 양질의 성취를 위해 집중하는 게 아니라, 허비하는 지도자를 사람들이 선택한 건 참 큰 불행 입니다. 맥도널드는 히틀러의 선배격이죠. 아리아 인종 어쩌구 하는 거부터가.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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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과거 나름대로 ...
하지만 ^^ 시각은 누구나 해석하기 나름 아닐까요 ^^ ? ㅎ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라면,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는 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영향이 없다면, 그건 과거로 묻어놔도 되겠지요. 시각의 다양성만큼 해석이 다채로울 순 있지만, 그 해석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해석이지요.

아.... 캐나다에서 잠깐 유학하면서 있었지만 이런 인물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더군다나.... 저.... 저 사람 고등학교 다녔었는데..... 해밀턴에 설존에이 맥도날드라고.............;;;;;;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흠 캐나다에 저런 역사가 있는지 몰랐네용 ㅠㅠ
슬프네용 ~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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