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ar 토큰 프로젝트 -은꽃 이야기] 홀로된 여인 -#2 속리산 자락으로

in #kr5 years ago (edited)



홀로 된 여인 

은꽃 이야기 - 속리산 자락으로..



   끝없을 것 같은   

신원조사가 이어졌다. 경찰 각 지서마다 각 사람에 대한 신원조사가 이어졌다. 신원조사를 받기 전에, 함께 탈출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들이 성씨가 다 다르니 의심받을 수 있다. 그러니 위에서 물어보면 김가라고.. 다 일가친척이라고 하자." 아직 10대인 성임은 어른들이 그렇게 하자고 하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최성임은 자기 이름을 김성임이라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불려졌다.



어른들이 그렇게 하자고 하니까 따라야지.. 뭐..


경찰에서의 조사는 굉장히 심하게 이루어졌다. 이북에서 내려왔다고 하니 마치 간첩인마냥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다. 조사가 마치면 짐차 트럭을 태워서 이쪽에서 다음 지서로 옮겨주고 그랬다. 그렇게 강원도에서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 도착해서 보내진 곳은 수용소였다. 피난 온 식구들이 그렇게 어렵게 수용소까지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수용소에서 한 20일 정도를 지냈다.

20여일이 지난 후 한 경찰이 물었다. "어디로 가시오?"
속리산으로 간다고 했다.

그렇게 서울에서 다시 속리산으로 걸음을 향했다.
돈도 없고 , 옷도 없었지만, 겨우겨우 끼니를 연명하며 보은으로 가는 길목까지 이르렀다.


보은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여인숙이 하나 있었다. 여인숙 입구에 온 가족이 털썩 주저앉았다.
여인숙 주인에게 여기 앉아서 일을 해 주면 안 되겠느냐? 라고 물었다.

여인숙 주인은 그리하라고 했다. 오빠와 언니에게 밥 바가지 하나를 주더니 밥은 동네에서 얻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마을에 가서 일거리를 얻어오라고 했다.

밥이라고 해 봐야 좁쌀 조금이 다였다. 그 때 설움을 받은 것, 고생한 것 말로 다 할 수 없다. 식구들 끼니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려웠기에 설움은 견뎌야 했다. 그렇게 그럭저럭 끼니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던 여름 어느날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은에 살던 사람들은 짐을 싸 들고 속리산 자락으로 피난을 갔다. 산속 깊이 들어가면 총소리가 들리긴 해도 군인들이 거기까지 오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여인숙을 떠나 속리산 자락 회인이라는 곳에 짐을 풀었다.

근처 마을을 돌면서 일하면 보리를 조금씩 주곤 했다. 산에가서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삶아서 죽처럼 먹기도 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멀리서 총소리며, 포 소리가 들려왔다. 가족들은 공포에 질려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폐가에 짐을 풀었다. 청주에서 피난온 몇 가족들도 그 자리에 짐을 풀었다.




 전쟁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밤에 불 켜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깊은 산중이지만 혹시나 불빛이 새어나가면, 이내 인민군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속리산 자락 만큼이나, 깊이 숨 죽이며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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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car 은꽃이야기 - 91세 어르신의 구술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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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있었던 일이라하니 더 집중해서 읽게되네요.

네 . 그분의 실제 인생이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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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이 가장 와 닿는 것 같아요.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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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몰입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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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있습니다.
근대사 이야기라서 더 많이 다가 옵니다.

네 감사합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세부적인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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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 요청하였는데, 링크는 페이아웃 되었네요.
여기 부탁 다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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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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