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58]통영 연대도의 그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Feat. 도시어부 아내 10년이면...)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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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흙같이 어두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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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이때 정체불명의 두 그림자!
그들을 무얼하려는 것일까요?
그날밤 무슨일이 있었을까요?

두 그림자 중, 한 그림자가 장대같은 것을 한번 휙~ 하더니 어느새 통에는 해삼 한마리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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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에 맞춰 수영하러 온 해삼이, 손빠른 그녀의 뜰채에 꼼짝없이 갖힌 것이지요!
그 해삼은 부끄러운지 웅크리고 있다가, 몇 마리의 새우들을 동료로 함께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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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를 10여분~
헙! 하는 소리와 함께 힘쎈 게 한마리도 통에 합류합니다.
이 게 또한, 그녀의 뜰채에 잡히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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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 받은 듯, 그녀의 뜰채질(?)은 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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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한마리가 한마리 더해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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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해삼도 한마리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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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쉼없이 날라다니는 그녀의 뜰채에 꼼짝없이 잡혀 들어오는 새우들과 꽃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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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통영의 별미라는 ㅇㅇ도 올라옵니다만,
통영 토박이분들과 달리 손질법/요리법을 모르는 그녀에게는 그냥 필요없는 아이인지라,
그대로 다시 바다로 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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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을 받아 빛나는 해파리~
움직임이 참 여유롭고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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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뜰채 실력은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걸까요?
그 잡기 어렵다는 생선도 한마리 잡혀 올라옵니다.
서울에서는 회로 먹는다는 군소, 그러나 여기선 회로 쳐주지도 않는 아이!
그러나, 뜰채로 잡은 기쁨과 함께 그대로 통에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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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있는 모든 생물을 다 끌어올리겠다는 양,
탄력받은 그녀의 뜰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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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새우들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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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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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이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그 와중에 놓쳐버린 홍게와 문어를 생각하면 뜰채질을 멈출 수 없는지,
한 동안 그녀의 뜰채질은 계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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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통영의 밤은 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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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뜰채질, 희생량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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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한 그림자는, 그저 그 통을 들고 다니며,
환상적인 뜰채질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꽃게를 잡는 집게가 녹이 슬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뜰채를 들고 나간 밤바다에서,
이렇게나 전리품(?)을 획득한 언니의 솜씨에 감탄하여 글 남겨 봅니다.
문어까지 잡혔으면, 정말 대박이였는데,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요. ㅎㅎㅎ

낚시를 좋아하는 형부와 함께 하는 사이, 언니의 뜰채 실력도 수준급이 되어버렸나 봐요.
존경의 박수를!!!

아, 혹시 궁금하실까봐~
잡힌 꽃게들은 엄마의 맛난 된장찌개 재료가 되었고,
해삼은 이렇게 맛난 회로 제 뱃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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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post. upvoted for photos...cool

해삼을 잡아서 바로 드시다뇨? 겁나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그 전에는 멍게는 좋아해도 해삼이 맛난지 몰랐는데, 언니가 직접 잡아줘서 먹은 뒤로는 오돌오돌 해삼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와...뜰채로만 대박인데요ㅎㅎ

ㅎㅎㅎ 저도 놀랬어요. 저는 통 들고 다니면서 감탄만 와~~~

와우~ 멍게 해삼 정말 좋아하는데

직접 잡은 자연산이라니 캬~ 소주 한잔 하면 최고일것 같아요~

맛난 초고추장 톡 찍어~ ㅎㅎ 안주 제대로죠!

와아 뜰채로 이렇게 많은 수확이 있다니 대박이네요!! ㅎㅎ

원래 사용하던 집게가 있는데, 몇 마리 잡히겠어? 하고 따라 갔다가 ㅋㅋ 즐거운 밤이였습니다~

저런 해물을 직접 잡아드시다니.. 부러워요!! 진짜 다 자연산이네요~:D
오늘도 잘보고 가네요^^

ㅎㅎ 언니의 실력에 박수를 보냈지요~

You received 92.61 % upvote as a reward From round 3 on 2018.06.10. Congrats!

네??? 뜰채로 저렇게 잡았다구요????
오마이갓 ㅎㅎㅎㅎ카일언니 진짜 능력자시네!!!
해삼이 근데 대박이네요 ㅎㅎㅎ
저도 먹고싶어요 힝

회 종류 많이 드시기 힘드시죠?? ㅎㅎㅎ
저기 가서 며칠 살고 싶지만, 혼자 가서 살아남기는 어려우니..다음에 또 언니따라 가야겠어요~

언니분~ 뜰채로 저걸 다 잡다니 존경스러운데요 ㅎㅎ
물고기는 잡기 힘들거 같은데~
잡아서 싱싱한거 먹는 재미가 쏠쏠할거 같아요!

물고기는 보통 안 잡히죠...물고기는 잡기 힘들어~ 하면서 뜰채를 보냈는데, 잡힌...
물고기가 아마 졸고 있었나 봐요~ ㅎㅎㅎㅎㅎ
잡는 재미, 먹는 재미가 동시에 있지요~

최소 잠수는 해야 잡을 수 있을지 알았는데 뜰채로 잡을 수 있군요.

형부가 잠수해서 잡아 오시기도 하지만, 이 날은 언니가 뜰채로 ㅎㅎㅎ
둘 다 선수네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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