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92]카일의 다이어트 33~34일차 (대구방문 & 시골방문)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불금 치팅데이에 이어 계속되는 치팅데이 ㅎㅎ
다이어트 33일차~ 토요일~
바뀐 몸무게에 맘이 헤이해졌는지, 불금이라 그랬는지 과음/과식을 하고,
대구에 놀러를 갔으니까(라는 핑계로) 또 불토를 보냈네요.

그 덕에 집에 돌아오니 남은 건, 불어난 몸무게뿐...흑흑흑;;;

심란한 마음으로 잠들지 못 하였는데,
일요일 아침(다이어트 34일차)부터 부모님께서 깨우셨어요.

시골 가는 날!
친척들이랑 벌초를 하기 전에, 조부모님 묘소에 벌초를 하러 가자시네요.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떠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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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새언니, 조카와 부모님
오전 9시에 시골집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내린 비때문인지 물기 가득 머금은 집안의 잡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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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장독대가 있던 자리에는 무성한 잡초에 에워싸인 배나무가...
어릴 적 저 곳엔 장독대들과 앵두나무, 배나무가 있었는데, 지금은 배나무만 살아남아 있네요.
한달 반 전쯤에 가족들끼리 와서 분명히 잡초를 다 베었었는데,
잡초들의 생명력~ 참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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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열매가 까맣게 되면 많이 따먹고 했었던 건데요.
집 한 켠에 잔뜩 열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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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챙겨온 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아버지와 오빠는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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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정리와 세차를 하는 어머니와 새언니 대신에
저는 조카를 재우기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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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 잔뜩 핀 이끼들...
사람이 살지 않아서, 오래된 집이라서 이끼들이 자리 잡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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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꽤 높아 보였던 계단도 이젠 거의 허물어졌네요.
이 열매는 클로버도 아닌 것이, 어릴 적에 잎을 따먹기도 했었어요.
맛은, 약간 달콤 쌉싸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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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 밖!
이 작은 화단엔 땡감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때인가 벼락을 맞아서 죽었다고 하네요.
가을이면 작은 땡감 홍시를 따먹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나무를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가기도.
어릴 적엔 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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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키우던 저 곳엔 이제 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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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듯 들지 않는 조카를 재우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벼들이 한창 자라고 있는 집 앞!
어릴 적엔 이 마을이 정말 크게 느껴졌는데, 이렇게나 작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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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졸졸졸~ 물소리가 들려 가 보니 벼밭에서 물 빠지는 소리였어요.
물소리에 조카가 잠이 들까해서 한참을 서성여보았지만, 잘듯 잘듯 자지 않는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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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제비꽃(저는 제비꽃이라 불렀습니다)도 보여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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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창고 앞에 핀 꽃도 보여주고.
이 창고 앞에서 어릴 적 동네 언니오빠 친구들이 모두 모여 이런 저런 놀이를 하곤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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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시멘트 사이로 피어난 잡초도 보여줘도 잠들지 않는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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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잠들 기미가 없어서, 멀리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하늘 위로 날고 있는 커다란 새도 보이고,
기억이 날듯 말듯 하는 친구들의 집도 보이고,
물고기 잡고, 수영을 하곤 했던 개울을 따라 걸어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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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0분을 넘게 걷고 나서야 드디어 잠든 조카~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나와 눈부셔도 곤히 자는 조카~
팔다리 흔들거리면서, 가끔 짖은 개소리에 깜짝 놀라 깨긴 했지만 곧 다시 잠들었던 조카~
어머니와 새언니 일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한참을 동네를 서성거렸네요.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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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범벅이 된 조카와 저,
조카를 내려 놓고, 낫을 들고 마당의 잡초들에게 휘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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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 후에야 돌아오신 아버지와 오빠는,
땀에 쩔은 몸을 잠시 쉬다가 다시 마당 잡초 제거에 나섰네요.
그런데 무성한 잡초때문인지 제초기가 고장이~ ㅎㅎㅎ
한참을 씨름하시다가 결국은 날을 갈고 다시 시작!

정오가 지나니 쎄지는 햇살과 더워지는 날씨~

마당에 열린 박과 깻잎을 따서 얼른 집으로 후퇴했습니다.
아침일찍 출발하신 이유가 있었네요.
낮에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날씨~ ㅎㅎㅎ

가족들과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듯 해서 기분이 좋네요.
비록 다이어트는 주춤이지만~^^

내일부터 다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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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식으로 몸이 안좋아요 ㅠㅠ
카일님 힘내서 건강 잘 유지해요!

벼락맞은 나무하니 생각나네요. ㅎㅎ 저희 할머니댁에도 나무위에서 호랑이가 휴식을 취하다가 벼락맞았다는 엄청 오래된 나무가 있었는데. ㅎㅎㅎ
낫을 든 모습이 완전 잘 어울리십니다 ^^

낫들고 웃어서 다행입니다. ㅎㅎㅎ
별로 다이어트가 필요해 보이시진 않는데요?

낫짤 무서우면서 재밌네요 ㅋㅋㅋ

자연을 보니 마음이 편해져요

세상에~ 한달반만에 저렇게 자라나보죠...
하기사 폭염에 비까지 왔으니 말이 필요없네요ㅎ

전 어렸을때 자랐던 시골에 자주 가는편
이랍니다.
지금 시골에는귀농한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어
그곳에 가면
지금의 나이는 망각하고 그 시절의 어린소녀가
되곤하지요.^^
언제 가도 그립고 포근한 나의 살던 고향,
카일님 또한 이렇게 정겨운 고향에 가면
저와 같은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가시는 듯한
모습에 끌려 잠시 주저리 주저리 하고
가네요.
편안한밤 되세요 ~^^

정말 더운 날씨였는데 가족분들이 고생하셨겠어요.
예초기 돌리는거 정말 힘들거든요!

헙...벌써 벌초를 다녀오시다니ㅜㅜ완전 땀범벅이었겠어요ㅜㅜ고생많으셨습니당

초록초록을 보니 눈이 다 시원해지네요~

날도 더운데 잡초제거에 고생들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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