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상을 함께 살리는 생명교육-순간을 영원으로(#28)

in #kr6 years ago

스라밸(Steemit and Life Balance)을 잘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건 스팀잇이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것이겠지요?

제가 며칠 뒤에 강의가 하나 있는데, 스팀잇에 취하다 보니 강의준비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아예 강의 초안을 작성을 해서 스팀잇에 올리자. 그럼 이웃들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스라밸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강의는 지자체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학부모 강좌입니다. 주제는 <나와 세상을 함께 살리는 생명교육>. 두 시간 강의지만 이를 3분 정도로 핵심만 요약하잖니 조금 딱딱하네요.

제가 강의 때 나누고 싶은 키워드는 세 가지. ‘생명, 사랑, 창조’입니다. 먼저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이제 기술이 워낙 발달하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소피아’로봇이 등장하더니, 지난 8일에는 구글에서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 놓았는데 정말 놀랍더군요. 상대방이 로봇이라는 걸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이제 사람과 로봇(알고리즘 포함)을 구별할 수 있는 지점은 하나.

생명을 가지는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생명에 대한 이해와 교육은 아이를 위해서는 물론 부모인 우리 자신들한테도 더 없이 소중한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생명에 대해 배워야할 부분은 끝이 없다 하겠습니다. 저는 농작물과 동물을 오래도록 돌보면서 교감을 꾸준히 해온 편입니다. 흙 속 미생물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고, 하늘을 비롯한 천문학에도 끊임없이 열려있어야 하더군요.

모든 생명의 바탕은 사랑입니다.

부모 사랑으로 태어나지 않는 생명이 있을까요? 물론 깊이 따지면 자기복제가 가능한 생명도 있겠지만 기본 바탕은 부모 사랑입니다.

그럼, 이 사랑이 다시 사랑으로 잘 발현되기 위한 근원이 무엇일까요? 저는 사랑을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첫째가 자기 사랑, 둘째가 부부 사랑, 끝으로 이웃과 세상 사랑.

자기 사랑은 자기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다움을 키우며, 자기실현을 위한 자기 관리를 말합니다.

술 담배를 멀리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며,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할 수 있는 만큼 나눔을 해가는 것들입니다. 식물을 가꾸다 보면 자기 사랑이 얼마나 극진한지 가슴 뭉클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이를 테면 비바람에 쓰러진 옥수수가 줄기를 휘어가며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두 번째는 부부 사랑입니다.

자기 사랑이 가장 바탕이긴 하지만 반쪽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 두 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하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내게 없는,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나의 반쪽을 만나 사랑을 나눌 때 온전한 사랑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끌림이 있고, 밀당이 있으며, 때로는 아픔도 있겠지요. 온전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경험들입니다.

세 번째는 이웃을 비롯한 세상 만물과의 사랑입니다.

이는 범위가 워낙 넓습니다.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동심원 사랑입니다. 자기 사랑을 핵으로 해서 동심원이 점차 넓어가는 사랑. 사람마다 같을 수가 없고, 같을 필요도 없습니다. 에너지가 좋은 사람의 동심원은 넓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한테 보다 많은 사랑을 기울일 수도 있고, 동식물한테 더 정을 쏟을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다가 상처를 받는다면 다시 돌아와 자기사랑으로 치유를 합니다.

우리는 왜 사랑을 하는가?

제가 내린 답은 창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좀 거창하지요. 창조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즉, 세상에 단 하나. 그런 점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창조된 존재입니다.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쌍둥이조차 다릅니다. 동식물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볍씨 수만 알갱이가 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 다릅니다. 자라면서 더 달라집니다.

창조 과정이 때로는 지난하고 아플 때도 있지만 그 결과는 적지 않는 기쁨을 줍니다. 세상에 단 하나니까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물론 이렇게 글 한 편 적는 것도 창조입니다. 나만의 생각이기에, 세상에 단 하나가 됩니다.

글쓰기가 어렵다면 더 간단한 창조도 많습니다. 오늘 먹은 밥상도 인스턴트식품이 아니고, 손수 차렸다면 창조가 됩니다. 살아있는 생명 세상에서 같은 식재료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다 다릅니다. 그러니 비슷해 보이는 요리도 날마다 창조입니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창조에 임한다면 더 달라지리라 봅니다.

창조를 하자면 사랑이 따라야합니다. 대상과 하나 되는 순간에 창조가 일어납니다. 아이를 갖자면 부부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합니다. 글을 쓴다면 자신의 생각과 온전히 하나 되고, 요리를 한다면 요리 재료들과 하나가 되는 게 좋습니다.

‘생명, 사랑, 창조’를 보듬어가는 삶.

자신을 살리고, 세상을 함께 살리는 길이 아닐까요?

실제 강의는 ppt와 동영상을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저희 식구가 심혈(?)을 기울여 함께 만든 옥수수 동영상을 샘플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유튜브에 올려둔 교육용 영상입니다.

<옥수수꽃 사랑-중력을 거슬려>


2분 남짓 짧으니까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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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연은... 대단합니다. 나레이션 목소리도 좋으시고요. 옥수수 수염이 암술이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자연한테 배울 게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생명이란 무엇인가가 어제부터 저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강의하시는 분이셨군요.

강의야 어쩌다 한번 입니다.

생명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옥수수 하나에 수많은 사랑의 결실이.... 숙연해집니다.

오늘은 화창하네요.
달달한 사랑 많이 나누어요^^

사랑이 가득한 포스팅이군요!
우리 집에 있는 모든 생명....은 다 사랑할 순 없으나
가족만이라도 무지 사랑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yourhoney님은 부르거나 떠올리기만 해도
달달하네요.
사랑 그득한 이름, 그 자체로 사랑입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 x 마나마인! 색연필과학만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4cmrbc
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일석이조이네요. 이웃들에게 공짜로 강의를 해주신다는 것 하나 추가하면 일석삼조입니다 ㅎㅎㅎ

과분한 칭찬입니다 ㅎㅎ
@energizer000님 댓글로 일석사조네요 ㅋ

자연은 알면 알수록 신기합니다. 너무 현실속에서만 살아 요즘 자연에 관심을 못두는데 스팀잇에서 이렇게 배우니 좋네요 ㅎ

다양한 인연을 사귈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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