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별자리 마음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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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seoinseock님의 포스팅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 써봅니다.

글쓰기의 한 방법으로 ‘별자리적 글쓰기’가 있답니다. 아주 새롭지 않나요?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빛나는 별들. 이들을 새로운 눈으로 금을 긋듯이 이어주면 별자리가 태어납니다. 그렇듯이 글도 음악도 이런 구성이라면? 무척 시적이며 창조적일 거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별자리 글쓰기’, 이 말 자체부터가 그렇습니다. ‘별자리’라는 단어와 ‘글쓰기’란 단어는 서로 그리 가깝지 않습니다. 별자리를 보면서 글쓰기를 떠올린다거나 글쓰기를 하면서 이게 별자리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철학자 김진영은 이 둘을 연결합니다. 거리가 먼 단어를 연결할수록 은유가 크게 힘을 발휘합니다. ‘별자리’라는 단어와 ‘글쓰기’라는 단어가 서로에게 별이 되어, 새롭게 더 빛납니다. 거리가 멀거나 때로는 전혀 반대가 되는 말을 연결할 때 별자리 글쓰기는 더 빛날 것입니다.

저 역시도 가끔 언어를 새롭게 연결합니다. 이를 테면 ‘부부 연애.’ 보통 ‘연애’란 결혼 전에 연인들끼리 사귐에 가까운 사랑입니다. 하지만 살면서 새삼 느끼는 거지만 처녀 총각 시절 연애는 진정한 사랑과는 조금 거리가 있더군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잖아요? 거기에 반해 결혼해서 살면 삶의 바닥까지 끌어안고 가야합니다.

때문에 참 된 연애와 사랑은 결혼부터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이를 잘 보듬고 싶어, 부부와 연애를 연결하여 ‘부부 연애’라 했습니다. 이렇게 해보니 일상에서 무덤덤하기 쉬운, 때로는 다투기까지 하는 관계를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더 나아가 많은 걸 부부가 함께 하며, 함께 이루어내게 됩니다.

우리 부부가 힘을 합쳐 낸,『밥꽃 마중』이란 책에서 ‘밥꽃’ 역시 처음으로 저희가 연결한 말입니다. 밥을 보면서 꽃을 떠올린다거나, 꽃을 보고 거기서 밥을 떠올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십여 년 농사를 짓다가 보니 꽃이 피어야 우리가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발견이 새삼 머리를 치는 겁니다.

가만히 보세요. 우리를 먹여살리는 꽃은 그 범위가 무척 넓습니다. 사람이 먹는 가짓수가 엄청 나잖아요? 우리네 밥상은 농작물꽃, 곡식꽃, 채소꽃, 과일꽃은 물론 들꽃과도 연결됩니다. 쑥이나 취는 자연에서 나는 걸 채집해서 먹으니까요. 그동안 이 모든 것들을 다 담아내는 언어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밥꽃’이라고 새롭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밥꽃 마중』이란 책은 우리를 먹여살리는 꽃이라면 누구나 기꺼이 마중하고 사랑하자는 게 기본 취지입니다.

이렇게 ‘별자리 글쓰기’를 해나가 보면 그 끝이 어디일까? 아마도 끝이 없으리라 봅니다. 삶의 영역이 깊어질수록 우리가 연결할 수 있는 별자리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테니까요. 글도 음악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면에 흐르는 건 삶에 대한 사랑일 테니까요.

사람 관계도 그렇습니다. 서로가 사랑으로 계속 빛날 수 있으려면 별자리 마음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빛을 내지만 서로 연결될 때는 또 새로운 빛으로 드러납니다. 연인으로 금을 긋고, 부모 자식으로 금을 긋고, 이웃으로 사랑의 금을 긋습니다.

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지만 그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 근거는 스스로 빛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스스로 빛나, 서로에게 빛이 되는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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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this is true .Love is constellation mind. Nice article .Thanks dear kimkwanghwa

멋지고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밥꽃이란 별자리 연결지음이 제겐 새로운 인식지평을 열어줍니다.

늘 고맙습니다

공감합니다. 스스로 빛나는 사람은 상대에게 무얼 바라지 않는듯 합니다.

쉬운 경지는 아니지만요^^

별자리 글쓰기..ㅎ
의미가 아직도 아리송 하지만
부부 연애라는 말이 공감 퐉~!
잘 보고갑니다~^^

저 역시 저 나름 해석을 하는 겁니다.^^
각각의 단어가 그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고
이를 하나의 별이라고 할 때
또 다른 단어를 연결하여
새롭게 빛나는 관계...

아름다운 글이네요. 마지막 글 맘에 와닿아요.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스스로 빛날 때
스스로 잘 빛나지 못할 때
별자리 마음

고마워요.

글에 전혀 재주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참 아름다운 말들입니다.
부부연애, 밥꽃 등등... :)

팔로우하고 갑니다 :)

자기만의 별빛을 내는 스스로 빛나는별 정말 좋지요.

태양이 새삼 다르게 다가오네요^^

광화님의 사유가 담긴 글엔 늘 깊이가 있어 좋습니다
깨닫는 바도 많고요^^
연애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네요 결혼은!

고맙습니다.
오늘 밤에는 둥이만 사랑하지 마시고
남편님을 먼저 꼭 한번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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