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essay] 사방에 우겨쌈을 당해도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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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시작한 토트넘과 아약스의 챔스 준결승 2차전은 전반전만 보고 잤다. 전반에만 토트넘은 2골을 먹었고, 1,2차전 합계 3대0이어서 탈락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후반에 한골도 먹지 않고 3골을 넣는 기적이 있어야 결승 진출이 가능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들고 스포츠 뉴스를 보았다. '혹시', '어쩌면', 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후반에만 3골을 넣어 손흥민의 토트넘이 챔스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어제 있었던 리버풀과 FC바로셀로나의 경기도 토트넘의 결승 진출에 필적할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1차전 3대0으로 졌던 리버풀이 2차전에서 메시의 최강 팀을 4대0으로 이기고 기적적으로 결승에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의 94%대 6%의 예상을 깨고 말이다.

어제오늘의 경기를 보고 놀라움을 경험한 이들은 어쩌면, 삶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때, 6%의 승리 가능성을 기대하는 마음을 아주 조금은 더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승리가 더 뭉클했던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삶의 필드에선 축구장에서처럼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고 할까.

난 신앙인으로,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고후4:8)"같은 말씀을 붙잡았다고 고백하지만, 삶에서 '객관'이나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계산된 가능성과 통계에 매몰되어 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건 신앙인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의 엄밀한 통계와 객관에, 그건 결국 그렇게 되어 버리는 거야, 하고 지레 주눅들어 버리곤 하는 것이다. 최근에, 삶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뉴스가 자주 보여 안타깝다.

오늘 아침, 어쩌면 내 삶과 관계없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날아온 스포츠 뉴스 하나지만, 이를 보고 많은 이들이, 답답한 일을 당하고,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했더라도 뒤집힐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발견하지 못한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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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 단 한 줄기 빛에 매달리는 것이 정말 쉽지 않네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 꽤 많은 순간에 돌파구가 되더라구요. :-) 토트넘도 그랬겠죠? ㅎㅎ

네 채린님 말씀대로 그저 내 앞에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가는 것,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보다 당장 1골부터 시작하는 것. 그게 돌파구를 찾는 시작점인 거 같아요. 우리 희망 잃지 말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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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최악의 가능성에 집중하여 불안해하고 번민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덤으로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짓누르도록 크게 느껴지게 되어있죠. 일어난 최악의 일이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최악의 일이 생각보다 최악이 아님을 안다면 모두가 좀 더 긍정적인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고 좀 더 많은 것을 쥐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그랬습니다.

네 말씀처럼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 최악의 것이라는 의식을 갖는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상황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근데 최악을 전제하면서도 그걸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그 생각에 스스로 짓눌리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
생각하는 것보다 일은 덜 나쁜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ㅎ

역시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인생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풋살 한번 나오시죵!! -.-+

풋풋스보면서 마음은 늘 풋살장으로 달려갑니다ㅎㅎ 서울, 경기도 주민만 돼도 말이죠. 이게 지방 사는 유일한 아쉬움이네요ㅋㅋ 언제 서울에서 긴 휴가를 갖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어요!!

언제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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