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공동체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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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공동체

생각연습 VOL.2
2018.07.10

2주 전, P님 @emotionalp 과, 봄봄님이 @bombom83 운영하시는 불소소의 첫 살롱*에 다녀왔다. 주제는 ‘우리는 일상을 왜 기록하는가' 였고, 게스트로 참여하였다. 진행자, 게스트 외에 10명이나 참여해주셨다. 당일 급변하는 날씨속에 계획한만큼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스팀잇 구성원들과 소규모 워크샵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첫 시도였다. 실험적인 첫 시도 후에, 최근 점점 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취향공동체’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살롱 - 19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됨. 문인·저술가·현학자·정치인·예술가 등이 드나들었던 사교모임. 최근에 관심사 기반의 모임이 많아지면서 '살롱'이란 단어가 재조명되고 있음.




1. 취향과 기호를 공유하는 소모임


최근 눈에 띄게 취향과 기호를 공유하는 모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트레바리, 취향관, 문토, 비블리 스토아를 눈여겨 보았다.

트레바리 :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 유료 북클럽, 4개월을 한 시즌으로 하는 멤버십 형태
  • 세분화된 주제의 모임을 클럽장들이 이끌어나감
  • 2018년 현재 회원수 2500여명
  • 업계 관련 사람 또는 관심분야의 현업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

이미지 출처 : 트레바리 웹사이트 https://trevari.co.kr/


취향관 : 일상문화를 만드는 취향의 공동체
  • Culture Salon & Social Club 을 지향하는 곳.
  • 3개월 멤버십 비용은 45만원, 음료 60잔 무료, 살롱에 참여 가능.
  • 멤버가 되면 매 시즌마다 선정된 테마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함께 함
  •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간을 나누고, 프로젝트도 함께 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음

이미지 출처 : 취향관 웹사이트 https://www.project-chwihyang.com/


문토 : 소셜 살롱,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
  • 한 시즌 3개월, 회당 대략 4~5만원
  • 주제는 영화, 독서, 연극, 음악, 글쓰기, 요리
  • 2018년 6월 기준, 운영되는 모임은 9개에 참가인원 130명

이미지 출처 : 문토 웹사이트 https://munto.kr/


비블리 스토아 : 각 분야 전문가인 '지식큐레이터'들과 함께하는 지적 콘텐츠 경험
  • 비블리 스토아는 스토아 박스, 스토아 살롱을 운영중
  • 스토아 박스 : 인플루언서가 직접 선정한 책과 제작한 콘텐츠
  • 스토아 살롱 : 인플루언서와 직접 만나는 특별한 소모임, 사전 펀딩 형식으로 운영된다. 일정 모금액이 다 모아져야 살롱이 열리는 방식
  • 텀블벅의 펀딩과 오프라인이 믹스된 형태

이미지 출처 : 비블리 스토아 웹사이트 https://stoa.bibly.kr/

텀블벅의 펀딩 옵션과 비슷한 형태




2. 취향공동체 왜 뜨는걸까


이렇게 취향을 같이 나누고 극대화시킬 수 있는 모임들이 늘어나고 있는것은 왜일까. 위에서 언급한 커뮤니티들은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 나이를 묻지 않고, '~님'으로 호칭을 부르는 수평적인 구조를 취한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인 니즈라면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 서열중심의 공동체인 직장에 지친 사람들이 수평적인 커뮤니티에 속하고 싶어함
  • 일반적인 지식의 주입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대화하고 경험하고자 함
  •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취향을 나누고 극대화하고 싶어 함
  • 세련된 곳에서 매력적인 사람들을 만나고픈 욕구
  • 온라인에서 취향을 나누던 사람들, 인플루언서와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어 함
  • 평생 직장이 없어지면서 직장밖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싶은 니즈

위와 같이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모여서 커뮤니티활동을 하다가 스타트업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 기업에서는 연계될 수 있는 사업분야의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장소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취향, 관심사 기반 모임은 충분히 스타트업으로 발전할만한 인적 네트워크이기 때문이 아닐까.




3. 스팀잇과의 접점


오프라인 소모임 형태의 서비스들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스팀잇과의 접점도 있을까. 스팀잇 사이트 구조상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는 것은 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이므로 한 번 찾으면 깊게 이야기 나눌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개인이 노력해도 카테고리가 다양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활동하는 유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스팀파워의 총량에 따라 콘텐츠 카테고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돈 되는 글이 아닌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들이 잘 육성되어서, 콘텐츠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일 것이다.

이를테면, 카테고리의 다양화 > 소규모 모임으로 발전시키기 > 온오프라인 믹스시도 > 외부채널운영 > 스팀잇에 새로운 유저 유입 과 같은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게 가능해지려면 우선 스팀잇에도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가 살아 숨쉬어야 한다. 그리고 스팀잇 내부에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 교류하여, 새로움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 개개인이 자기 관심사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자기색깔을 지킬수만 있다면!


Reference



지난 글


앞으로의 SNS에 대하여

P.s
이 글에 소개한 서비스들과 상업적인 관계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트렌드, 예술, 문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모아 아티클 형식으로 발전시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두드러지게 느끼는 흐름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댓글로 이야기 나누고 생각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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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기대의 이야기가 많아서 경아님께 드리고 싶은 엄지척!백만개!👍 다양한 카테고리의 이야기들이 모이고 확장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살롱 만들기! 열심히 한번 달려봐야겠어요!🙏

살롱 만들기 제가 도울 수 있다면 열심히 도울께요 😊

‘나’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모음.. 이라고 생각해요. 자아를 찾는데 저정도면 비싸지 않은 것 같아요^^

그쵸?ㅎ 저도 살면서 흥미로운게 없어진다면 가보고 싶어지네요 😊

좋은 글이네요. 고민이 느껴집니다.

근본적인 욕구는 외로움인데 취향이 반영되지 않으면 참여의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다 섬세한 니즈를 충족받고 싶은, 혹은 그런 섬세한 취향이 충족될지 모르는 기대가 반영되는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네 맞아요! 섬세한 취향, 니즈를 충족시켜줄만한 공동체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밑에는 외로움, 3포세대, 혼밥족, 뭐 이런 태그가 있으려나요..?ㅎㅎ

작년 즈음에 트레바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꽤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이루어졌나 보군요.

바람직한 흐름인 것 같습니다.
운영의 주체도 확실하고, 맴버쉽이고 하다보니 아무래도
과거의 단순 동호회 식으로 모이던 그런 그룹들보다
훨씬 질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다 싶어요.

네ㅎ 주변 사람들도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걸로 봐서 최근에 엄청 커진게 느껴져요. 질적으로도 훨씬 좋아진 것 같고, 학교, 직장 같은 소속에 의한 만남이 아니라 관심사 기반의 모임들이라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되기도 해요ㅎ

비블리는 퍼블리의 또 다른 형태같기도 하네요. 이글을 보는데 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일까요! 시작만해본 미약한 불소소도 낑겨서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네 맞아요ㅎ 퍼블리 펀딩의 오프라인 버젼같네요ㅎ
불소소는 당연히 있어야죠! 스팀잇의 영감소인데용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장마철 빗길에 조심해서 다니세요.

@jjy 님 항상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

보팅 많이 받는 주제나 글이 한정되어 있고 또 스팀 가격도 정체된 이 시기에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뉴비들이 재미를 갖기에는 한계가 있는것 같아요. 지금 시기에는 차라리 살롱같이 밋업 중심으로 발전하는것도 하나의 길이라고 봐요. 스팀잇에서 활동하면 세련된 사람들과 밋업이 가능하다! 정도? 그러려면 피님과 봄봄님이 어서 땡겨주셔야...ㅋㅋ

기운이 팍팍나는 감사 댓글입니다!ㅎㅎ오쟁님도 함께 해주실 거죵?ㅎㅎ🙌

어떻게 땡겨야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머리를 싸매보겠습니다. 오쟁님 참석필수...

밋업 중심이라..밋업 나가본적 없지만 저도 고민해보겠습니다!ㅎㅎ
커피마시고 얘기하는, 기념 사진은 안찍는 밋업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겠죠 흑흑

경아님 글들은 퀄리티가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정보도 많구요.
재밌는 정보 감사해요 :)

감사합니다. 종종 이런 글도 써볼까 해요ㅎ
나름 리서치도 하게 되고, 생각도 정리하게 되더라구요ㅎㅎ

좋은 접근입니다.

감사합니다 광화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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