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한국의 4세대(??) 블록체인을 알아보자 - 1편 ; 큐브체인(cube chain)

in #kr6 years ago (edited)






저는 블록체인을 세대로 나누는 것은 작위적이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통상적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1세대 : 화폐의 기능에 충실(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
  • 2세대 :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능함(이더리움, 등)
  • 3세대 : 처리속도, 등 기능과 실용성이 개선됨(이오스, 에이다, 등)

그렇다면 4세대 블록체인은 어떤 모습인걸까요? 최소한 이오스, 에이다의 수준은 뛰어넘는 뭔가를 보여줘야 하겠죠.

희한하게 한국에서 4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암호화폐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웃어넘겼지만 지속적인 언론플레이를 보니 블록체인 기술에 익숙치 않은 분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몇차례에 걸쳐 4세대 블록체인임을 자인하는 몇몇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큐브체인입니다.



큐브체인은 백서 첫 페이지에 큐브체인이 4세대 블록체인임을 주장합니다.


단순히 마케팅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장점이 있길래 4세대 블록체인임을 자신하는 것일까요.

백서를 아무리 뒤져봐도 어떤 혁신적 기술이 있기에 4세대 블록체인을 자인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실 백서내용으로는 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cubechain.io/assets/file/Cube%20Chain_KR.pdf

심지어 이 블록체인의 합의체계가 무엇인지 확인하려면 백서 거의 끝인 23p 까지 가야 합니다.



도대체 큐브체인이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알 수 없습니다. 백서 설명에 따르면 플랫폼도 아니고 가치교환수단도 아닙니다. 사실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들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동오 큐브시스템 대표 "블록체인 기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만든다"
큐브체인은 그렇다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가요? 중고 명품을 거래하려고 4세대 블록체인을 만든건가요?

큐브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서비스 개발
큐브체인은 그렇다면 메신저 서비스인가요?

심지어 백서에는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서비스, 기업용 챗봇서비스 , 심지어 예측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4세대 블록체인인 큐브체인은 기능성 코인인지 플랫폼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블록체인 없이도 잘 돌아가는 저런 자잘한 기능을 위해 4세대 블록체인을 개발했다면 정말 천재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천재들이 4세대 블록체인을 만들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큐브체인 창립자와 팀원들은 블록체인기술에 어떤 전문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CEO는 김동오라는 사람입니다. 학력과 경력은 물론 뚜렷히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력에 대해 알아보려면 기사를 찾아봐야 합니다.

김 대표는 1993년부터 삼성SDS에 합류해 10년간 근무했다. 닷컴 붐 시절에는 삼성전자 동료와 힘을 합쳐 벤처기업을 세웠다.
거품이 빠진 후에는 가온미디어에 합류해 5년간 초대 연구소장을 역임했고, 이후 티맵(T-Map) 개발사에서 5년간 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엔그램 테크놀로지에서 근무한 시기에는 스마트폰으로 카메라 손가락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4/2018051485010.html

본인이 직접 언론에 밝힌 경력이겠지만 블록체인과 아무련 관련성이 없습니다. 사업경력을 따지자면 IT버블때 창업했다 망했다는 내용 뿐입니다.

다른 사람도 블록체인에 전문성을 가진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예 알아볼 수 있게 경력을 써 놓지도 않았습니다.




큐브체인이 내세우는 주장과 근거가 허무맹랑합니다.


큐브체인 블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나열해 놓았습니다.

큐브체인은 공개 데이터베이스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기존의 블록체인이 갖는 장점을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가 갖는 몇가지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 큐빙(Cubing) 기술
  • 이중 암호화 기술을 통한 높은 보안성
  • POW + POS 하이브리드와 50년에 걸쳐 발행되는 120억개 코인
  • 특수블록 (색인,통계,보호)
  • 1초에 2500건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는 빠른 처리속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백서에는 큐브체인의 거래속도가 1초에 100건이라고 써 있습니다. 갑자기 2500건으로 25배 처리속도가 늘어납니다.
1.png

심지어 공식 블로그에 같은 글에 있는 정보조차 일치하지 않습니다.
2.JPG

갑자기 25배나 처리속도가 늘어난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요? 과장을 할려고 해도 최소한 같은 글의 내용은 맞춰야 할 것 아닙니까. 제가 본 과장광고 중에 가장 허접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합의체제로 POW와 POS를 같이 하겠다는 것은 특징이지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특수블록과 이중암호화기술" 이라고 내세운 것은 "큐브기술"이라는 것을 반복해서 쓴 것에 불과합니다.

결국 큐브체인이 4세대 블록체인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큐빙기술 뿐입니다.

Cubing
27개의 블록을 모아 하나의 큐브로 만드는 큐브화 기술을 뜻합니다. 거래장부를 기록한 24개의 블록과 큐브화 진행과 동시에 생기는 3개의 특수블록이 합쳐져 하나의 큐브를 생성합니다. 27개의 블록이 생성됨과 동시에 큐브화는 진행되며, 생성된 큐브는 또 하나의 해쉬값을 만듭니다. 이후 기록되는 모든 장부들은 지속적으로 큐브를 만들고, Hash값은 큐브와 큐브를 연결합니다.
이는 블록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1차 검증, 큐브가연결되면서 생기는 2차 검증이 진행되며, 기존의 블록체인보다 훨씬 강력한 암호화 기술을 가집니다. Cubing 이 시작됨과 동시에 생성되는 3개의 특수 블록은 Indexing Block, Statistics Block, Escrow Block으로 불리우며, 고유의 특성을 가집니다.

  • 큐브체인 백서 23p

백서에서는 특수 블록은 Indexing Block, Statistics Block, Escrow Block 세 개 뿐이지만 뒤 설명에는 Format Block과 Edit Block이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결국 특수블록은 5개가 됩니다. 결국 큐브를 형성하는 블록은 27개가 아니라 29개여야 합니다. 자기가 쓴 백서 읽어본 것은 맞는지요.

자신의 백서 바로 앞뒤가 틀립니다. 자꾸 이런 부분이 눈에 보이니 블록체인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작성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Edit Block 이라는 존재는 블록체인의 의미를 무효화 하는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잘못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5) Edit Block 응용서비스의 수정 기능
블록체인의 비가역성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에서는 필수적인 요소지만 다른 응용서비스에서는 데이터의 수정이 필요할 때 Edit Block을 설정하여 수정사항을 쉽게 반영시키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비가역성은 장점이자 단점이기 때문에 나중에 데이터를 수정하기 쉽게 해 놓았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설명이 없다면 큐브체인 프로젝트 자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시작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어떤 기술적 장점을 평가하기 전에 백서내용이 앞뒤가 안맞고 심지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주장을 합니다.



큐브체인은 오픈소스 플랫폼이고 당당하게 깃허브에 자신으 코드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큐브체인, 인터넷 기술상 수상… 깃허브서 블록체인 기술 공개

이상합니다. 큐브체인 홈페이지와 깃허브를 아무리 뒤져봐도 어디에 공개를 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큐브체인 깃허브에 가장 가까워 보이는 곳입니다. 커밋이 단 한 개입니다. Contributor 도 단 한명입니다. 정확한 깃허브 활동을 밝히지 않는다면 위 기사는 거짓말 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아직 Public sale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만 토큰분배정책은 말이 안됩니다.


총 발행량의 2.5%만 Public sale을 통해서 판매합니다.

아래 홈페이지 자료는 토큰분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토큰판매 항목을 초기개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발비용으로 빼 놓은 토큰과 판매용 토큰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80%를 추후 채굴과 보상을 위해 빼 놓았습니다. 총 발행량의 2.5%만 공개됨으로 POS로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초기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한 사람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될 수 없습니다. 대부분 보상은 POW 채굴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럼 이 코인을 돈 주고 살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그냥 나중에 채굴을 하지.. 프로젝트 창립자와 개발자들이 이런 기본적인 생각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Public sale로 공개 판매되는 양이 Pre-sale(private sale) 양에 1/3 밖에 안됩니다. 일반에는 거의 공개 안하겠다는 말이죠.

차라리 안하면 안했지 이런방식의 토큰정책은 본적이 없습니다.



결론


이런 프로젝트를 위해 이렇게 길게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자괴감이 드는 상황입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신경도 안썻을 프로젝트였지만 과도한 마케팅과 4세대 블록체인(?)을 자임하는 괴상한 주장때문에 제가 다루게 되었습니다.

큐브체인은

  • 프로젝트의 성격도 모호하고
  • 개발자들의 경력과 능력도 확인할 수 없으며
  • 깃허브에 공개했다는 오픈소스도 찾을 수 없고
  • 토큰 분배는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방식이며
  • 자신의 백서내용과 블로그 내용 앞뒤도 맞지 않는 등 전문성이 심히 의심됩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이 프로젝트는 실현 가능성이 문제가 아니라 실현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하고 있다는 진정성 자체가 의심스럽습니다.

Sort:  

4세 수준 블록체인

ㅎㅎㅎ 뭔가 전문성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헐.. 엉망진창이군요.

우리는 4세대 블록체인을 만들 거다! 그게 뭔진 아직 모르겠지만!

이런 거군요...; 게다가 트랜잭션 속도가 25배 뻥튀기되는 건 뭔지 ㄷㄷ

자기 글 앞뒤는 보고 뻥튀기를 해도 해야 할텐데요 ㅎㅎ

그러게요. 기본도 안 돼 있다는 느낌이 팍! 듭니다.

조만간 5세대도 나오겠군요...
돈이 되는 곳에는 똥파리들이 모이게 마련이지요...
이런 부분때문에 일반인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은데... 이것도 다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런지요...^^

어디서 얼핏 본것같기도 한데요 ㅎㅎ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온갖 좋은 수식어만 붙이는건 항상........ 읍읍

백서를 읽어본 결과 이 프로젝트 개발자들은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블록체인에 하여 무뇌한이라 잘 이해되지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되네요.
공부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l-s-h님의 글을 구독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IT 버블때 사기꾼들을 보는 느낌...

하..... 정말 ㅜ.ㅜ
한국에서 쓸만한 블록체인이 나와주기를 기대 하는데...
현실은 슬프네요...
전 그나마 이오시스에서 나올 폴라리스 는 괜찮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읍니다.
오늘도 감사해요 잘봤읍니다.

하..... 정말 ㅜ.ㅜ
한국에서 쓸만한 블록체인이 나와주기를 기대 하는데...
현실은 슬프네요...
전 그나마 이오시스에서 나올 폴라리스 는 괜찮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읍니다.
오늘도 감사해요 잘봤읍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투자는 항상 신중해야합니다...정말로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1
JST 0.033
BTC 63901.15
ETH 3133.40
USDT 1.00
SBD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