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이오스(EOS) 램마켓 ; 반(反)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Anticommons)

in #kr6 years ago (edited)






라인 강은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중세부터 이 강변 주위로 상업과 농업이 발달했고 유럽의 근대화를 이끈 주요 산업도 여기서 발원했습니다. 상공업의 중심지이니 이 강을 이용한 물류가 발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때 중세부터 이 강을 통제하던 신성로마제국의 힘이 크게 쇠퇴하자 지방의 강력한 영주들이 강변을 지나가는 배들에게 통행세 걷었던 일이 있습니다.

라인강은 1300km가 넘습니다. 여러 영주가 제각각 삥을 뜯다보니 라인강을 이용해 물건을 나르는 것이 수지맞지 않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한동안 라인강의 수운이 거의 죽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라인강이라는 자연이 준 인프라를 잘게 쪼게 사유화 하는 바람에 자원의 이용이 방해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의 반대말로 반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합니다.



이오스에는 램마켓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약간은 생소한 개념이라 아래에 램마켓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글을 첨부하겠습니다.
EOS 램마켓(Ram Market)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램은 EOS 에서 저장공간 역할을 합니다. BP들이 이 저장공간을 제공하지만 저장공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Dapp 들이 저장공간을 생각치 않고 마구 쓰기 시작하면 이 공간은 금방 소진됩니다. 따라서 시장원리에 따라 저장공간을 사고 팔수 있도록 해 놓은 것입니다.

정확하게 공유지의 비극을 막으려는 의도로 만든 것이 램마켓입니다.

한정된 자원인 저장공간을 여러 사람이 공유할 때 생기는 자원의 낭비와 비효율을 막기 위해 만든 장치입니다. 하지만 Dapp 개발자들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목적으로 램을 사기 시작하자 여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가 개발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공유지의 비극을 막으려다고 반공유지의 비극을 맞기 일보직전입니다.



램 가격이 올라가면 실 사용자인 Dapp 개발자들이 위축됩니다. 최악의 경우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사갈지도 모릅니다.


이오스는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금융-화폐시스템을 자동화한다는 목적 단 한가지 목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대안적인 화폐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비싼 이유는 성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바뀔수 없는 브랜드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이오스가 대안적인 화폐인가요?

이오스는 화폐라기 보다 분산형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는 성능으로 말해야 하는거죠. 그리고 실 사용자에게 많이 팔려야 합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값이 너무 비싸서 컴퓨터가 안팔리게 생기면 컴퓨터에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해도 소용 없는 것이겠죠. 이오스라는 컴퓨터를 누가 살까요? 바로 Dapp 제작자들입니다.




아래 이오스기반 게임을 게발중인 @raindays 님이 쓴 글입니다. 램가격 상승에 따른 이오스의 운영비용 상승 때문에 고민중이십니다. 밑에 댓글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OS메인넷 런칭과 운영 비용 점검

램가격 상승에 따른 운영비용상승으로 인해 이오스 Dapp 개발자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큰일입니다.



이오스가 성공하냐 실패하냐는 이오스기반 킬러 댑(Killer Dapp)이 나오냐 안나오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이오스 이오스 하니까 당장이라도 대박날 것 같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플랫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호검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분산형 컴퓨터는 틀림없이 세상을 바꾸겠지만 그걸 꼭 이오스가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럼 이오스가 확실히 성공한다는 것을 언제 알 수 있겠습니까? 바로 킬러 댑이 나오는 순간입니다.

인터넷이 성공한다는 것을 일부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모든사람이 알게 된게 언제였을까요? 저는 이메일과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같은 통신서비스가 나왔을 때라고 기억합니다.

단번에 여러명에게 실시간으로 편지를 보내는 편리함을 한번 경험해 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여러명과 채팅을 하거나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알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이 얼마나 획기적인지 보여줄 수 있는게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게 한가지만 있어도 세상은 비가역적으로 변할것입니다.

이오스 뿐만 아니라 모든 플랫폼이 지향해야 할 것은 킬러 댑입니다. 지금 당장 플랫폼이 해야 할 일은 이런 Dapp이 나오도록 야심과 실력을 겸비한 개발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램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시장원리에 의해 분배하려고 한 시도는 잘못된건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기적 수요에 의해 시장이 교란된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겠죠.

이에 관해 이오스 개발자들이 논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당장 증설하는 것은 안되지만 장기적으로 매년 20%씩 램을 증설하는 것을 검토
  • RAM 홀딩에 대한 수수료(세금)을 적용하면 어떨까.
  • BP가 증설한 램을 판매할 수 있게 하여 공급을 올리면 어떨까.
  • 사이드체인을 활성화한다.
    http://koreos.io/ACRO/136132

당장 쓸 수 있는 묘책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램 공급을 늘리고 실수요가 아닌 투자목적의 램 보유에는 패널티를 주겠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두가지 입니다.

이오스에서 램은 한정된 자원이지만 유한한 자원이 아닙니다. 수요가 있으면 BP가 공급하거나 사이드체인을 이용해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BP들과 친해서 언제 램이 공급될지 알지 못한다면 투자 목적으로 램을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오스 개발자들과 BP들도 이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이오스를 파괴할 목적이 있다면 모를까 이 문제가 심각해 지면 해결책을 내놓을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틀렸다고 확신하지 않으면 정부 정책과 반대로 가지 않는게 투자원칙이죠. 투기적인 램수요를 반대하는 이오스 개발자들과 BP가 틀렸다고 확신하시면 램에 투자하시고 아니면 투자하지 마셔야 합니다.



저도 이오스에 투자한 입장에서 이오스가 최초로 킬러댑을 내놓는 분산형 컴퓨터가 되길 바랍니다.

이오스 램을 사려면 이오스가 있어야 합니다. 결국 이오스 램에 투자하는 분들은 이오스 투자자일 수 밖에 없는거죠. 게다가 거래소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스캐터 같은 프로그램까지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오스에 관해서는 얼리 어답터이신거죠. 기왕 이오스에 얼리어답터가 되셨으면 이오스 생태계에 안좋은 방향으로 도박을 하시는 것 보다 플랫폼 자체의 성공으로 부를 얻으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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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가격이 너무 높아지면 성공보단 실패에 가까워지는게 당연한데 아무것도 없는 땅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면 아무도 살려고 하지 않죠.

그렇죠. 지금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더 가스값 높다고 욕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곧 정상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이오스 홀더로써 많은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좋은 대안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

결국은 대안이 나와서 가격이 안정되겠죠.. 작업이 안정되어서 여러 댑들이 들어와야 이오스가 성공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오스를 들고 있지만 더 들어갈지 말지는 킬러댑이 나오느냐를 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예.. ㅎㅎ 저도 킬러댑으로 보이는게 나올때 잽싸게 더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오스 램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역시 알면알수록 어렵네요

요즘 핫한 단타거리입니다^^ 모르고 있는게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

램값은 빠르게 안정 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포스팅 하신대로 안정시킬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저 또한 관심을 두고 있는 킬러댑 후보 프로젝트들이 몇개 있는데... 부디 정식 런칭까지 순항하길 바라고 있습니다ㅎㅎ 포스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결국 램값은 안정될거 같습니다. ^^

혹시 이오스 댑중에 눈여겨 보고 있는게 어떤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이오스에서 나오는 댑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요.

저는 현재 프렉탈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비지니스 모델과 타겟 설정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요. 타겟 자체가 애초부터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장 많이 가진 집단 중 하나인 게이머/게임개발/광고 사이기도 하고... 베타 테스트에 직접 참여해보니 가능성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몇가지 보완할 점이 있었고, 과연 프렉탈로 수집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해서 비지니스에 접목 할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많은 ico들이 백서하나 달랑 내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렉탈은 베타 테스트를 하는 시점에서도 퍼블릭 세일을 하지 않는 점이 특히 좋게 보였습니다ㅎ

@l-s-h 님은 어떤 댑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워낙에 식견이 있으시니 알려주시면 저도 한번 공부해보고 싶네요^^

아직 이오스 댑에 관해 많이 공부가 안된상태입니다.. 앞으로 잘 살펴보고 좋은게 있어 보이면 글로 의견을 꼭 물어보겠습니다.^^

프랙탈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원래 이름이 미스릴이었는데 중국 미스릴이 갑자기 빗썸에 상장되는 바람에 이름을 바꿔야 했던 일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프랙탈에 대해 한번 자세히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제목이네요. 편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lostmine27 님도 주말 편히 쉬십시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플랫폼 코인들 중 킬러댑을 먼저 상용화할 녀석이 누구이려나요.. ㅎㅎ
퀀텀 디앱들은 죽을 쓰고 있거든요..ㅠ.ㅜ

감사합니다. 퀀텀은 조금 상황이 안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

이오스는 떡상까지는 모르겠지만 실패해서는 안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ICO 및 VC를 통한 막대한 자금력, 유능한 개발자 (+실제로 열심히 일함), 블록체인 업계의 전반적인 관심을 얻은 프로젝트인데 여기서도 킬러 댑이 안나온다면... 아직은 세상에 퍼블릭 블록체인이 쓰일 곳은 비트코인밖에 없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이오스가 성과가 없으면 좀 심각해 지죠. 블록체인 플랫폼의 상용화가 훨씬 뒤로 미뤄지는 수가 있죠. 저도 이오스는 꼭 성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뒤를 이어서 플랫폼이 몇개 더 성공해서 경쟁체제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면서도 해당 개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조금은이알게 된것 같네요. 정보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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