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의 일주일을 -히드로 다이어리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lemon-tree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인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함께

오늘은 그의 또 다른 여행과 관련된 책 "공항에서 일주일을" 꺼내 보았습니다.


알랭 드 보통에게 조금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에게 공항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알수 있을 겁니다.


그런던 그에게 히드로 공항에서의 초청을 받았고,

공항의 첫 "상주작가"가 되면서 공항내 다양한 직군들과 조종사,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민족과 계층의 여행자들을 만나면서 기록한 

히드로 다이어리가 되겠습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문구가 있어서 소개해 드릴께요^^


보통 좋은 여행이라고 하면 그 핵심에는 

시간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는 점이 자리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내 비행기가 늦어지기를 갈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야 어쩔 수 없는 척하면 조금이라도 더 공항에서 뭉그적거릴 수 있으니까.



수화물과 재결합을 할 때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한 느낌이 찾아온다.

거추장스러운 것들로부터 벗어나 공중에서 몇 시간 동안 밑에 보이는 해안과 숲에서자극을 받으며 

희망찬 계획을 세우던 승객들은 수화물을 찾는 곳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벨트를 보면

자신의 존재와 관련된 물질적이고 부담스러운 모든 것을 떠올리게 된다.


여행자들은 곧 여행을 잊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은 사무실로 돌아갈 것이고, 배우자나 자식과 다시 말다툼을 시작할 것이다.

영국의 풍경을 보며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매미를 잊고, 펠레폰네소스 반도에서 보낸

마지막 날 함께 품었던 희망을 잊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잊는다.

비행기를 타려고 섰던 줄,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 등 모두 다.

그래서 우리는 점차 행복을 이곳이 아닌 다른 곳과 동일시하는 일로 돌아간다.



공항은 기쁨과 슬픔이 녹아 있는 공간이며,

여행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기도 하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그의 관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기를 바라는지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것만 같네요 ^^


Sort: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행다니는분들의 글은 좋아해요~
전 직접적인 체험보단 간접적인걸 좋아하는건지.. ㅎㅎ

여행도 가끔 가야 즐거운거 같아요. ^^
저 역시 다른분들 여행후기 보는걸 좋아라합니다 ㅎ

망각의 동물이라고 일컫는 인간의 면을 보게 되네요...
여운이 진하게 남네요...

좋은 말씀이네요. 망각의 동물 ^^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ㅎ

가볍게 읽기 좋을실거에요. ^^

비행기 지연, 수화물 찾는 곳의 벨트 앞
저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 피곤해지고 지치던데...
공항을 저런 시각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다니
정말 생각하게 하는 문구들이네요~

일반사람들과는 다른 뇌구조인가 봐요 ㅎ 매번 그의 책을 읽을때마다 놀랍거든요^^

레몬트리님 말처럼 기억에 남을 만한 문구네요!

레몬트리님 글은 왠지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 처럼 느껴져서
좋았는데, 이렇게 좋은 책도 소개를 깊은 여운이 남는 문구로
알려주시니 더 좋네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유메님도 책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책후기도 남겨주세용 ㅎ

스페인 여행을 갈 때 히드로공항을 경유해야 해서 2 시간 정도 머문 적이 있는데 어쩌면 이 작가님과 같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반갑네요~
잔잔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글이 많아 레몬트리님 블로그에 자주 와야겠어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1
JST 0.033
BTC 64271.38
ETH 3157.43
USDT 1.00
SBD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