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전략) 자꾸 위아래로 흔들려. 확실하게 상황을 보여줘.

in #kr6 years ago (edited)


<"위아래", EX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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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꾸 위아래로 흔들려


예상대로 전일(7/12) 기준금리는 동결되었습니다. 회의결과 점검해볼께요.

(주식&채권전략) 역대급 고용 부진, 과거와 달리 금리정책까지 영향권

① 기준금리, 위쪽을 보는 한은

전일 금통위(7/12)에서 한은은 금리를 올리고 싶다는 신호를 남겨두며, 살짝 매파적인(Hawkish) 모습을 보였습니다. 총재의 멘트는 중립적인 스탠스였지만, 기자회견은 으레 그러한 법이고, 이럴 때는 공식 문건들을 뜯어봐야 하는 법입니다. 과거 포스팅에서, 스팀잇의 미래를 예상하기 어려울 때는 일종의 공식 문건들(=스팀 재단 관련 계정들의 움직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누가 스팀잇의 미래를 묻거든.

- 수정경제전망 극소폭만 하향(올해와 내년 각각 0.1%씩만)

: 보통 경기하락국면에서 인하 예정이거나, 상승국면에서 인상 예정인 경우 0.2%이상의 변화를 줍니다. 일반적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조정할때 보통 25bp(=0.25%)씩 움직이는 점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하향은 기존 3.0%라는 꽤 높은 레벨에서 불과 0.1%만 낮춘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경기가 괜찮을 것이고 인상할 수도 있다는 경계감은 남기고 싶어하는 증거입니다. 아마도 인상을 포기하는 깜빡이를 켰다면, 적어도 0.2%는 내렸을 걸로 생각합니다.

- 1명의 "인상"소수의견, 한은 추천위원이라는 점

: 7인 체제 하에서 1인만의 소수의견은 향후 방향성을 단정짓기 어렵고 2명 정도는 되야 확실해지지만, 그 1명이 한은 추천위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론 모든 위원은 데이터 기반 하에 각자의 경륜에 의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하시겠지만, 사람 일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죠.

7인의 금통위원 체제는 4인 의견만 일치하면 금리변화를 줄 수 있는데, 한은 총재, 한은 부총재, 한은 추천위원, 은행연합회 추천위원만 합쳐도 4인이 되거든요. 부총재가 총재와 의견이 다른 경우는 없었습니다. 즉, 한은총재가 마음만 먹으면 거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체제이죠.

그 외 기재부, 금융위 추천위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정부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고, 나머지 1인인 상공회의소 추천위원이 기업의 입장을 대표할 여지가 큰 편입니다 .

구조상 행정부와 엇박자 우려만 없다면, 한은의 입장에 따라 금리는 변화될 수 있습니다. 한은 추천위원이 인상의견을 가졌다는 것은 올리고 싶었다는 간접적인 의미일 수 있습니다. 사실 원달러환율 수준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기에 인상해서 환율을 절상시킬 명분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1,150원 위에서는 보통 위기의 조짐이 많았으니까요. IMF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이라 이걸 중점적으로 보시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사견입니다.)

하지만 역대급 부진 지속 중인 6월 고용지표가 발표(7/11)된 다음날인 어제(7/12) 정부는 금통위가 열리는 날에 "고용부진" 관련 긴급 현안회의를 실시할 정도로 경기우려를 가지고 있죠. 수출 위주인 한국 특성상 성장률은 잘 나온다해도, 취업자수 급감은 여러 면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부분 있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금통위와 긴급 고용현안 회의를 같은 날에 하는 것은, 한은의 독립성을 우려할 여지도 없지는 않은 모양새임에도, 행정부 입장에서 그런거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발등의 불인 것이죠.

- 유가급등 따른 향후 물가상승 우려를 표시

: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자산가격 조정국면이 오면, 원자재가 가장 상승했던 역사가 많습니다. 최근 유가급등세는 이러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 의외로 그간 이슈가 아니었던 물가가 금리상승압력으로 다가올 여지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꺼져가는 경기회복세. 그럼에도 美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이유와 그 한계.(feat. LAZY CYCLE)


② 하지만, 아래를 보면 불확실성 산적

미-중, 미-EU간 무역분쟁이 심화될 소지도 없진 않고, 국내외 경기회복세도 하반기로 갈수록 나빠질 거라는 것이 대다수 견해인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많죠. 경기/물가 부분은 한은에서 어느정도 예상도 하고 자신감도 피력했지만,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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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확실하게 상황을 보여줘


①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는 정중동이 최선

공무원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는 가만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이죠.

과거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 때, 사태가 터질 걸로 보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나요 아니면 사태가 터졌고 심각한 수준인게 확인되었으니 금리를 급하게 인하했나요?

곰곰히 생각해보시면 후자였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사태가 터졌고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일단 사태가 터진 것은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감소한 것입니다. 그래서 금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죠. 대신 정도가 위중하므로 금리를 급하게 많이 내렸죠.

일반적인 상황을 생각해볼께요. 경기가 안좋을 걸로 우려가 됩니다. 그렇다고 금리를 급하게 인하할까요? 일단, 한은 입장에서는 경기가 괜찮을 거라고 겉으로는 말하면서 사람들의 지나친 우려를 막아서 심리적으로 더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일단 막고, 그것이 실제 지표로 나올 때 즉, 안좋은 분기 GDP가 발표될 때, 높아진 물가지수가 발표될 때 그것을 확인하고 금리를 움직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임계점에서는 일단 그렇게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금리를 움직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경기가 안좋은 것이 일단 확인되었고 그래서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그 후에는 꼭 또 확인하지 않아도 당분간 안좋을 것을 알기 때문에 추가인하는 좀 더 빠르게 할 수는 있습니다. 이때는 한 두달 인하시기 차이는 중요치 않기 때문에 일부러 시장 컨센서스와 다른 시기에 금리변화를 주어 정책 서프라이즈 효과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커진 즈음에 예상해서 미리 움직였다가,(다 좋아질 걸로 보고 금리를 올렸다가) 만약 큰 위기가 오는 등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정책 책임에 대한 화살이 집중되겠죠?

괜히 "복지부동"이 나온 것은 아닐 겁니다. 특히, 우리처럼 실수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특히 그럴걸로 봅니다.

영화에서 조폭들은 언제 잠잠해지나요? 범죄에 대해 집중수사가 펼쳐질 때이죠. 잡힐 수 있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그때 하는 말이 있죠.

"당분간 조용한데 가서 잠수 타고 있어라"


② 잠수탔다가, 상황 정리되면 그때 다시 보자

올해부터 역대급 고용부진이 시작된 반면, 미국은 고용호조가 여전한 가운데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어 한미간 금리차가 계속 벌어지려 하니 머리가 아픈 상황일 겁니다. 잠수 탔다가 선거도 끝나서 이제는 일단 돌아오려 했는데,(=한번은 인상하려 했는데)

무역분쟁 발발로 불확실성이 더 생기면서 어려워진 것입니다. 결국 무역분쟁 상황이 정리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국내 경기둔화는 약하기를, 과거 5년간 월평균 대비 한달에 20만명 이상 적은 올해 고용도 얼른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겠죠.

역대급 고용 부진, 과거와 달리 금리정책까지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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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향후 흐름


① 전반적 흐름

오늘(7/13) 금융시장을 보면, KOSPI지수가 크게 반등(+1.1%)함에도 원달러환율은 거의 제자리를 맴돌며(-1원) 하락하지 못했습니다. 위안화가 절상되지 않고 있어 무역분쟁이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남아있다는 반증일 수 있는데요.

(KOSPI전략) 위기의 KOSPI, 하락의 본질적 원인, 현 위치 및 향후 흐름 (+비법?)

일단 시장은 금통위(7/12) 전까지는 무역분쟁 불확실성 및 파격적 수준의 고용부진으로 인해 올해 금리인상을 아예 못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채권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금리하락 -> 채권가격 상승) 외국인 중심으로 국채선물을 상당히 매수해 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저점 근처까지 다시 왔던 레벨 부담,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과잉에 따른 차익실현 우려 및 한은이 생각보다는 강하게 금리인상 경계감을 심어준 점 등을 근거로 전일 금통위 이후 그간 강세를 소폭 되돌리며 금리가 약 5bp(=0.05%)정도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무역분쟁이 정도는 약하더라도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대기업들에 압력을 가해 강제로 고용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예산을 풀어서 공공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하반기에도 급격한 민간부문의 고용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을 근거로 금리상승세는 일단 제한적일 전망이며, 대부분 그것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모습입니다.

다만, 무역분쟁이 빠르게 완화되거나, 원달러환율이 더 올라 위험수준에 이르게되는 등의 상황에서는 인상가능성이 높아지기에 금리가 조금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미 임금이 많이 오른데다가, 중기적으로 유가상승세가 이어지면 오히려 물가 측면에서의 금리상승압력이 생겨나면서 경기우려로 인한 금리하방압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 조금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한국도 미국만큼은 아니라도 다소 큰 정부를 추구하는 정책들이 많아 재정정책 확대 쪽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은 조금 더 긴축으로 갈 수 있다는 점 큰 그림에서 기억해 둘 필요는 있습니다.


② 구체적 접근

무역분쟁이 완화되거나 무난하게 마무리될 경우 혹은 원달러환율이 추가적으로 더 오를 경우에는, 빠르면 8월, 늦으면 10월 경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가장 높게 존재합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우려가 더 크고, 미국은 1~2회 추가인상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한미간 금리차를 줄여 향후 정책여력을 확보하려면,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당위론적 입장에서 빠르면 일단 빠르면 8월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한은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약간이나마 여러 인상시그널을 일단은 살려 놓았습니다.

다만 트럼프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지금 상황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다소 알기가 어렵습니다. 무역분쟁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경우에는 그 이후로 지연될 수도 있고 올해 아예 인상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채권시장은 거의 연저점 수준까지 다소 과하게 달려왔기 때문에, 소폭 제한적 조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런 여건상 크게 오르기는 일단 어려워보이기에 비록 금리하락 룸도 많지는 않아 조심스러운 상황이나 캐리수익(=이자수익)이 있기 때문에 일단 금리상승시 매수 관점 정도로 보통 대응할 듯하나, 만약 올해 인상이 어려울 거라는 신호를 포착한다면 그 즉시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늘 매의 눈으로 신호를 찾고 있습니다.

주가지수 쪽은 기존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OSPI전략) 위기의 KOSPI, 하락의 본질적 원인, 현 위치 및 향후 흐름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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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의 통화정책, 언제나 목마른 구조



한국의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눈치를 보지만, 전통적으로 EU의 중앙은행인 ECB의 정책에 더 가깝게 움직이곤 했습니다. ECB의 경우 유럽경기가 회복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풀었던 돈만 줄이는 양적완화축소 위주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서, 내년 말까지 잘해야 1회 정도 인상을 일단 대다수가 보고 있습니다.

한국도 유가상승 지속으로 물가가 우려스럽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내년까지 잘해야 2회 정도 인상을 일단 다수가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무역규모는 커졌지만, 소규모 개방경제 특수성은 오히려 21세기 들어 확대되고 있어서 주요국 눈치를 더 보면서 통화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쉽게도 미국/EU/일본/중국 등의 해외변수와 국내 경기/물가 변수까지 모두 고려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움직임을 추구하기는 매우 힘든 구조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금리정책 예측시에 "왜 안 올리냐", "왜 안 내리냐"를 분위기에 휩쓸려서 판단하고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여러 대내외 변수를 신중하게 체크하고, 중시되는 이슈가 무엇인지 점검하면서 주식/채권 자산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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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코인도 금융시장도 참 갈증나는 시기네요. 역으로 목마른 노래 한 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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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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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ostmine27님 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책과 강아지를 주로 포스팅하는 스티미언 @heeingu 에요 :)
요즘 스티밋에 푹 빠져 살고 있답니다~ ㅎ
팔로우&보팅하구 갈게요! 자주 소통해요 😊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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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네 저도 오랜만에 들었네요. 사실 이 분 노래 중에서는 낭만적인 "별"이란 노래를 더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팔로우할께용!

네 반갑습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ㄱ, 그로 인해서 요동치는 채권값과 주식시장, 금리도 요동을 치고, 그래서 틈새수익이 더 많이 발생하는 요즈음이네요.

오호 웬지 수익을 내고 계신 듯해서 좋네요. 멘트 감사합니다. 편한 시간 보내세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자주 소통하면 좋겠네요~

네 방문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정말 잘 정리해 주셨네요.
말씀대로 주식시장도 지금 참 갈증나는 시기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네. 작년말의 코인시장, 제작년말의 주식시장이 그립습니다 ㅎㅎ

스팀잇와서 스마트한 이웃분들 덕에 금융시장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되네요 :) 항상 고퀄리티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생각 정리용으로 괜찮더라구요. 헬스장에서 놀고 있답니다 ㅎㅎ 편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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