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코인 가격 폭등과 암호화폐 시장 침체 (18.08.10)

in #kr6 years ago

요즘 중국에서 '맥코인'이 아주 '핫'하다고 합니다.

http://cmobile.g-enews.com/view.php?ud=201808091019554998d6eb469fd3_1&md=20180809103940_N


다들 아시겠지만 '맥코인'은 새로나온 암호화폐가 아니라 맥도날드에서 빅맥 50주년을 기념해서 세계 주요 국가 매장에서 이벤트로 지급하는 실물 코인입니다.

올 해 말까지 이 코인을 맥도날드 매장에 가져오면 빅맥으로 교환이 가능한 코인입니다.
당연히 이 코인의 가치는 1 맥코인 = 1 빅맥 이겠죠.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 맥코인이 원래의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걸 나중에 빅맥과 교환하기 위해서 빅맥 가격보다 비싼 돈을 주고서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대부분 '한정판'이라는 점에 나중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비싼 가격에 팔릴 거라는 계산으로 사는 거겠죠.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 현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왜 암호화폐 시장이 이토록 침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가 라는 질문의 답이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

작년에 불어 닥쳤던 암호화폐 열풍은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나이드신 노인분들까지 전 국민이 암호화폐의 이름과 비전을 줄줄 이야기 하던 것이 어제처럼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코인 투자한다면 아직도 그걸 하냐는 반응이 돌아 오죠.

실제로 제 주위에 물리신 분들도 대부분 언젠가 손실을 만회하고 털고 나갈 날만 기다리지 , 전과 같은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은 기대도 없고 믿음도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의 침체는 이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과 한국에서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통해 시장을 압박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의 이 현실을 그 이유만으로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것은 시장의 붕괴를 불러오고 가속화 시킨 원인이었지만 다른 이유들 역시 존재하며 그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즉 한 없이 오르던 가격이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가 인정받아서냐 , 아니면 단순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냐는 것입니다.
전자를 믿는 사람들은 지금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며 , 후자를 믿었던 사람들은 지금은 이 시장을 떠났거나 처음부터 이것이 사기라고 말했던 사람들입니다. 결국 현재의 침체는 작년의 가격 상승이 냉정한 가치 평가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되겠죠.
적어도 지금 시장을 떠난 사람들은 그 가격을 합리적이라고 보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그럼 남아 있는 사람들은 왜 더 이상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단순히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니 더 낮은 저점에서 잡기 위해서?

우리는 여기서 작년과 현재의 거래소 패턴을 기억해야 합니다.


거래의 목적이 달라지다

작년 시장 상황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돈을 번 사람들의 패턴은 단순했습니다.
저점에서 잡아서 고점에서 판다.

아주 단순한 패턴이 거의 1년간 반복되자 많은 개미들이 이를 학습했죠.
모두가 '존버'만을 외칩니다.

그러자 영원히 반복될 것 같던 시장이 변화합니다.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었죠.
그런 개미들에게 새로운 패턴이 다가 옵니다.

바로 알트 코인 상장이죠.

이미 작년의 광풍도 알트코인들이 주도한 것이었고 , 지금도 여러 거래소들은 도대체 뭐에 쓸 건지도 알 수 없는 코인들을 상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개미들은 현금을 보유하고 알트코인 상장이라는 이벤트만을 기다립니다.
이 이벤트만 잘 잡아도 여전히 엄청난 수익이 가능한데 매일을 가슴졸여 가며 '죽은' 코인들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어차피 시장은 반등할 기미도 없고 오히려 더 내려가는 중이니 상장되는 알트코인으로 돈을 더 불려서 더 낮은 저점에서 잡으면 된다는 것이죠.

이런 의식이 커져 가니 시장의 상승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내가 산 코인은 정말 쓸모가 있을까?

냉정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기입니다.
단지 비트코인이 1억을 가고 , 10억을 갈거다 라는 예측만 보고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그 이유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꾼다?
그것이 지금의 암호화폐와 어떤 상관이 있나요?
작년 광풍이 불어 닥칠 때 가장 핫한 암호화폐 중 하나가 리플이었습니다.
매일 어디 어디 은행이 리플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라는 뉴스가 퍼지며 가격을 끌어 올렸죠.
냉정하게 생각해서 은행들이 원하는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이고 리플의 블록체인이 거기에 해당한다고 해서 리플이라는 코인 자체의 가격이 올라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두 가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죠.

온 세상이 블록체인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그 서비스가 비트코인의 ,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건 그 암호화폐들의 가격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슈입니다.

지금의 암호화폐 가격은 과연 이 암호화폐들이 정말로 쓸모가 있고 이 가격이 합당한 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한 것이 백서였다면 이제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결과물이 정말 쓸만한 건지 그 대답을 내 놓아야 합니다.

한 때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꿀 것처럼 유행이 되었던 킥스타터들의 결과물들이 어떻했는지 잘 생각해 봅시다.
킥스타터 붐을 부순 건 바로 '마이티 넘버 9'이었죠. 전 세계 , 특히 서구권에서도 이름 높은 '록맨'의 아버지가 그 정신적 후속작을 만든다는 말로 유혹해 총 4백만 달러가 투자된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연히 결과물은 무슨 다 완성 되지도 않은 게임 역사상 최악의 결과물 중 하나였죠.
지금은 '쉔무3'가 킥스타터 붐의 마지막을 장식할 지 아닐지 주목받는 상태고요.

한 마디로 '먹튀'라고 불릴 만한 사건들이 연속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럴듯한 말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필요한 것은 결과물입니다.
ICO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를 봅시다. 그것이 과연 '마이티 넘버 9'이나 '쉔무3'와 무엇이 다른지 , 저는 그 답을 모르겠습니다.
킥스타터로 투자받아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매 단계마다 얼마를 투자하면 무슨 무슨 시스템을 만들어 주겠다 , 바꿔 말하면 돈이 없으면 게임은 완성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암호화폐 개발자들을 봅시다.
정말로 비트코인이 10억을 가고 이더리움이 그 뒤를 잇는다는 건 , 개발자들이 그들이 제시했던 약속을 지킬 때나 가능할 일입니다.

그리고 암호화폐가 거래소의 돈 벌이가 아닌 , 정말로 '화폐'라는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갈 때나 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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