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6)

in #kr6 years ago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 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6)


“입은 모두에게 있지만, 머리는 아무한테나 달려있지 않다.”
재치와 기지로 가득한 카토의 독설은 오늘날 한국정치를 망치는
허다한 저질 정치꾼들의 상스러운 막말과는 품격부터가 달랐다.

카토는 로마가 덕행과 절제 덕택에 위대한 나라가 됐다고 믿었다. 그는 로마인들이 절제와 덕행을 잃은 듯한 추태를 보일 적마다 이를 질타하면서 유머 반, 독설 반의 빛나는 어록들을 여럿 남겼다. 카토는 때 아니게 옥수수를 배급해 달라고 떼를 쓰는 시민들을 이렇게 비꼬았다.

“위장과 논쟁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위에는 귀가 달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문중의 땅을 헐값에 팔아버린 어느 낭비벽 심한 사내 역시 그의 지청구를 피해가지 못했다.

“자네는 파도보다도 강하네그려. 세찬 바닷물도 쓸어가지 못하는 것을 한입에 꿀꺽 삼켰으니 말일세.”

어떨 때는 자폭에 가까운 자화자찬을 서슴지 않았다.

“적들이 나를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매일 동트기 전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나랏일에 힘쓰기 때문이지.”

그러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카토는 다른 사람들의 잘못은 다 용서할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의 과오는 결코 용서할 수가 없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로마가 비티니아로 보낼 사절로 세 사람을 선발했는데 한 명은 통풍 환자였고, 한 명은 머리에 큰 수술을 받았으며, 한 명은 어리석은 자였다. 나라의 위신이 깎일 수도 있는 사태를 잠자코 보아 넘길 카토가 아니었다. 그는 로마가 발도, 머리도, 심장도 없는 사절단을 외국으로 보내려 한다며 일행을 다시 뽑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니 원로원이 나중에 「역사(Pragmateia)」라는 유명한 저서를 집필하게 되는 폴리비오스를 비롯한 그리스 포로들의 처우 문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갑론을박을 벌이자 카토가 “우리가 이 바쁜 시간에 그깟 그리스 노인네들이 어디에 묻힐지에 대해서까지 왜 고민해야 합니까?”라면서 보다 중요하고 본질적인 국가적 현안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 것도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다.

카토의 쓴소리의 대상에는 지위고하의 구분이 없었다. 그는 몸이 뚱뚱한 한 기병을 다음과 같이 꾸짖었다.

“목구멍과 허리 사이를 모두 위장에 바친 몸으로 어찌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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