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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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이 또 다시 무너졌습니다." 라는 대사가 나온다. "또 다시"라 는 말이 상당히 아픈 것은 이미 여러번 무너졌었기 때문이겠지. 아무튼 이 대사에 보기 전부터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세월호의 이야기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그거 맞았다. 많은 장면에서 세월호 때의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문제점이 떠올랐다. 정부와 기업, 언론과 여론까지. (그리고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 장면은 보기 나름일 것 같다.)

현실을 투영하면서도 영화는 재밌었다. 몰입감이 상당하고 스스로 생각해 볼 만한 메시지도 있었다. 무엇보다 갇힌 터널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연출을 했다고 생각한다. 차 안의 디테일한 소품들까지도 좋았다.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 한가지를 꼽자면 하정우의 연기다. 하정우는 이미지가 많이 소비된 배우임에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다른 작품이 떠오르지도, 하정우라는 배우가 떠오르지도 않았고 그저 정수라는 캐릭터가 온전히 드러났다. 물론 오달수와 배두나의 연기도 상당히 뛰어나서 조연으로서 할 일을 충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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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코믹한 장면이 많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데도 불이 켜지면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은 것은 시종일관 이어가는 유머코드 때문일 것이다. 정치 논란에서 영화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이 (아직 개봉 초기이기 때문에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유머코드이고 <국제시장>에서도 여전히 활약하던 오달수는 정치색을 중화시켜줌과 동시에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무거운 마음을 달래주는 (하정우에 이은) 최고의 캐스팅이다(이 영화 당시에는 성추행 논란이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러가지 사회문제(믿기 힘들지만 청년실업 문제도 나온다)를 다루려다가 산만해질 뻔 했다. 그리고 단순한 엔딩이 아쉬웠다(이건 개인적인 의견이다). 좋은 연기와 연출로 잘 소화한 것이 다행이었다.

대한민국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영화를 만들며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 느껴진다. 총평은 "하정우의 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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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봣었죠. 주인공 하정우 연기도 좋고

네, 약간 더 테러 라이브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

저도 이영화 시간날때 꼭 보고싶어요!!ㅎㅎㅎㅎ연기자가 만든 영화^^

오, 아직 안 보셨군요 ! 볼만한 영화에요 :)

아직 개봉전인건가보네요?

혹 기회가 되면 보도록 할게요. 이젠 또다시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개봉했어요 ~ 넷플릭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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