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이라기엔 그저 이런저런 읊조림 :) - @bree1042님의 선물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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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의 오랜 이웃님 @bree1042 님께서 무심한 듯 시크한 이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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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애정하는 불이님의 선물이라니 > <♡
더군다나 요즘 여유라고는 쥐어짜 볼래도 쉽지 않은 제게 여행에 관한 책이라니...!!
더욱이 스티미언님의!!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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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려 한달 전 쯤-
사랑스러운 여행 엽서와 함께 고이 포장되어 도착했어요 :D

하지만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너무 부족한 탓에 포장만 뜯은 상태로 일 쓰나미를 흘려보내는데에 주력하는 시간이 무려 한달에 이르렀네요ㅎㅎㅎ
불이님과, 책을 보내주신 작가님께 석고대죄를 하며 뒤늦은 포스팅을 올려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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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곧 일터인 프리랜서의 운명 상, 집에서의 독서는 고사하고 편안한 휴식조차 쉽지 않았기에 바닥난 체력도 단련 할 겸 지난주부터 요가를 끊었습니다~!
수업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몸을 풀며 드디어 책을 펼쳤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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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여유의 달콤함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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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정말 와닿는 페이지가 있어서 한동안 머무르며 곱씹어 봤습니다
어쩌면 내일을 향해 바삐 페달을 밟느라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던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

지금,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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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지금" 하고 싶은대로 창가 앞에 앉아 책을 펼쳤어요 :)
푸른 하늘도, 선선한 바람도, 그토록 놓지 못했던 일까지도-
저를 둘러 싼 모든 것이 저의 선택이 순조롭도록 도왔지요ㅎㅎㅎ


한달을 미뤄온 것이 무색할만큼 이 책은 너무나 순식간에 읽혔습니다
52일간의 여정이 123페이지의 (그것도 앞부분 33쪽까지는 사진으로 차있는) 얇은 책 안에 압축되어 담겨 있었으므로 저는 집에서 편하게 발뻗고 앉아서 허벅지가 터질 듯한 이 고통스럽고도 값진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었지요 :)


저는 해외여행을 꽤나 다녀본 축에 속하지만 이렇게 고생스러우면서도 향기가 짙은 여행을 해 본 경험은 부족한데,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첫 해외여행이 3달간의 유럽 자전거여행이었던지라 지금도 틈만나면 턱을 괴고 앉아 자전거 여행 얘기 해달라며 그를 채근하곤 해요ㅎㅎㅎ
아직도 남자친구는 그때를 생각하기만 해도 순식간에 눈물이 크렁하게 고입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이 서로의 가정집에 무료로 숙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웜샤워'라는 플랫폼이 있는데 여행내내 너무 따뜻하고 좋은 호스트들을 많이 만났다고, 그들을 떠올리면 고마움에 여전히 마음이 뜨거워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보는 자전거 여행자(저자)를 집으로 초대해 맥주와 식사를 함께하고 편안하게 씻을 수 있는 샤워실까지 내어 준 피터와 메리 부부에게 작가님이 느끼셨을 그 감정을 미리부터 공감하며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했습니다 > <
배고픔도, 축축함도, 노곤함도, 뜻밖의 인연과 찰나의 아름다움도,
간접적이지만 제 나름대로의 감정이 더해져 진한 여행을 하고 막 돌아온 기분이네요ㅎㅎㅎ



정신없이 앞만보고 내달리던 저의 삶에 "지금"이라는 여유를 선물해 주신 불이님,
고되고 외로운 여행 속에 자신을 던져 얻어낸 깊은 시선을 글로 풀어주신 @thewriting 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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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자전거를 일으켜 세운다.
'어디로 가려는가?' 하는 공연한 질문에, 다만 눈앞의 언덕을 넘으려 한다.
변속 케이블이 끊어져 기어를 바꿀 수 없다.
일어서서 페달을 밟는다.
얕은 오르막에도 숨이 가쁘다.
단단해진 허벅지가 바퀴를 더디게 굴린다.
바퀴는 한 아름의 길을 힘겹게 끌어 안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햇살이 비친다. 오랜된 나무가 쓰러져간다.
바닷바람이 분다. 풀잎들이 부대낀다.
이름없는 길이 닳아간다.
52일간 3200여 킬로미터를 달렸다.
다시, 돌아오기 위하여.


-52번의 아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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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저도 지금 이 책 읽고 있는데.. 반가워라ㅎㅎㅎ 더라이팅님의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읽히고 공감대를 만들어주네요.

앗 오쟁님도...!!!! 같은 책을 읽고계신다니 진짜 반갑네요😆ㅎㅎㅎ

자전거 여행한 남친의 영웅담을 턱괴고 바라보는 마니주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ㅎㅎㅎ 아궁~ 이뻐요!! 전 더롸이팅님의 글이 잔잔하고 참 좋죠!

그래서 자전거 여행기인 이 책이 더 궁금하고 와닿았던것같아요~!!
에빵님 댓글에 오늘도 참 기분좋아지네요♡

우와... 언니 글 읽는데 남자친구분이
진짜 감성적이구나 했오! ㅎㅎ
난 감성적인 남자 좋더라....흐흐흐
내 남편도 평소에 엄청 강인! 남자! 이런 스타일인데ㅋㅋㅋ
같이 티비보다가 감동적인거나오면
혼자 눈물닦느라 바쁘더라구ㅎㅎ
언니에게 넘 제격인 선물 받아 좋았겠어~ 역시 불이님^^

어머 디구 남편분도 그러시는구나~!!
나도 눈물이 많은편인데 같이 영화보다보면 옆에서 겁나 울고 있어서 난 울다가 막 웃게돼ㅋㅋㅋㅋㅋ
그런면이 또 매력인거 아니겠니 > <♥

와, 이렇게나 멋진 독후감을 써주다니요!
책 이야기도, 마니님의 감상과 남친님의 여행 이야기도 모두 사랑스럽네요. 역시 책이 주인을 잘 찾아간 듯합니다. :)
순간순간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하루 보내세요! :)

불이님이 보내주신 선물은 저에게 단지 책이 아닌 더 큰 의미였어요~ 덕분에 자전거여행 잘 다녀왔습니다!!ㅎㅎㅎ
정말 감사해요~~♥

더라이팅님의 책이군요! 저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조만간 구매해서 봐야겠어요! 반가워요 마니주님 팔로하고 종종 찾아뵐게요!🤠

사실 저는 더라이팅님을 몰랐는데 이책덕분에 혼자 친구가 된 느낌이에요ㅎㅎㅎㅎ
반갑습니다 크리스님!! 자주봬요~ ;D

불이님의 선물이라 더욱 의미있을 것 같아요.
부러부럽^^

자전거 여행자들끼리의 플랫폼이라니 왠지 인류애 상승합니다 ㅠ_ㅠ.........브리님 그나저나 넘나 감동이셔요 ㅠㅠ

이세상이 너무 반짝반짝 예쁘지 않나요ㅠ♥ㅋㅋㅋㅋ

마니주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거 같아요. 소중한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

더라이팅님!!!!!
저 지금 연예인 만난느낌ㅋㅋㅋㅋㅋㅋ 후하...
책 너무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하고 종종 놀러갈게요♥

와 선물이 감동적이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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