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in #kr6 years ago (edited)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랑과 시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종종 우리의 모든 일상은 공허해지기 쉽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기면 예술이 되고 의미가 된다.

시간은 우리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의 모든 것은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고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기에 우리는 시간 앞에서만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흐르는 시간을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 앞에 속절없이 한숨 짓는다.

‘시간을 아껴야지, 더 아껴서 생활해야지.’라고 다짐하다보니 전에 없던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내 마음이 굉장히 인색해진 것이다.
나는 ‘시간을 아껴 써야지’ 생각한 것 뿐인데 그러다보니 타인을 위해 쓰는 잠시의 시간도 굉장히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을라치면, 마음 속에서 그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네네 하며 기계적으로 그에게 답한다. 그러면 그가 나의 마음을 알고 빨리 끝내주기를 기대하며.

그래서 시간을 절약해 인생을 충만하게 살면 좋으련만 이상하게 타인에게 잠시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으려 하는 내 마음은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든다.

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그의 말에 집중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시간을 낭비했다.

아이의 어린이집 셔틀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오분 먼저 나가있는다. 하루종일 엄마와 떨어져 생활한 아이를 반겨주기 위해 이때만큼은 핸드폰을 보고 있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온전히 아이를 기다리는 그 오분이 얼마나 긴지 모른다. 내가 다른 쓸데없는 망상이나 잡념 등이 사라진, 여분의 일을 따로 하지 않는 그 오분이 얼마나 충만하고 길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이렇듯 때에 따라, 마음가짐에 따라 오분도 길게 느껴지는 것을 왜 하루 24시간은 이토록 짧게 느껴지는 것일까. 왜 나는 이토록 긴 시간을 허무하게 하는 일 없이 보내는 것일까.

어쩌면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에게 잡념을 만들었고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그 순간이 오히려 시간을 더 낭비시킨 것은 아닐까.

온전히 집중해보면 안다.
그 순간이, 우리가 짧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이 사실은 짧지 않음을. 그 짧은 순간에도 우리는 사실은 많은 것을 느끼고 작은 성취를 누릴 수 있음을.

‘모모’에 나오는 시간 도둑처럼 나도 시간을 저축해야 한다는, 그래서 나중에 더 소중한 일에 써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시간을 저축하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원하는 여유는 과연 내가 저축한만큼 다시 나에게 돌아올까.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가르쳐주는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 타인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흘려들었을 때 나는 오히려 시간을 더 빨리 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집중을 하면 시간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기에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한숨 짓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집중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타인의 말을 들을 때도 잡념 없이 집중, 나의 일상을 할 때도 잡념 없이 집중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은 굉장히 느리게 지나가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을 보면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책도 읽는다. 보통 사람인 우리는 그것이 의아할 뿐이지만 그것은 오로지 집중의 힘이다.

집중은 시간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우리는 결과적으로 같은 시간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이루어낼 수 있다.

‘몰입’의 저자인 황농문 교수는 몰입을 하면 보통 사람도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몰입하는 순간에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기 실현과 행복감을 느끼는 인생. 이것은 우리 누구나가 바라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몰입에는 고통스러운 진입 과정이 필요하다. 집중하고 몰입에 들기까지 애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진입 과정에서 회의를 느끼고 다시금 집중하지 않는,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을 선택하는데 그것은 집중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농문 교수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진입 과정에서 애쓰는 자신을 격려하며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만 더 집중하려 애쓰면 어느 순간 몰입에 든다는 것이다. 그 순간에 들면 이제 진입 과정에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진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빨라지는 시간.
그 시간을 잡을 재주는 없지만 우리가 조금 더 집중해볼 수는 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더 조급하게, 더 여유없이 살아 결과적으로 시간이 더 없어지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이제라도 집중을 해서 시간의 길이를 늘려보면 어떨까.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눈을 한번 더 마주치고 한번 더 미소 짓고 한번 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낸다면 우리의 삶도 그제서야 여유를 찾지 않을까.

순간을 영원처럼 살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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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중하면 시간이 더 잘 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 말 같아요.
집중을 하면 같은 시간 안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흘러간 시간은 더 많지 않나요?
전제조건은 '애정'이 깃든 집중이어야 하는 것이죠.
뭔가에 몰입한다는 건, 집중한다는 건
그 대상을, 그 일을 좋아한다는 의미니까요.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 하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는 것처럼 말이죠.ㅎ
그래서 '순간을 영원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순간인데 영원 같은..... 어렵네요.^^;

나이가 들어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하는 행동이나 일이 지루하게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저 그런 일상에 젖어버리는 것이죠.
젊을 때는 새로운 것을 접하고, 또 그것들을 해보느라 시간이 충만하다고 느낀데요. 상대적으로 시간이 안 가는 것이죠.
아이구, 이러면 @megaspore님 말씀대로 집중하면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말인데, 제가 서두에 한 말에 배치가 되네요.ㅋㅋ

'몰입'도, '집중'도 시간에 접목해서 바라본다면
상대적인 것이라 이렇게 왔다갔다 하나 봅니다.^^;

두분 말씀 모두 옳습니다.. ㅋㅋ

의식적인 집중과 무의식적인 집중과의 차이 같네요.
의식을 인지하는 상태의 집중 시간은 괭장히 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무의식으로 빠지면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멍때리기도 하고, @megaspore님 말씀대로 영혼 없는 대답을 하기도 하면서..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언가에 무의식적으로 빠져있어 시간이 잘가는 모양입니다.

좀 더 긴 시간을 갖기 위해 의식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네요.

두분 모두 늘 좋은 글에 감사합니다..

<의식적인 집중과 무의식적인 집중과의 차이 같네요.
의식을 인지하는 상태의 집중 시간은 괭장히 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무의식으로 빠지면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오! 스토어님이 정확히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그 말씀이 맞는거 같습니다~~!!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언가에 무의식적으로 빠져있어 시간이 잘가는 모양입니다.

좀 더 긴 시간을 갖기 위해 의식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네요.>

우리가 무언가에 무의식적으로 빠져있어 시간이 잘 간다는 말씀이 정말 맞는거 같아요~~~! 저도 의식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 노력해야겠어요~~!!

스토어님의 정성어린 댓글 감사드립니다~!(__)

'의식의 시간'이란 말... 좋네요~!!^o^

<전제조건은 '애정'이 깃든 집중이어야 하는 것이죠.>

calist님의 이 말씀이 핵심인거 같아요~~^^

집중하면 시간이 첨엔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몰입이라고 불리는 ‘자신을 잊어버리는’ 집중을 하면 그때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엄청 시간이 빨리 가는거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빠르게 가든 느리게 가든 내가 ‘좋아서’보낸 시간이라면 빨리 가도 아깝지 않고 느리게 가도 지루하지 않을거 같아요~~^^

‘애정’이 깃든 집중이라는 말씀이 정말 핵심인거 같아요~~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핵심스킬이라고 볼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저도 ‘애정’이 깃든 집중을 해야할텐데...

스팀잇에, 스팀잇 이웃분들에 '애정'이 깃든 집중을 하고 계시잖아요~~!!^^

네 ㅎㅎ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애정’이 깃들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그리고 댓글 다는 이 순간엔 저답지 않게 엄청 집중합니다 ㅎㅎ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그저 감사함으로 보내다보면 보람도 생기고 행복하기도 하겠지요..
좋은순간이 쭈~~욱 영원하길 바래봅니다^^

시간의 마법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집중..몰입이군요.
생각해보니 황교수님 몰입 책을 읽었는데...정말 새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책 읽고는 통화, 메세지, 음악 외에 휴대폰 사용하지 않겟다고 다짐하고 블루투스 이어폰도 샀었는데...언제부터인가 봉인이 해제되었는지 산만하고 널프러진 일상을 살고 잇는 것 같아요.
정말 꼬맹이한테 홀려서 마냥 쳐다볼때 말고는 다른 시간은 폰을 손에 쥐고 뭔가를 하고 싶어서 서성대는 것 같네요.
삶과 일상의 깊은 생각과 감사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 여행을 위해서 다시 한번 집중의 고삐를 당겨야겠어요~ 경주말처럼 그렇게 할 시스템을 또 만들어야겠네요~
메가님 고마워요~

맞벌이하며, 가족이 서로의 얼굴을 보는 시간이 하루에 길어봐야 5시간이 채 안되기때문에,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주말에 월요일이 더 피곤할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시간을 보내는것 같습니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다시 잡을수는 없기에.. 일분 일초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추억을 남기기위해서.. 그래서 애쓰나봅니다.

메가님의 글에 공감이 갑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이 어떤 것을 하다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르고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하거나 사고가 나더군요.
그리고 그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하루를 망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것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이었거든요.
그들을 사랑할 수 없겠지만 이해할려고 한번쯤 노력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감사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등의 무수히 많은 조건들 때문에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찬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이 감사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저의 모습이 아마 감사를 많이 잃은 모습인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려고 노력 중입니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도 감사로 느껴질 수 있다면 어쩌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도 여유를 가지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게 참 쉬운 일은 아니네요 ^^

메가님 안녕하세요. 블로그 방문했다가 정말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시간이 빨리 가길 바라며 시간이 느리게 느껴집니다. 누군가 말하더라구요. 시간은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간다고. 저는 얼른 고삼이 끝나면 좋겠는데 너무 느리네요..ㅎㅅㅎ;;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랑과 시간. 그 중에서 시간은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죠. 집중하는 삶이 시간을 느리게 한다는 말을 새겨듣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 글 보로 자주 들릴게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잘 보았어요.
메가님 가까이서 수다를 떨고 싶게 만드네요.

말씀 하신 대로 집중, 정말 중요합니다.
세상이 워낙 빠르고 복잡하다보니
집중하는 힘을 점점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엄밀히 따지면 시간은 없는 건데요.
흐름만 있을 뿐.
인간이 시계를 만들면서 시간에 매이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다가 점차 시간의 노예가 되고...

제가 꿈꾸는 건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기 ㅎ
집중과 몰입도 좋기는 하지만
그것도 때로는 위험하더라고요.
스팀잇에 몰입하다가 다른 걸 놓치기도 하니까요.

저도 답은 ‘순간을 영원으로’
그래서 더 이 주제로 연재를 이어가봅니다.^^

맞아요 ㅎㅎ 스팀잇에 몰입하면 다른 것을 놓치기 쉬울 것 같아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집착하다보니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은...

퇴근 후 집에 가면 7시반. 아이와 한 시간만 집중해서 놀아주기로 마음 먹고 실천 중인데 그래서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걸까요? 마치 영겁의 세월 같습니다 ㅎㅎ

30분도..ㅎㅎ

말씀하신바와는 포인트가 좀 다르지만 시간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적은 있네요.

어릴때는 시간이 그렇게 천천히 갔는데 지금은 왜 이리 점점 쏜살같을까?

아마도 살아온 인생의 기간이 길어져감에 따라 하루라는 시간은 각자에게 다르게 느껴져서이지 않을까 생각했죠.

두살짜리 아이에게 1년은 인생의 절반이나 될테니...시간에 대한 뇌의 착각이 아닐까라고. 이번에 여행을 좀 다녀왔는데 휴양지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여유속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것이 좋은지 아닌지도 잠깐 고민했던 시간이 되었던것 같긴지만 ....

현실로 돌아온 지금은 바로 정신없기 시작하네요! ㅎㅎ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이유도
삶이 점점 단조로워지면서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 때문일수도 있겟네요...

바쁨을 핑계로 소홀했던 것이 없는지 뒤돌아보고
선별과 집중해보는 좋은 기회로 삼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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