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과 취향의 불일치

in #kr5 years ago

도구적 이성의 합리화

공리주의는 인간의 사상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자본의 흐름과 거래 과정에서 발생했던 하나의 수단 방법의 요소이다. 인간의 사상에 공리주의를 적용하는 순간 인간의 정신, 이성은 물질과 연결되어 도구화됐다. 자본만을 추구하는 이들은 모든 것을 공리주의 이치로 합리화 시킨다. 그 영역은 모든 것을 전체화시키는 도구적 이성으로 바라본다.

복제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는 순간이 시뮬라시옹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서 개인의 가장 큰 이미지는 바로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애덤 스미스의 논제이다. 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공리주의는 다수의 이익, 즉 보이지 않는 다수를 이미지화시킨 돈과 권력에 물들어버린 이들의 바이블이다. 이 복제 바이블은 현실사회를 대체한 자본주의 세계라는 시뮬라시옹과 같다. 모든 복잡한 현실세계를 단순화시키기 위한 가장 쉽게 이미지화시킬 수 있는 구호가 바로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시뮬라르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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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istinction: Critique sociale du jugement - Pierre Bourdieu, 1979

사상과 취향의 불일치

사상(생각과 이데올로기, 가치관)이 취향과 불일치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에 의하면 취향은 계급과 연결이 된다. 계급의 모호성에 의해 취향이 소비의 도구로 전락한다. 이렇게 취향이 사상과 불일치할 때 스너비즘의 스너브, 속물이 탄생한다. 이러한 속물들은 자기분열을 일으킨다.

① 주체의 소외 – 끊임없는 소비 – 자본주의의 분열 초래
② 끊임없는 욕망의 발현 – 신경증, 히스테리 – 타인을 만족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곧, 신경증 사회의 메카니즘이다.

조작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사회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로 얽혀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든 관계들을 거래관계로 변질시킨다. 윤리적 이성은 말라 죽어버리고 도구적인 편리성을 위한 단순한 선동만 남는다. 그들은 인류 최후의 승자는 이기적 인간이고 최후의 사회는 효율적인 구조 지배의 세계를 꿈꾼다. 이기심은 이 세계를 바치고 있는 자기합리화 의 수단을 위한 조작된 이미지의 이데올로기이다. 부패, 뇌물, 불공정, 불의 조차도 이 허울의 잔여물이다. 환영(유령)은 거대한 신경증의 구조를 만들어낸다. 소비의 망상을 만들었고 소비는 이기심으로부터 비롯됐다는 환상을 불어 넣었다. 다수의 이익을 내세우는 공리주의는 신경증, 히스테리의 파괴적 단면이다.

신경증 히스테리 사회, 집단이라는 허울

욕망을 부추긴다. 서로 간에 만족이 없이 끊임없는 욕망만이 생산된다. 행복을 내세우는 앙상한 뼈대의 구조는 무한한 성장이라는 욕구가 유지되어야만이 사회는 지속된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정치 지도자, 경영인, 사회지배층은 모두 신경증 히스테리, 강박증자이다. 대중은 결여된 주체이고 대상은 완벽한 주체 지향에 귀속한다. 표상은 겉으로는 완벽한 기표들로 보이지만 왜곡되고 오염된 언어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그러나 상상계를 상징계와 불일치 시켜 실재는 가상의 지배세계에 빠져있다. 이들의 오염된 언어의 선동과 선전이 집단신경증을 유발시킨다. 욕망의 유희가 과잉에 다다른 전체주의 체계에서 신경증의 미학은 전쟁, 억압, 폭력, 불관용이 최후의 지향점이다. 신경을 지닌 강박증자인 지도자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만든다. 다수의 대중은 이러한 이미지에 충분히 응답한다. 지역주의, 학연지연, 매카시즘, 인종주의 등이 대표적인 이미지의 사례이다. 히스테리에 의해 발생한 기표들이 작은 단위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파상화 시켜 모든 세계를 뒤덮는다. 그리고 이들은 무한의 환상에 빠진 실체 없는 권력화된 힘에 지배받는다. 이 힘은 권력 의지의 힘이 아니라 환각에 의해 중독된, 중독시킨 힘이다. 힘 없는 개개인들은 국가와 권력에 일체화 되어 신경증자가 된다.

사유의 변증화 과정

부당함을 목격하고 경험했을 때 그 대상이 가족, 친구, 직장 등 가까운 주변인이라면 모순에 대한 어떤 혼란이 자기 내면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모순을 직시하는 것을 사유의 변증화 과정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올바르게 대면하면서 분석, 구분, 실천적 비판의 과정을 거칠 것인가? 침묵, 동조, 자기 부인의 과정을 거칠 것인가? 결국 주체는 자기분열로 끊임없는 자기 이미지의 사유만을 생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이미지는 주체의 양심과 도덕을 덮어버린다. 윤리를 거세한 사유의 변증화를 상실한 인간은 도구적 이성에 대한 합리화로 끊임없는 타락과 악에 동조하고 침묵한다. 변증화에 실패한 사유는 자기 실천, 윤리의 실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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