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연재] 겜블라이프 #1

in #kr6 years ago (edited)

내 인생이 컴퓨터의 정보처럼 남는다면

이십대에 가장 미쳐서 보낸것의 통계를 내면

부끄럽지만 노름이라고 나올 것이다.

겜블라이프에 입문하는 과정은 누구나 대동소이 하겠지만

깊게 빠진다면 세상과 단절된 후 돈의 노예로 전락 할 것이다.

운이 좋지 않다면 목숨을 끊게 되는것은

안타까워 할것이 아닌 당연한 음지의 속성이다.

십년 이상 이 길을 걸어왔다면 지금 현재 살아 남은 선배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도박판에서는 누가 뭐래도 돈을 이기는 사람이 웃는 법이다.

나는 그렇게하지 못 했다.

테이블에 앉아 카드를 바라보며 또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노름을 했다.

도박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로 인해 남들이 알지 못 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대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고통 또한 느꼈다.

인생을 사는데 정답이 존재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예전부터 취기가 오르면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이지만

내 사상으로는 세상에 행복이란것은 없다. 내 경우엔 행복이란것은 찰라에 불과했다.

삶이란 직선위에 그보다 얇은 굵기의 점으로 찍히는것이 행복이기에

삶에서 그 얇은 점이 차지 하는 비중은 적다.

남들이 부러움의 찬사를 보내는것은 당사자 본인의 행복과는 무관하다.

진정한 행복이란 한순간 묵직하게 다가오며 소소하다.

결코 남이 알아 차리지 못하는것이다.

짧지만 강하게 정신에서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메아리치는것이 행복이다.

진짜 행복은 결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본인만의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

내가 이십대에 도박을 하며 보니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내 인생의 시간을 도박에 꽤나 소비했다.

남은 인생도 이 시간을 완벽히 버리지 않는다면 그 영향을 피 할 수 없을 것이다.

겜블을 오래하면 심신은 무너진다.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심신은 타락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도박의 속성이다.

녹은 쇠에서 태어나 쇠를 잡아먹는다. 적절한 비유다.

비를 맞히지 않는다면 녹이 슬지 않겠지만 도박을 하면 심신은 반드시 녹슨다.

쇠를 심신에 비유하면 도박은 비를 맞히는 행위와 같다.

나의 경우 심신, 특히 정신이 무너진 후 의지 할 대상을 찾았다.

그리하여 사람을 많이 만났고 도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도박의 고수들을 찾아 다녔다.

사실 나는 사람 만나는것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불쾌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새로운 관계형성을 피곤해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을 만나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겜블을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 흥미로운 사람들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어디부터 시작 하면 좋을까?

이왕 글을 쓰기로 했다면

조회수도 좀 높게 얻고 싶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다.

그럼 겜블을 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 있을까?

아마도

도박의 고수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꾀나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

나는 세간의 평가에 고수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내가 봤을땐 숨은 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운 좋게 만났다.

그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적는것에 대해 동의를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싫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허락을 구하지 않고 글을 적는 것. 이것 또한 하나의 도박이다.

난 재밌을것이라고 본다.

2016년 겨울.

2016년 상반기에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

채식과 명상을 했고 금연을 했다.

대신에 술에 빠져 지냈다.

술을 먹으면서 돈을 벌었다.

키보드 치는데는 어느정도 취한것은 상관이 없기 떄문이다.

뭘 로 돈을 벌었냐고 물으면 정보를 팔았다고 하겠다.

정보는 팔아도 팔아도 또 팔수있다. 그 정보가 유효 할때까지.

다음에 그쪽 이야기도 한번 적어보면 재밌을 것이다.

아직도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있는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는 확실한 정답을 줄 수 있을것이다.

술을 좋아 하다 보니 과일과 약재로 술을 담그는 취미가 들었다.

와인병과 밀폐용 코르크와 마게를 산후 직접 술을 담궜다.

어머니께서는 술 담그는 것을 아주 흡족 해 하셨다.

그 이유는 나의 어머니세대에서는 집에서 술을 담구는

것이 부유함을 뜻하는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결과적으로는 나는 술 담그는데는 소질이 없다.

몇병 먹어보고 수십병을 지인들에게 모두 선물했다.

와인에 대해 로망이 있었다. 롯데백화점의 와인샵에 자주 갔다.

갈때마다 6~20병을 구매했기에 나중에는 전담직원이 생겼다. 나는 와인이 좋았다기 보다

와인이 멋져 보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으로는 포도주는 술에 끼워줄만한 것이 아닌것 같다.

포도주는 그냥 술이 아니라 포도주다. 우선은 체질에 맞지 않다.

육개월정도 술독에 빠져 살았다. 체중이 30kg가 불어났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은 처음엔 나를 알아보지 못 했다.

인생을 살면서 뚱뚱한 몸을 한번 쯤 해보고 싶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독서를 하던 중 우연 찮게 살집이 돈이라는 이야기를 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난 겜블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도박에 이기기위해 내 시간과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살을 찌우면 나에게 돈이 따라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살을 찌운건

가만 앉아서 입만 더 크게 벌리게 노력하며 감이 떨어지길 기다린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런 준비는 분야를 막론하고 최소한의 준비다.

뭔가 담을 그 "때"가 왔을때

그릇을 크면 많이 담을 수 있는 것 뿐이다.

와인과 맥주와 한국의 향토주, 양주를 돈 되는 대로 마셨다.

주도에 관해 책을 몇권 구해다 읽었다.

술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술의 이름, 품종 기원은 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내가 그런 지식을 사용 할 수 있는건 허세부리는 용도밖에 안될것이다.

간단히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술은 기본적으로 쾌락의 도구로 사용되지만

본래의 용도는 사람의 정신력을 강하게 단련하는 도구다.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술은 양이고 안주와 잔은 음이다.

Q.술을 안주에 흘렸다면 먹어도 될까?

A.된다. 양이 음을 덮친 꼴이니 순리에 맞고 길하다.

Q.반대로 술잔에 안주가 빠졌다면 건져내고 술을 먹어도 될까?

A.안된다. 음이 양을 덮친 꼴이니 역행이며 흉하다. 그 술은 버리는것이 맞다.

Q. 폭탄주는 어떤 술인가?

A.한잔의 술에 여러가지 술이 섞인것이 폭탄주다.

한명의 여자에 여러명의 남자가 섞인 것이 꼴이니 저질이며 순리에 어긋난다.

그래서 폭탄주는 마시면 화를 피 할 수 없다.

내가 장군이라면 필사즉생의 전투 이전에 병사들에게 폭탄주를 제공하겠다.

술은 물장사라고 생각 하는데

술이 병에 있을땐 수기운이지만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면 화로 바뀐다.

술을 먹으면 취기가 오르며 상부로 열이 오른다.

하지만 술의 종류에 다르다.

한국에서시 접하는 대부분은 주류는 화기운 으로 보는것이 맞다.

술집 사장에게는 물 장사지만

손님들 입장에서는 불이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길로 샜다.

2016년 연말 즈음

한 인터넷 겜블 커뮤니티의 모회원이 바카라 아카데미를 개강하기로 했다.

지금 이야기하는 그 회원은 바카라 세계에서 소위 말하는 고수다.

이 아카데미는 사실 일전에 추진하기로 했었던 것이었는데

무산되었지만 그때 즈음 다시 진행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내가 그 고수를 처음 만난것은 2015년 여름이다.

일면식 없는 사람인데 술자리를 하자고 했다.

아마도 내가 겜블 커뮤니티에 도박을 하는 나 자신을 화두로 글을 쓴것을 보고 였지 않나 싶다.

나는 당시 도박에 빠져 주변도 보이지 않고 반 정신이 나간체로 지방을 떠돌던 상황이었다,

숙식이 제공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연승가도를 달리고 유명한 고수의 술 자리 제안은 아주 달콤하게 들렸다.

겜블의 정답을 얻을 수 있을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다.

시시한 직장은 다시 구할 수 있지만, 사람을 만나는 기회는 또 찾아오지 않는다.

각오를 했다. 예정에 없이 이틀간 사정을 이야기하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고수는 차비와 일 못한 경비라며 100만원을 입금해줬다,

나는 놀랐다. 마지 못해 계좌를 불러줬지만

액수는 예상 못했다. 과연 겜블의 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생각했다.

나는 당시에

100만원이 무슨 색깔의 돈인지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친구중에 비상한 놈이 있어 대구로 가서 조언을 구했다.

DY는 고수가 사기꾼이라고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근데 심증이며 그 돈은 낚시할때 미끼와 같은 것이니

넌 물고기라고 했다. 피쉬. 그래 피쉬구만. 맞는말이었다. 난 피쉬가 맞았다.

DY는 결국 만나봐야 알지 않겠냐고 했다.

그 말도 맞는 말이었다. 근데 그런 유추는 나 역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DY에게 십만원을 주었다.

친구는 넙죽 받았다.

이제 DY도 돈 10만원에 같은 피쉬가 된것이라 생각했다.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지난 6개월간 도박 해외 출정을 위해 비행기를 10번을 넘게 탔다.

하지만 나에겐 옷 한벌 사지 못 했다.

내 꼴은 너무 추례했다. 늘어진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난 자각하지 못한 사이 하급의 노름꾼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서울역에서 깔끔한 하얀색 카라티와 신발을 샀다.

약속장소에 벤츠 한대가 나타났다.

개인적으로 첫인상이 차량보다 운전자가 더 멋졌다.

생각 보다 젊고 호남형의 얼굴이었다.

1차를 먹고 계산하려 카드를 내밀었더니

주제넘는 짓을 하지 말라고 했다. 기분이 나빳지만 맞는 말이긴 했다.

100만원을 받고 5만원 남짓 나온 술값이었다.

그날 고수는 술 값을 기백 이상 쓴것 같다.

나는 술 쎈척을 했다. 잘 보이고 싶었다.

총 두번의 오바이트를 했고 두 번의 주점에 갔다.

두번째 토를 할때 창 밖에 고수가 시야에 보였는데

모르는척해줬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주점에서는 드디어 고수도 거나하게 취했는듯 싶다.

우린 이야기를 했다. 도박판에 관련된 이야기는 크게 없었고

대화 화제도 이리저리 바뀌지 않고 주로 인생이야기 였다.

고수는 나에게 절대 확신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확신한다고 했다. 그 신념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나는 확신한다.

지더라도 이긴다고 확신할 수 않으면 어떻게 배팅을 할 수 있냐고 했다.

확신하지말라 vs 확신한다는 그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는 고수님이 심각한 표정을 짓자 나이가 십년은 더 들어보인다고 농담했다.

그 사람은 웃을때 멋진 사람이다.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안다. 내 인생을 확신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절대란것은 없다.

나쁜쪽도 좋은쪽도 말이다.

술자리가 8시간 이상 지속 됬을 때 고수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

나에게 겜블을 배우라는 말이었다.

난 그 말을 들었을때 진짜 내가 영화 "타짜"의 고니가 된것만 같았다.

근데 왜 나 같은놈한테 이런 제안을 하시는걸까?

달콤한 떡밥인가?

나는 피쉬인가?

오락실 바지사장마냥 음지 일에 나를 바지로 쓰려하나?

친구 DY가 생각났다.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가 파하고 정오쯤 기상했다.

고수는 아침 일찍 기상한듯 했다.

일이 생겨 해장을 같이 못 하니 다음에 보자는 카톡이 있었던것이었다.

DY에게 서울로 오라고 했다.

한강앞에서 캔맥주가 먹고 싶었다. 대중매체의 영향이다

DY와 오리배타는 곳앞에서 캔맥주와 오징어를 씹으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도 고수에게 연락이 없었다.

머니 프라브럼이 내 목덜미를 조여왔다.

주말이 나에겐 홀리데이였다. 주말에는 추심전화가 오지 않았다.

고수에게 돈을 좀 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당시 이자가 급했다.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고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는 장문의 카톡을 했다.

카톡 메세지의 1이 사라졌다.

그러나 아무런 연락이 없다.

생각해보니 돈 빌릴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답은 해줄 수 있지 않은가?

새파랗게 어린놈. 나에게

도박에 빠진 모습에 동정을 줬던 것인가?

그럼 주점에서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난 열이 받고 화가 났다.

이자를 내려한다는 명분으로

남은 푼돈으로 이전에 그랬듯 인터넷 도박에 입금을 했고 반 걸뱅이가 되었다.

무단으로 이틀간 서울에 갔다 온후 다니던 직장에서도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에 12시간을 일해야 8만원을 버는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여러 실수로 미운털이 박히기 시작했다.

나도 푼돈으로 내 시간이 아닌 내 인격을 부려먹는 상사가 싫었다.

고수에게서는 아직도 답장이 없다.

나는 일은 그만 두었고 돈도 없이 캐리어를 끌고

창원의 거리로 나왔다.

https://steemit.com/kr/@p-dok/5sfbxi 12화 독기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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