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연재] 겜블라이프 #4 어느대화

in #kr6 years ago (edited)

필리핀 말라뗴 마비니 스트리트.

J "자네가 독기야?"
P "네"

J."전혀 독기가 없어 보이는데?"
P. '!!??'

J."음... 그렇구만(히죽히죽) 내가 보기엔 독기가 전혀 없어 자네는.
자 그럼 여기서 이야기 하긴 그렇고 내 호텔방에가서 이야기 하자고"
P."네"

P."저 팔게 되면 얼마 받을 수 있습니까?"
J. ...

3분 정도를 걸었다.

J. "여기가 내 호텔이야. 한국 사람도 없고 바다도 잘 보이고 말라떼에서는 많은데를

돌아 다녀 왔지만 여기 만한데가 없어. 저기 저 호텔 보이지? 저기도 괜찮긴한데

하수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고. 사람 시체냄새 같던데 아마 문제가 있을거야 거기에"

P. "시체 썩는 냄새요?" '이사람은 왜? 어떻게? 시체 썩는 냄새를 아는거지?'

J."앉아(그는 테라스의 커튼을 걷었다). 어때 뷰가 괜찮지? 바다도 잘 보이고 이만한데가 없어"

P."여기는 하루에 얼마 입니까?"

J. "하루 2500페소. 근데 씨사이드는 좀 비싸. 나는 주단위로 결제하는데 말만 잘하면

꽤 디스카운트가 되더라고. 월단위로 머물곳은 못 되고"

P. "아... 네"

'불안하다. 장기 이야기는 안 하고 왜 이사람 계속 딴소리만 하는거지'

J. "장기도 젊을 때나 팔 수 있는거지 나이 들면 사주지도 않아. 자네 정도면 괜찮지.

그냥 그렇게 푼돈으로 쭉정이처럼 사는것보다. 그 까지오면 다 사연이 있는거 아니겠어?"

P."뭐 그렇죠. 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 겁니까? 신장을 팔게 되는겁니까?"

J. " 신장이 낫지 팔거라면 자네가 각막을 팔 수는 없잖아? 걱정하지 말고 있어.

천천히 이야기 하자고 마실것을 좀 사올테니까 방에 좀 있으라고"

P. "아... 네"

문이 닫히고 방에 혼자 남았다.

알수가 없다. 이건 뭔가 이상했다. 장기매매업자같이 눈이 쫙 찢어진게

평범한 사람같진 않는데 굳이 나를 호텔방에 남겨두고 마실거리를 사러갈 필요가 있나?

혹시 뭔가 나는 내 생각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 한것은 아닐까?

만약에 장기를 판다고 치자 그럼 수술을 해야 할꺼고 영화에서보니까 수면마취를 하던데

하고나면 돈을 줄꺼라는 보장은 없잖아 돈은 어떻게 받아야 하지? 이대로 방에 있으면

괴한들이 들이 닥쳐서 그대로 수술대에 눕혀지고 내 눈깔은 중국으로 신장은 태국으로

내 장기들은 세계일주를 하고 내 몸뚱아리는 마닐라베이 저 어딘가에 버려질수도 있잖아?

뭘 믿고 저런 사람을 혼자 만났지? 내가 이사람 만나로 온것을 아는 사람도 없는데'

걱정은 꼬리에 꼬민을 물고 내 머리속에서는 이미 장기매매 영화 한편을 찍고 있었다.

두려워서 방문에 잠금장치를 하고 혹시 몰라 냉장고 근처에 포크를 허리춤에 숨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껄껄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위험한

타국에서 그런 자세는 좋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나간지 오분도 되지 않았는데 쾅쾅!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J. "어이 자네 왜 문을 잠궜어? 문 열어봐."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문도 열지 않고 잠시 생각했다.

이 사람이 뭔가 일을 저지를 거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왔을것이라고 판단 했다.

J. "문 열으라고. 뭐하는거야 자네"

P. "무서워서 문 잠그고 있었습니다. 막상 오긴 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라서요"

J. "허허 나 참. 일단 열으라고 그리고 자네 말이야. 사실은 나는 장기밀매업자도 아니라고
자네를 그냥 시험해본거야. 자네가 절박한지 아닌지를 말이야. 일단 문 열으라고"

나는 약간 허탈하면서도 뭔가 안도감이 들었다.

본인의 장기를 파는 큰 재앙도 팔자에 있어야

하는일인데 내 인생에는 없는 모양이다.

문을 열었다. J는 약간 황당하면서도 웃기다는 표정 히죽히죽 거리며 나를 쳐다보며 들어왔다.

J. "어느 정도 담력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구만?

J는 금고를 열어 돈을 챙기며 말했다.

J. "내가 말야. 그냥 쓸돈은 왼쪽주머니에 넣고 얼마가 있는지도 모르고 막쓰는데 말야. 가게 앞에서 가서 보니까 다 썻더라고 . 다시 갔다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이야기를 좀 하자고"

P. "네 알겠습니다"

J가 나가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긴장이 한순간에 사라져서 축 늘어진 상태다.

포크를 허리춤에서 주섬주섬 꺼내서 휴지로 닦은뒤 냉장고 옆에 다시 놓았다.

테라스 앞에 앉아 창을 반쯤 열고 담배에 불을 당겼다.

J는 마실거리와 담배 몇개를 사 왔고 그 역시 담배에 물을 당기며 말했다.

J. "커피?"

P. "네 좋죠. 제가 타겠습니다"

J. "아냐 앉아 있어 내가 타줄게"

J는 커피를 탁자에 내려 놓고는 내 앞에 앉았다.

J. "근데 갈수는 있는거야 돈 있으면? 빨리 그럼 돈을 마련 해야지 그러면.

뭘 타고 왔어 여기 올때?"

P. "비행기 타고왔죠"

J. "그러니까 무슨 비행기 타고 왔냐고"

P "필리핀에어라인이요."

J. "얼마주고?"

P. "왕복해갖고 32만원인가인데 귀국비행기가 좀 비쌌습니다."

J. "비행기표 몇달 짜리 끊고 왔어?"

P. "몇달 짜리요?"

J. "딱 정해진거 싸구려 타고 왔구만. 아 그러니까 자네는 기본에 기본도 모르니 원.

난 육개월짜리 끊고 왔는데 난 육개월안에 아무때나 가면 되는거야"

P. "그렇게도 끊을 수 있습니까?"

J. " 근데 여기와서 지금 두달 지내는데 여기 비자연장 하는데만 벌써

13000페소가 들어 갔어. 그러니까 딱 정해진 날짜걸 타고 들어 왔구만?

근데 그게 내일이야? 정해진 날짜가?"

P. "10월 2일인데.. 그걸 떙겨서 갈려고 했죠. 근데 장기를 팔면
그 생각이 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J. "아 자네는 그... 능력이 없구만 머리는 똑똑한것 같은데 그 어떤 인간을

어떻게 후리는 재주가 없구만? 나 같으면 벌써 여기 주변에 여행사 같은데

한국사람 만나가지고 사기라도 쳐가지고 한국가서 보내줄테니까

그거 좀 해달라고 돈 얼마 안되니까 그래 가지고 갔을텐데"

P. "사실 중간에 돈이 생겨서 그냥 갈려고도 했습니다. 갈팡질팡 하는거죠"

J "아니 근데 내가 자네를 보니까 말야. 그 절박한게 그 정도면 절박한게 아닌데?"

P. 그러니까 제가 원래 저 죽었어야 됬거든요.

운이 좋아서 안 죽었는데 다시 그런 상황을 만들기는 솔직히 싫습니다"

J. "아니 근데 저기 내가 한가지 물어볼게 있는데
거기 그 마노 클럽 그 PRD카페에 자네 사람 만나 본 적 있어?"

P. "마..노요?"

J. "PRD란 애 만나본적 있어?"

P. "아뇨"

J. "그럼 카페에서 누구 만나본적 있어?"

P. "고수... 고수라고 있잖습니까"

J. "아 고수 내가 걔 본거 같은데 걔 도박하는 애 잔아 여기와서
그 어어 큰 게임하는데야 강랜도 가끔가고 보니까 어때 나이가 몇살이야 걔?"

P. "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본인은 사십대라고하는데
제가봤을때는 그렇게 생각안합니다"

J. "더 어려?"

P. "백프로 더 어립니다. (엄청난 동안일 뿐 실제로 40대가 맞다)

J. "그러니까 내가 그런 애들 많이 알아 누군지 내가 얼굴만 보면 알거야"

P. "분명 어리고 삼십대 초중반 정도 됬을겁니다. 카페에서는 나이를 그렇게 하면
좀 그러니까 나이를 올려 갖고 하는거같고"

J. "그러니까 그런애들 조심해야 되 카페에서 그럴싸~한애들 있지 그럴싸~한 애들?
개네들끼리 서로 다 잡아먹으려고 하는거야. 양아치새끼들이야. 그 바닥에도"

P. "그리고 위너킹... 위너킹이라고 카페 스텝했던 사람 있잖습니까? 그 사람덕에
해외카지노에 처음으로 같이 가봤는데 그 형님은 30대 후반 정도 됬을 겁니다 또..."

J. "근데 내가 이야기했잖아. 온라인은 온라인이고 오프에서 만날 필요 없어.

그리고 사람을 만날 생각을 하지말라고 도박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그냥 앞으로는 어떤 하소연도 하지말고 자신이 이겨내야돼

그게 도박의 마지막이야. 외롭다고 내가지금 많은 얘기를 했지만

진실은 하나도 이야기 안했어. 이 뒤에 있는거는 진짜 깜짝 놀랄거야 알면은.

진실은 저 어둠속에 있는거야. 근데 언젠가 가끔 반짝반짝거리지.

그러니까 도박을 하는 사람은 그걸 이겨내야되 그 외로움을.

진짜 그 설명할수 없는 그.... 그게 와. 어?

그 어디에도 어떤 질문도 하지말라고

시간이 가르쳐준다는것을 믿으라고.

누구한테도 답을 얻을 수 없어. 자기자신한테도 답을 얻을 수 없고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하면 이거야. 세상을 살다보면 순간에 최소한으로 할수 있는게

두가지가 같이 와. 자네는 이제 선택의 기회에 놓일꺼야. 한국에 가면?

근데 이 선택이라는건 말야 원래 좋을때에 하는게 선택이란 단어거든

원래의뜻은 나쁜쪽에서 선택은 선택이 아니야. 그냥 할 수 없이 하는거야 응?

그냥 말이 선택이지.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은 그거야.

최선이라는건 없어. 인생은 행복이 없듯이

그러니까 그냥 가서해. 눈이 보이는거 가까운거 할수있는걸 하라고

할수 있는걸 하고 생각을 하지마. 시간을 보내. 그 시간에 빠져서

그러고 나서 천천히 생각하라고 그러면 어느날 자연스럽게 어느날 눈을

떳을때 자연스럽게 가르쳐 줘 시간이...

아 내가 가야되긴 가야만 되겟구나. 필핀을 아님 마카오를 가야겠구나.

자네 처음 어디서 돈을 날렸어?"

P. "저는 처음 바카라를 해서 돈 육천만원가량을 난린게 온카였어요"

J. "잘햇네 잘했어"

P. "예? 잘 했다구요?"

J. "내가 잘했다고 밖에 얘기할수 밖에 없네.

내가 그 이십년전에 홍콩에서 맨 처음에 그거 만든 새끼.

그 새낀 머리가 비상했어 카드 사기조직에 있던 놈인데

그 새끼 참 대단한놈이야. 사업수단이 굉장히 좋아 그 새끼가 나보고

초창기에 그거 하면은 몇백원 벌수있다고 그 당시 돈으로

나한테 제의하고 얘기들어보니까 아주 현실성이 있더라고

그래서 그새낀 돈을 많이 벌었어 실제로 그 카지노 초창기에는

근데 내애길 들어봐. 그렇게 비상한놈들이 있다고 문제는...

그 자네가 지금 내가 냉정하게 봐서 이야길 해줄수있는건 딱 한가지야

자네는 지금 어떤 선택의 기회도 없어 내가보니까

일단 한국에 들어가는냐? 혼자의 힘으로 들어갈수잇느냐가 지금

놓여진거고. 어차피 비행기표 시간되는데까지 몇일이잖아

생존할수 있으면 생존해야지 그걸 왜 두려워해? 그런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남은 돈을 왜 다 갖다 박았어?"

P.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단지 뒤를 생각하지 않았을뿐이다)"

J "그러니까 어디 누구한테도 하소연하지 말라고

혼자 이겨내라고 그 생각을 그게 아마 많은걸 줄거야.

뭔지는 모르지만 나도

그리고 사람은 그것도 잃어버리게 되있어. 아~주 쉽게

그렇게 언제 그랫냐는 듯이 알아들어? 그게 인간이야

어? 그러니까 절대라는건 없다고 이쪽도 절대가 없고

저쪽도 절대가 없어 나빠지는것도 절대가 없고

그냥 죽지 않으면 사는거야.

P. "근데 여기서 생존하려면 사람이 제일 무서운것 아니겠습니까"

J. "사람이 왜 무서워? 한국사람만 조심하면 되지."

P. "저는 느낀거는 선입견들이 있으니까 제가 돈있을때 보니까 필리피노들이 무섭더라구요"

J. 내가 이야기 한가지. 그럼 이걸로 답변을 해줄게

내가 이십년전에 마카오에서 그때 내가 아는 한국사람인데

그날 운이 됬는지 대박운이 왔는지 돈을 많이 땄어.

그 사람 그날 밤 죽었어.

돈을 따는데 그걸 지켜보는새끼가 하나 있었어.

그 다음날 신문에 났어. 어?

재밌는거야. 인생 내 이야기가

그 사람은 그날 돈을 안 땄으면 죽지 않았어.

돈으 따 가지고 죽었어. 강도를 만다 가지고

돈을 갖고 나가다가 으슥한곳으로 가다가 그걸 지켜보는놈이

나중에 내용을 알고 보니까 그렇게 된거야. 스토리가

문제는 인생이 재밌는게 복불복이야.

내가 그 날 돈을 딴다고 좋은일만 생기는게 아니고

돈을 잃는다고 나쁜일만 생기는게 아냐.

그니까 그건 답변할 수 없어.

문제는 자네가 돈 있으면 필리핀 사람이 무섭다고 하잖아.

그러면 돈을 땃다는걸 왜 티를 내냐구?

내가 돈을 땃다는걸 아무도 모르는데

그건 본인의 생각이지"

P. "맞습니다 제 생각을 제가 못 이기는거죠. 그걸 기가 막히게 알더라구요"

J. "아니 그걸 금고에 넣고 다녀야지. 왜 그 돈을 들고다녀 난 이해를 못하겟네"

P. "금고가 없어가지고"

J. "아니 그런 돈을 아낄 생각이면 도박을 하지 말아야지 참 깝깝하네."

P. "하... 맞습니다"

J. "그러니까 그 마인드를 바꿔. 지금 자네는 내가 보니까 운동화 신을 줄도 몰라.

나는 여기 도박장을 다니면 예를 들어 따든 잃든 어쨋든 비행기표는 비지니석만 타고다녀.

내가 거지지만 그리고 난 육개월짜리 오픈을 하고 다녀. 그냥 아무때나 돌아가도 되.

이번엔 캄보디아에서 두달 있었고 여기서 두달을 더 보냈어. 여기서도 곧 나가야되

사실 원래 자네같은 사람을 난 만나지 않아. 근데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그리고

그 마인드를 바꾸라고 그게 근데 쉽지는 않을꺼야. 자기 습성이기 때문에."

P. "습성이요?
'습성이란 단어는 동물들에게나 쓰는것 아닌가?'

J. "그러니까 바꿔 그러니까 좀 돈을 쓸 줄 알아야 되. 돈을 쓸 줄안다는게 뭐냐면
큰 돈이 안들어가 다른쪽 세상을 보라고 "

P. "돈을 좀 쓰고 다른쪽을 보면 게임 승패에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까?

바카라 승패를 묻는 내 질문에 J는 격앙된 표정으로 담배곽으로

탁자에 쾅쾅쾅 쳐나가며 나에게 소리 질렀다.

J "아니!!!!!!

그러니까 지금!!!!! !!!

착각에 빠져 있다니까!!!!!!!!!

바!카!라!는 이길수가 없다고 이사람아!!!!!!!"

J는 답답하다는 듯이 나를 노려보며 코로 숨을 내쉬며 새로운 담배에 거칠게 불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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