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짧은 글]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in #kr5 years ago (edited)

하지만 지금 당장은, 경마꾼의 얼굴들, 마분지 같은 얼굴들, 끔찍하고, 사악하고, 무표정하고, 탐욕스럽고, 매일매일 죽어가는 얼굴들이 내 일거리다. 마권을 찢어발기고, 각종 정보지를 읽고, 전광게시판의 바뀌는 내용을 쳐다보며 차츰차츰 마모돼가는 사람들. 그러는 동안 나 또한 그들 중 한 사람으로 그들 사이에 서 있다. 우린 병들었고, 우린 희망에 기생하는 빨판 상어다. 우리 옷은 남루하고, 우리 차는 낡았다. 우린 신기루를 향해 나아가면서 너나없이 삶을 허비한다.

찰스 부코스키,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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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책들을 소유한 서재가 궁금해집니다
🤔

@zzing 사실 별 거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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