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인만큼 애니메이션도 여름 시장에 줄줄이 개봉합니다.
어제 개봉한 <몬스터 호텔3>, 지난주 개봉했던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극장판 헬로카봇 : 백악기 시대>, <인크레더블2> 등 많은 애니메이션이 이미 극장에 걸려 어린이 관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보물섬>이 다음주 수요일인 8월15일에 뛰어듭니다. 프리뷰를 써야 하는데 언론·배급시사회가 따로 진행되지 않아 어린이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시사회를 찾아 미리 감상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수입사가 어린이 관객과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을 내기 위해 도라에몽 ‘덕후’로 알려진 배우 심형탁씨를 초대해 즉석 퀴즈 대회를 열었는데 어린이들의 열기와 참여도가 상당해 깜짝 놀랐습니다.

줄거리

진구는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나온 보물찾기 지도를 보고 한 섬을 발견한다.
도라에몽은 그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알려준다. 진구와 도라에몽은 이슬이, 퉁퉁이, 비실이 등 친구들과 함께 ‘노진구올라호’(도라에몽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낸 조립식 범선을 진짜 항해선으로 변신시켰다)를 타고 보물섬으로 향한다.
보물섬 가는 길에 진구와 친구들은 부부 해적단의 공격을 받고 맞서싸운다. 이 과정에서 이슬이는 부부해적단의 아내 비비에게 납치되고, 부부해적단에 소속된 소년 플록은 바다에 빠진 진구를 구해준다.
진구와 친구들은 플록에게서 해적 선장 실버가 미래의 지구와 인류를 위해 현재 지구를 망가뜨리려고 한다는 음모를 전해듣는다.

100자평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시리즈는 <보물섬>을 모티브로 삼아 재구성한 이야기다. 진구와 도라에몽 그리고 친구들이 노진구올라호를 타고 시원한 바다를 항해하며 보물섬을 찾아가는 매우 간단한 이야기라 어린이 관객들이 따라가는데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아이템도 새롭다. 노진구올라호가 되는 조립식 범선, 실제 배로 커지게 하는 빅라이트, 노진구올라호에서 누구에게든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에 복종하게 되는 변신캡틴모자,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강한 바람을 일으키게 해주는 큰 부채, 어두운 밤바다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형광 해파리 알 등 아이디어가 귀엽고 깜찍하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하게 얘기할 수 없지만 이 영화는 진구와 도라에몽의 보물섬 찾기 모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알려주는 이야기다. 상영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친구들 빼고 대체로 아이들의 집중력이 좋으니 주말 육아 아이템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