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목격자> 첫 시사 첫 반응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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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감을 끝내자마자 저녁 8시 <목격자> 일반 시사를 보기 위해 신도림 씨네큐로 갔습니다. 보통 영화기자들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기사 쓸 영화를 미리 보는데요. 다른 취재나 인터뷰가 겹쳐서 언론배급시사를 챙기지 못하면 종종 일반시사라도 가서 보기도 합니다. 일반시사도 놓치면 어떻게 하냐고요? 개봉한 뒤 극장 가서 봐야죠. 어쨌거나 이번주에만 <너의 결혼식> <산책하는 침략자> <도라에몽 : 진구의 보물섬> <목격자> 총 4편의 영화를 봤네요. 이런저런 취재와 벌려놓은 일이 많은 저로서는 흔치 않은 주입니다(간만에 영화 많이 보니 좋네요).

<목격자> 얘기하기 전에 <공작>과 <신과 함께-인과 연>의 경쟁을 잠시 살펴보면, 오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데이터가 누락돼 정확한 통계가 뜨지 않았는데, 극장에서 보내온 숫자들로 추정해보면

8월10일 낮12시 기준,
-<공작> 11만여명
-<신과 함께-인과 연> 15만여명

오늘 예상(누적 관객수)

-<공작> 32만여명(96만명)
-<신과 함께> 34~35만여명(840만여명)

보시다시피 <공작>이 <신과 함께-인과 연>을 잘 따라가며 ‘쌍끌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과연 오늘부터 주말까지 롯데가 얼마나 많은 관을 내줄지, CJ CGV와 메가박스가 얼마나 관을 잘 유지할지가 <공작> 장기 흥행의 관건이 되겠네요. 이론적으로는 롯데가 <공작>에 더 많은 관을 내줘서 시장 파이를 더 키우는 게 <신과 함께-인과 연>의 장기 흥행에 도움이 되는 큰 그림이지만, 비지니스는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진 않죠. 스릴러인 <목격자>는 <공작>과 <신과 함께-인과 연>이 키워놓은 거대 시장에 비집고 들어와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전략인데 과연 재미를 볼 수 있을지, 아니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지...개인적으로는 <너의 결혼식>처럼 한주 뒤에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죠.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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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듣고 아파트 창밖을 내려보다가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면 어떻게 할 건가. 그것도 범인이 당신의 얼굴을 보고 아파트 층수를 센다면? 상훈(이성민)은 아내, 딸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아파트를 장만했다. 아파트를 장만한 기념으로 회사 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밤늦게 귀가한 그는 베란다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다가 밖에서 여자의 비명을 듣고 창밖을 내려다본다. 검은 모자를 쓴 남자(곽시양)가 여자를 잔혹하게 죽이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상훈은 경찰에 신고할지 고민하다가 살인마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가리키며 층수를 세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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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는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목격자인 상훈과 그를 쫓는 범인 태호의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다. 범인이 상훈을 거세게 몰아붙일수록 서스펜스가 배가되는 이야기다. 이웃의 어려움을 못 본체 하는 아파트 특유의 익명성이 더해지면서 아파트라는 공간이 꽤 공포스럽게 묘사된다. 연쇄살인마의 전사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행동 덕분에 범인이 언제 등장할지 몰라 영화 보는 내내 쫄깃쫄깃하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어렵지만, 상훈과 범인이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순간들이 몇 있어 아쉽다. 무엇보다 상훈이 살인사건을 목격하자마자 신고를 했더라면 문제를 더 키우지 않고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뭐 말처럼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열대야를 2시간 동안 날리고 싶다면 <목격자>는 가볍게 즐길만한 작품이라 할만하다.


커버스타 이성민 - 일상의 남자 곽시양 - 우선, 평범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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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이제 아침저녁으로 슬슬 시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위야 가라!

리뷰 잘봤습니다. ㅎ 이영화도 재밌겠네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제법 재미있고 무섭습니다.^^

리뷰 잘봤습니다~ 영화를 마니 보는편인데 아직 공작 보기전이고~ 공작과 함께 목격자 기대하고있습니다. 무서울까 걱정이지만 그래도 가서 보고싶네요~

주말에 <공작>을 먼저 보신 뒤 다음주 <목격자> 보시면 연달아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많이 무서운데 그만큼 시원합니다. ^^ 즐거운 관람되시길.

아.... 영화 리뷰들 볼때마다 진짜 한국 가고 싶은 생각이.....ㅜㅜ

외국에 계신가봐요. <목격자> 배급사가 NEW니까 극장에서 내려가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겠네요. ^^

전 영화를 전공했지만, 영화관에 안간지 넘 오래되었네요. 덕분에 영화 이야기 실컷 들을 수 있어 넘 좋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저도 최근에 영화를 거의 못 보다가 지난주 이렇게 몰아서 봤네요.^^;;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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