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직한 슬픔

in #kr6 years ago (edited)

인간의 죽음은 나를 슬프게 한다. 일면식도 없고 글과 사진과 목소리로만 접했고 댓글 오간 게 전부인데. 존 던의 시구도 떠오르고. 한 줌의 흙일망정 그것을 달에 가져다 놓으면 지구는 한 줌 쪼그라든다. 아니지. 거창하게 인류애 때문은 아니지. 창창한 나이에 느닷없이 세상 떠난 사람에 대한 허망함. 그것이다. 가족도 지인도 아닌 내가 사무친다면 순 거짓이지만 나직하게, 나지막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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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erspector 님은 마음이 참 따뜻하시네요.
전 아직 죽음을 잘 모르나봐요.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은 찌릿찌릿하고 저리지만 인간의 죽음은 어쩔땐 감당하기 힘들어 외면하게 되더라구요. 창피하지만 정말 그래요..
그 슬픔이 참 이쁘네요.

따뜻하다고 말씀해 주시면 제가 작아져요. ^^;; 저도 항상 그런 감정을 느끼진 않으니까요. 저도 외면하니까요. 제가 독자로서 글을 읽었던 분의 죽음이어서 마음이 그랬나 봐요. 좋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해요, @ohnamu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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