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시장지배력은 무엇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디플레 갭에서 인플레 갭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통화당국이 항상 시장의 기대치를 통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정책집행은 소통을 통해 투명하고 시장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 지난 90년대 이후로 기간프리미엄은 향후 인플레이션과 당국의 금리대응에 대한 시장전문가들 간의 의견불일치 정도 즉 불확실성 등에 따라

움직인 바 있다. 즉 불확실성의 감소는 Term Premium의 축소로 이어진다. 금리부문에서는 상기(上記)한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장기채권의 만기까지 존재하는 금리의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채권보유자에게 지급하는 추가가치이다. 상술하면 정부부채는 채무의 화폐화 즉 채권을 발행하여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화폐로 대체할 수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기대치가 채권금리수준을 결정한다. 여기서 기대치는 일종의 금리전망(예상)치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시장의 수급여건을 반영하기 때문에 채권금리와 기대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불일치된 이런 차이를 기간프리미엄이라 한다. 이는 중앙은행의 채권시장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면 무리가 없다. 시장의 수급보다는 당국의

영향력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금리예고 즉 통화정책 메시지에 의한 완화된 불확실성은 Term Premium을 마이너스 또는 플러스이든지간에 제로부근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한다. 연준(FED)이 FOMC회의에서 매번 단기금리 목표를 금융시장에 제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정책적 메시지는 1999년부터 시작하여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나 금리인상 전망의 발표가 시장변화를 좌우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의 만기 10년짜리 미국국고채의 기간프리미엄은 반등압력이 크게 제한되어 Zero에 가까운 마이너스(−)수준에서 추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신뢰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유는 연준(FED)의 향후 금리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신호를 투자자들이 신뢰하면서 채권의 공급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지 않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금융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하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도 미국 연준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기준)금리의 범위를 세심하게 설계된 서술기법(narrative) 즉 메시지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의 위험요소를 최소화 또는 제거하여 채권금리를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뜻이다. 이는 시장의 채권시장 충격을 최대한 줄여준다. 만기가 3년짜리인 독일의 국채수익률이 ECB(유럽중앙은행)의 정책(기준)금리(−0.4%)보다 낮은 수준에서 추이를 형성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기간프리미엄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당국 즉 중앙은행이 예측가능하고 세심한 소통과정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미국국채(10년) 금리가 지난 4/24일에 4년여 만에 3% 돌파한바 있는데 이는 10년만에 전례없는 양적완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시대에 종언을 알린 것이다. 그러나 소통방식의 시장접근으로 중앙은행의 큰 자금을 보유한 채권시장지배력−양적완화 종료에도 채권금리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적은 점−은 끝나지 않을 것이며 쉽게 바뀔 것 같지도 않다.

ECB(유럽중앙은행)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축소된 자산매입(올 9월까지 연장)을 어느 시점에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기간프리미엄이 급증할 것을 많은 투자자는 우려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명하고 예측이 가능한 중앙은행의 정책집행으로 채권금리의 급변동 Risk는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의 증시의 조정은 중앙은행이 Global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여 기준(정책)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이며 기간프리미엄 상승이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는 기간프리미엄 상승이 곧 채권금리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경제회복→기준금리인상→ 채권금리(기간프리미엄⨯)상승→ 증시조정이라는 뜻이다. 채권금리가 지난 2월 급등 이후 되돌아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변동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불확실성이 낮으면 큰 자금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나 연기금 등이 채권 등의 안전자산에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욕구도 커질 것이다. 이럼에 따라 기간프리미엄은 Zero부근의 마이너스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Sort:  

오늘도 좋은글 포스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1
JST 0.033
BTC 64275.02
ETH 3139.81
USDT 1.00
SBD 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