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돈과 채권의 투자는 바람직하나

요즘 TV 뉴스를 보면 북한 투자 관련한 내용을 짧게 설명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지금부터 3년 전쯤 상품투자의 귀재라는 국제적 명성이 있는 짐 로저스는 북한투자 조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싱가포르 국제 화폐박람회 등에서 북한 돈을 꾸준히 사들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성장률 등과 같은 경제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매년 6월 한국은행이 직전 연도의 성장률 등을 추정해 발표하는 게 전부다. 미국과 유엔의 제재로 북한경제의

현 사정은 최악이다. 작년 대중국 수출은 55% 급감하여 전체 수출은 36% 감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개발에 필요한 재원인 차관도입과 대외원조가 작년 하반기부터 봉쇄(封鎖)되어 있다. UN자료에 따르면 시장경제 도입 등의 획기적인 개혁 조치가 없으면 북한경제의 앞날은 어둡고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초불확실성시대이며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금융 및 실물자산의 Re-Pricing 국면이고

각종 금융상품 수익률도 크게 낮다. 장소(싱가포르)와 날짜(6/12)가 확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Big Deal 가능성이 높아 한국을 포함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투자자 입장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기존의 투자수단을 대신할 수 있는 위험선호 중심의 이색투자로서 북한 돈과 채권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색투자의 예를 추가로 들면 작년 12월 19,000$ 돌파 이후 급락한 상태이지만 비트코인 투자열풍, 미국 중심의 골동품과 예술품 투자의 급증 등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투자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북한 채권과 돈(화폐)을 사둘 경우 어떻게 수익이 나는 것인지 궁금하다. 북한채권은 통일시 원리금 상환액을 수령한다. 손실분담 비율에 따라 투자수익률 결정된다. 한편 북한 돈(화폐)은 통일시 화폐교환비율에 좌우된다. 북한채권 투자는 남북한관계가 크게 좌우하고 북한경제 사정은 수익률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한다. 따라서 남북한관계가 최악의 상황인 올해가 북한채권을 매입할

투자적기로 본다. 북한투자가 활성화 될 경우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이다. 즉 코리아디스카운트 완화는 CDS프리미엄하락으로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고 국내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다. 과거 동서독 통일시 동독 채권과 돈에 투자해서 수익을 낸바 있다. 구체적으로 약세국인 동독이 강세국인 서독에 흡수 통일되면서 화폐교환비율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독 화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이득을 볼 수밖에 없다. 이유는 동서독 통합 때 동독 화폐를 현실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교환할 것을 합의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구체적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현재 남한 화폐는 달러당 1,000원, 북한 화폐는 암시장에서 1만원에 거래된다고 가정해 보자. 남북통일 이후 화폐교환비율이 1(남한) 대 10(북한)보다 낮게 설정되면 현시점에 북한 돈을 사두는 사람은 이득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나중에 통일시점에 ｢1 대 2｣로 설정되면 80% 수익이 난다. 현재 북한은 공산국가인 베트남이 1986년에 자본주의 경제로 착수•이행한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제2의 베트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해외투자규모를 GDP의 20%(60억$)까지 유치한다면 북한경제는 5% 성장할 수 있다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 자료도 있다. 이는 삼성이 지난 수년간 베트남에 투자한 170억$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북한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투자하는 이유는 북한의 변제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보다 남북통일이 될 때 찾아올 수 있는 기대이익 때문이다. 독일도 통합 이전의 동독정부 채무를 통일 독일정부의 채무로 간주한 전례가 있다. 북한채권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때마다 채권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고 한다. 북한채권 가격은 통상 10센트 내외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나 금융위기 직후 고 김정일 체제에서는 4센트까지 추락한 바 있다.

북한채권에 투자할 때 수익을 따져보면 액면가 1$당 북한채권을 현재가 10센트에 사서 앞으로 통일이 돼 통일한국이 북한채무를 떠안아 액면가로 변제한다면 9배 수익이 난다. 그러나 이는 비현실적이다. 북한채권 투자자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채권 투자자와 통일한국이 공동으로 분담해 손실분담 비율을 50%로 설정할 경우 수익률은 반으로 줄어든다. 액면가 1$당 가격이 가장 높았을 때는고 김정일체제 때인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30센트까지 급등하여 대박이 난 적이 있다. 북한채권은 거래량이 적어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북한 채권과 돈을 사두고자 하는 분일 경우 북한채권은 특수채만 취급하는 영국 금융중개회사(이그조틱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북한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부여•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북한 돈(화폐) 구입은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며, 국제 화폐박람회나 암시장에서 구입한다. 급증하는 탈북자를 통해 의외로 쉽게

구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한국의 전경련은 일본 측과 북한투자에 대해 공조논의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북한의 보유 광물자원가치가 3,000조원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동일한 수익률을 내더라도 기간이 짧고 수익이 확실해야 한다는 점이 재테크 생명이다. 퀀텀펀드의 설립자이며 워렌버핏, 조지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서 유명한 짐 로저스 등이 북한 돈과 채권에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남북한 통일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남북화폐의 교환비율이나 북한채권에 대한 손실분담 비율 등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도 불확실하다. 금융투자에 관해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 권유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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