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결정의 변수요인

환율조작국 지정문제

원•달러환율의 1,000원 붕괴설이 작년 말경에 이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는 남북관계개선 기대에 이어 매년 4월과 10월 중순경 2차례 발표되는 美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걸릴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美대통령에게는 中환율조작국 지정을 대선기간에서부터 주장할 정도로 숙원과제다. 이는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정치쟁점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정요건이 중국보다 불리한 한국에도 불똥을 튈 가능성이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문제는 환율측면보다 보복관세가 더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달러환율의 움직임

소규모 수출위주 경제인 한국입장에서는 환율만큼 중요한 변수도 없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남북과 연이은 북미회담 이후 외국인 매도세로 1,100원을 넘어 한때는 1,154원까지 오르다가 요즘은 1,120원 내외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환율문제에 관한限 기업인들에게는 다소 혼란스런 측면이 존재한다. 원•달러환율 움직임은 예측이 자주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5년 12월 美금리인상 이후 强달러를 예상하고 달러를 추천하지만 원•달러환율의

급락으로 달러 투자자가 손실이 난다. 이번엔 남북관계개선 등으로 원달러환율의 추가하락 즉 달러약세를 예상하여 달러매도와 유로 및 엔貨의 매입을 유관기관들이 권유하지만 지난봄 다보스포럼에서 美대통령의 갑작스런 달러강세 선호발언이 계기가 되어 원•달러환율이 예상과는 반대방향으로 흘러 1,150원 수준으로 급등한바 다시 달러 투자자에게 손실을 준다. 따라서 원•달러환율을 예상할 때 남북관계와 같은 변수요인이 환율시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위 그림은 참고용이며 원•달러환율 주봉Chart(2017. 6월~2018. 9월)입니다. 지난 주말 마감시세는 1,116원이다. 최근 들어 원달러환율이 일정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을 확인할 수 있다.

원•달러환율 결정의 변수요인

• 국가신용등급 평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는 거시경제, 산업, 재무, 지정학적 위험의 4가지 항목으로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인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지정학적 위험의 평가비중은 대폭 낮춰져 있다. 반면에 거시경제, 산업 및 재무위험은 상대적으로 평가비중이 상향된 상태다. 이런 연유로 지정학 위험의 존재만으로 국가신용등급과 포지션 조정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대상국의 기초경제여건일 것이다.

• 경기와 정책적 요인

원•달러 환율은 한국보다 미국側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여 결정되므로 앞으로 원•달러 환율을 전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은 역시 미국側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側 요인을 굳이 들라고 하면 정책측면보다는 아무래도 침체논쟁이 일어날 만큼 뚜렷해진 경기둔화 현상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한편 환차익이나 금리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캐리자금은 한미금리역전이 0.25%→0.5%차로 벌어진 상태라 국내이탈이 우려된다(한국1.5%, 미국2.20%). 그리고 달러가치의 결정은 美경기와 금리 등 Fundamental 요인과 美정부의 달러정책기조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2015∼17년 말까지는 무역적자 축소를

정책목표로 前者보다 後者를 선호하여 달러약세를, 올해 들어서는 자국경제를 Goldilocks 경제라고 할 만큼 양호한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後者보다 前者를 선호하여 달러강세를 촉발한다. 여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커들러의 독트린이 등장한다. 이를 제2 루빈 독트린이라 부르기도 한다. 2018년 3월 커들러 취임 이후 强달러를 선호입장을 공표한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美금리인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달러가 다시 약세로 흐를 것인지 여부를 달러투자자는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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