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마흔 여덟 : 배트맨2-인간행동심리를 논하다

in #kr6 years ago

Raven의 秀討利(Story) 마흔 여덟 : 배트맨2-인간행동심리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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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avenkim입니다.😎

오늘은 지난시간에 이어 놀란 감독의 배트맨시리즈 2편 다크나이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배우의 연기, 각본, 영상미, 음악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옥의티라면 비긴즈의 레이첼도스의 케이티 홈즈가 아니어서 이 역할에서 흡입력이 매우 떨어졌던 점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걸작입니다. 히스레져가 죽었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죠커가 없었기에 후속편 라이즈가 악당이 없는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영화가 된 것이 아쉽습니다.
잭니콜슨의 조커가 충동적이고 광기어린 악당이라면 히스레져의 조커는 인간심리와 행동을 실험하는 과학자적인 악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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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秀討利(Story)

비긴즈의 마지막씬에서 고든은 경찰서 옥상에서 조명으로 배트맨을 소환하고, 조커를 잡아달라는 부탁을 하며, 후속편에서 조커가 등장할 것을 암시합니다.

이미 예고된 등장, 그렇기에 기대가 되면서도 뻔한 캐릭터일까봐 걱정됐지만 이런 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The Dark Knight OST Like A Dog Chasing C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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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과 히스레져가 탄생시킨 조커는 그저 광기어린 정신병자가 아닌, 냉철하고 대담하며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이며 심리과학적이며 철학적이기까지한 지금까지 없었던 진정 배트맨의 호적수를 탄생시킵니다.

배트맨은 나를 죽이고 싶냐고 조커에게 묻습니다. 조커는 그 말에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합니다.
넌 나를 완성시킨다라고

악과 싸우기위해 그는 배트맨이 되었지만, 악은 카오스가 되어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말합니다.
너란 존재가 있기에 내가 즐겁다고, 넌 나와 같다고.

다크나이트 이전 까지 저에게 배트맨 시리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악당은 바로 배트맨2, 워래 이름은 배트맨 리턴즈의 펭귄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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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히스레저는 다크나이트에서 전무후무한 조커를 연기하며,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들 최고의 악당을 탄생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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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은행을 터는 무리들, 그들은 특별한 지령을 받습니다.
임무를 완수한 동료를 죽여서 나눠질 몫을 늘릴 수 있다.
인간의 탐욕적인 심리를 동료에게 적용시키며 인간실험을 합니다. 그의 예상대로 그들은 서로를 죽입니다.
그 중의 한 남자, 그는 은행을 털며 총소리에 떨고 있는 사람 손에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을 쥐어줍니다. 언뜻 왜 인질에게 무기를 쥐어줄까하는 의문이 생기겠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이 장면도 조커의 인간심리에 대한 자신감 때문입니다.
떨고 있는 이들은 무기를 쥐어주어도 겁에질려 떨며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라는 믿음에 대한 실험입니다.

하지만 언뜻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착각할 뻔 한 윌리엄 피크너는 떨지않고 감기 총질을 해댑니다. 총알이 떨어진 그를 총으로 쏴 쓰러트린 한 남자는 고개를 기울인채로 한참을 그를 향해 바라봅니다.
마치 이런 말을 하는 듯이...
이런 녀석은 예상밖인데?
그리고 니체의 명언을 한 글자 바꿔 더 강해진다가 아닌 더 이상해진다로 만드는 언어적 센스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조커가 말하니 전혀 어색하지 않고 공감이 갑니다.

영화의 전반부에서 놀란 감독은 죠커라는 인물의 인격과 지능을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배트맨에게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은 그를 흉내내기 시작합니다. 닥터 크레인은 여기서 또 한 번 등장하며 비긴즈에서 나왔던 약물을 팔고 있습니다. 그는 3편 라이즈에서도 또 등장합니다.

배트맨은 이런 상황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그는 지쳐있습니다. 이제 자신과 같은 존재는 필요없는 선의 상징적인 인물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중 투페이스가 될 하비덴트와의 식사에서 카이사르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사람이라면 백색의 기사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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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의 광기어린 메세지에 의해 배트맨은 위기에 처하고, 조커를 막기위해 자신의 신분을 밝혀야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배트맨의 정체를 밝히는 자리에서 덴트는 자신이 배트맨이라고 거짓자백하고, 조커를 유인합니다.
조커는 그를 죽이기 위해 오지만, 결국 배트맨과 고든에 의해 사로잡히고 맙니다.
조커는 자기 자신은 계획적이지 않고 혼돈을 원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는 매우 계획적입니다. 단, 그가 매우 계획적이고 계획이 실패할 경우까지 모두 대비하는 치밀한 인물이지만, 딱 한가지 계획적이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에게 매우 제한적이지만 늘 선택권을 준다는 점입니다.

자신을 잡아오라던 마피아 두목을 죽이고, 그 부하들에게 서로를 죽인 후 한 사람만 부하로 받아들여준다는 선택권을 준 것 처럼.

이 부분에서 조커는 배트맨에게 선택하게 합니다.
덴트가 있는 주소와 레이첼이 있는 주소를 말해주며,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바로 여기서 죠커는 또 인간심리를 가지고 행동을 실험합니다. 실험대상은 바로 배트맨입니다.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사회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중요한 인물을 선택한 것인가?

그러면서 조커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는 듯, 배트맨에게 일부러 실제와 반대의 정보를 줍니다.

즉, 레이첼을 구하러 가면 덴트를 구하러 갈 것이고, 덴트를 구하러 가면 레이첼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덴트의 후원회에서 배트맨이 추락하는 레이첼을 구하는 것을 보며, 조커는 이 일을 미리 계획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덴트가 화상을 입을 것은 계획이 아니었겠지만, 살아남은 그가 애인의 죽음으로 죽을만큼의 상실감을 가지고, 자신을 그런 상황에 몰리게 만든 이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를 것이라는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일부러 언론에 어느 한 병원을 폭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찰이 모든 병원에 대피령을 내릴 것을 예상하고 덴트의 병원으로 갑니다.

그리고 유명한 말을 남기며, 결국 덴트를 자기와 같은 위치로 끌어내립니다.
광기란 중력과 같다. 살짝만 밀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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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숨 돌릴 틈 없이 영화의 종반부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조커의 인간심리실험의 대단원이라 할 수 있는 부분.

두 척의 배,
한 척에는 선량한 사람들.
다른 한 척에는 범죄자들.

그리고 각각의 배에는 서로를 폭파시킬 수 있는 기폭장치를 줍니다.
조커는 인간의 이기심과 불신을 확신하고 실험하지만, 한 가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버튼은 어느 한 사람이 눌러야 한다는 것.
이런 딜레마적 상황을 던져주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베이컨적 군중심리는 꿰뚫어봤고, 사람들은 투표를 통해 상대의 배를 폭파해야한다고 결정내렸지만...
즉, 군중속에 숨어있을 때에는 큰 소리를 낼 수 있지만, 결정적 순간 혼자서 모든 오명을 뒤집어써야하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오히려 고뇌하고 망설이며 도덕적 책임감에 나약해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철두철미한 조커는 이 것도 예상한 듯 처음부터 자기도 기폭장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트맨에 의해 계획은 좌절되고, 비긴즈에서 그랬듯 배트맨은 추락하는 조커를 살려줍니다.
그리고 조커는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기회에서 두 번이나 자신을 죽이지 못하는 배트맨을 비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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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조커가 타락시킨 덴트...
고든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투페이스...

우리가 가장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제비뽑기.
그래서 오래전부터 곤란한 상황이 왔을 때 가장 공평한 방법으로 선택 제비뽑기를 합니다. 운은 신의 영역이라 믿기 때문인데, 하비덴트는 행운의 동전을 던지며 운을 점치곤 했습니다. 덴트에게 공평한 것은 운이었습니다. 운은 알 수 없는 것이고, 이 것은 조커가 말하는 혼돈, 즉 카오스의 영역과 맞 닿아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조커는 이런 말을 하며 덴트를 설득합니다.
혼돈의 특징이 뭔줄 아나? 그건 공평하다는 거야
운의 영역을 믿는 덴트, 알 수 없는 혼돈의 영역인 운, 둘다 공평하다는 생각.
이 점에서 덴트는 결국 조커에게 설득당해 버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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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트는 죽게되고, 배트맨도 추락의 충격으로 다리를 다칩니다.

경찰을 부르려는 고든을 말리며 배트맨은 이런 말을 합니다. 해석은 제가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You either die a hero, or you live long enough to see yourself become the villain. I get to lose those things,
because I'm not a hero...
Not like Dent...

그리고 모든 것을 자신이 한 것처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덴트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일 수도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롭다는 판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I killed those people. That's what I can be.

안된다며 말리는 고든에게 덤덤하게 말합니다.

I'm whatever Gotham needs me to be.
Call it in.
A Hero.
Not the hero we deseved
but the hero we needed.
Nothing less a Knight...
Shining.

그리고 멋진 말을 남깁니다.

Because sometimes,
the truth isn't good enough.
Sometimes people deserve to have their faith, rewarded.

때때로 진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그들의 믿음을 가질 자격이 있고, 보상을 받을 자격도 있습니다.

도망가는 배트맨,
그를 쫓기위해 개를 푸는 경찰

고든의 아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을 아빠에게 묻고, 아버지는 담담하게 이야기 합니다.

Because we have to chase him.
Because he's a hero Gotham deserves,
But not the one it needs right now.
And so we'll hunt him.
Because he can take it.
Because he's not a hero.
He's a silent guardian,
a watchful protector,
A Dark Knight

게리 올드만의 이 나래이션의 마지막 단어가 바로 이 영화의 제목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조커를 위한, 조커에 의한, 조커의 영화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라이즈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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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방문 감사합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세요^^

배트맨 그냥 재밌게만 봤었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네요. ^ㅡ^ 넌 나를 완성시킨다는 표현은 사람은 상호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세워나가는 갔습니다. 혼자서는 아무리 뛰어나도 어떤 존재도 될 수 없네요. ^^

^^ 네 배트맨이 있기에 조커라는 악당이 나왔다는 의미로... 배트맨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말이죠.^^ 정말 재밋게 본 영화에요~

trueonot님이 ravenki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trueonot님의 [kr-newbie support #141] SPA up, Training, Thursday

...님의 좋은 정리글.
-- https://steemit.com/heterodox/2pumjj
  • ravenkim의 꿀팁 정리. -- https://steemit.com/ravenkim/raven-story-newbie-...

    시원한 하루 되세요 ~

    네 오늘도 덥네요. 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리기를ㅜㅜ

    ㅎㅎㅎ 조커를 젤 좋아하는 사람이 떠오르네요
    조커 피규어 엄청 비싼거 집에 있는데 무서워서 치우라고했거든요
    ㅋㅋㅋ 이렇게 글을 읽고 보니까 좀더 색다르게 보이는데요??

    조커 이 시대 진정한 악당.. 요즘은 선악이 혼재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조커는 완전 악의 화신이죠.

    네ㅋ 진정한 악의 화신이죠. 혼돈 그 자체.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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