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화석 경매에 대한 과학계의 불만

몇 일 전 약 1억5천만년이 지난 공룡의 화석이 프랑스의 경매에 팔려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익명의 프랑스 수집가에게 팔린 이 화석은 200만유로(약 25억3000만원)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저와는 관련이 없는 세계의 얘기지만 이처럼 공룡 화석을 경매에서 개인이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같은 경매장에서 4월에도 2개의 공룡 경매가 이루어져 각각 140만유로(약 17억7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고 지난 2016년에는 공룡 화석이 110만유로(약 13억9000만원)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경매장이 여기만 있는게 아닌만큼 자주 있는건 아니지만 공룡 화석 경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때문에 이를 노리고 몽골에서 공룡 화석이 밀반출된적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몽골에서 불법으로 반출된 이 공룡 화석의 낙찰자는 유명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로 밝혀졌었는데요 수사 결과 낙찰받은 공룡 화석이 장물로 밝혀지자 반환에 동의하였다고 합니다. 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공룡 화석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공룡 화석 경매가 뜨고 있는건 위와 같은 유명인들을 포함한 부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공룡 화석이 과학자들의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공룡 화석을 인테리어 소품이나 소장용을 원하고 있는데요 예전부터 부자들이 동물 박제 등을 소유하기 좋아했던것을 생각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했던 공룡 화석의 수요가 이해가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때문인지 공룡 화석 역시 초식공룡보다는 전투적인 육식공룡의 화석이 더 비싸다고 하네요. 육식공룡의 이빨이나 싸움의 흔적등이 높이 평가된다고합니다.

이런 흐름에 과학계가 불만을 가지는건 개인들이 공룡 화석을 소장할수록 공룡 화석을 연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박물관등에서도 예전부터 매입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관심이 점점 모여서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면 연구용 구매에도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엔 중국부자들도 공룡 화석에 관심을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 낙찰된 공룡 화석은 알로사우루스로 분류되고 있으나 일단 비슷해서 그렇게 분류한것이고 신체적 차이점이 있어서 새로운 종일 가능성이 점쳐지고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손에 넘어가면 이 차이점을 연구하기 어렵고 과학계에서는 경매를 하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과학계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매는 예정되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화석은 2013년에 미국 와이오밍주의 사유지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사유지 주인의 소유물이 되었기 때문이죠. 한국이었다면 국가가 간섭할지도 몰랐겠네요 ㅎㅎㅎㅎ 어쨌든 경매장도 이 문제가 신경쓰였는지 낙찰자가 화석을 프랑스 박물관에 대여해 공개할 것이며 수익금도 일부 고고학 발굴등에 쓰일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룡 화석 경매가 더 과열된다면 비슷한 문제는 계속 발생하겠죠. 사실 이번 화석도 일반에 공개해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데 신종으로 밝혀질 경우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학명을 짓는 전통적인 방식은 발견자한 과학자가 결정했지만 경매장 측은 낙찰자가 이름의 권한을 얻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죠. 개인 소유인만큼 과학자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조사를 막을 수도 있으므로 소유자가 일부 권한을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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