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살인사건

in #kr5 years ago (edited)

1989년 3월 30일 일본 ‘콘크리트 살인 사건’ 희생자 발견

.1988년 11월 소매치기, 공갈 폭력 등을 일삼던 중학교 동창 출신 4인조가 길 가던 여고생을 납치한다. 작당을 해서 한 명이 공격을 가하고 한 명이 안심시키고 야쿠자가 너를 노린다는둥 별 거짓말을 다해 가며 소녀를 유인한 뒤 자기 집 2층에 가둬 두고 수십 일 동안 능욕한다. 특히 그녀가 신고를 하려다가 발견된 뒤에는 다리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기립불능으로 만드는 등 상상할 수 없는 린치를 가한다. 그 내용은 차마 다시 언급하기가 끔찍할 정도다. 한마디로 악마도 생각해내기 어려운 짓들을 다 했다. 제일 약한 게 살아 있는 바퀴벌레를 먹인 것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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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이 부서진 채 탈진한 여고생은 나중에는 죽여 달라고 호소할 정도였다고 하며, 마침내 숨진 뒤에는 이불에 말리고 콘크리트에 담겨져 항구 근처 공터에 처박혔다가 발견된다, 그것도 누구에 의해 발견된 것이 아니라, 4인조 중 1명이 다른 일로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형사의 유도심문에 걸려 범행을 털어놓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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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놀라운 것은 40여일의 납치 기간 동안 여고생이 그 끔찍한 고통을 당했던 곳은 4인조 중 1인의 집 2층이었다는 것. 그리고 1층에선 그 부모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식의 폭력성을 두려워한 부모는 어렴풋이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음을 눈치 채면서도 끝내 2층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심지어 그 주변 친구들 10여 명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괴롭히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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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뉴스화됐을 때 대개의 반응은 역시 일본놈들은 엽기라는 것이었다. 제 배를 제가 가르고 죽는 걸 찬양하고 자빠진 또라이들의 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낄낄거림까지 들었다. 그런데 2009년 3월 21일 성남에서는 “한국판 콘크리트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를 납치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적장애인으로서 생활수급비를 받고 있던 피해자 소녀를 꼬드겨 가출시킨 후 그녀의 통장으로 생계를 해결했며 동거하던 3명의 열 여덟살과 1명의 열 여섯 살 청소년이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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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원래 남친이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것이 발각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재판(?)이 열렸고 응징이 시작됐다. 그 잔혹함은 일본의 콘크리트 4인조에 결코 꿀리지 않았다. 가해 내용을 보면 이것들이 사람의 뱃속에서 자라나고 태어난 것들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소녀가 죽어간 과정은 콘크리트 소녀와 기절할만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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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들의 만행만으로 보건대 그들은 남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웠다., 몸에 불이 붙은 채 절규하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았고 살 타는 냄새가 궁금해서 불에 달군 쇠붙이를 들이민다. 악마의 새끼들이고 그 두뇌가 선천적으로 다르다는 사이코패스 그 자체라 할 만했다. 그러나 언제 떠올려도 뼈아픈 로버트 드 헤어의 말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 없이 경쟁만 강조하는 사회,이기는 자만이 추앙받는 사회 속에서 사이코패스의 출현은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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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놈들이란 분명히 항상 있다. 동시에 원래 그런 놈들은 사회 속에서 양산되고 길러진다. 학교에서 반 평균 깎아먹는다고 타박받고 희망이라고는 게눈깔보다도 적어지는 아이들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즐거움을 습득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 콘크리트 살인사건의 경우 가장 변태스러웠던 것은 무관심이었다. 비명 정도는 예사로 들리는 동네로서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고 오지랖 넓어서 좋은 일 없더라는 무관심. 그 무관심 속에 부모에게 효성스러웠고 케이크 만들기를 좋아했던 한 소녀가 죽었다. 그런데 그 변태스러움은 우리에게도 낯익고, 또 몸에 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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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끔찍하군요

사람은 어디나 ㅠㅠ

끔찍합니다. 이럴수가 싶은 내용들이네요. 마지막 문장은 케이크 만들기..인가요?

아 오타였군요 케이크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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