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영의 컬처 스토리] 가깝고도 먼 거장 김환기, 6개 키워드로 읽기

in #kr6 years ago

김환기는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거장이다. 최근 그의 점화가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85억여 원에 낙찰되고 대구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면서 그의 이름이 뉴스에 많이 나오지만, 여전히 작품세계가 어렵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많다. 6개의 키워드로 김환기에 대해 접근해봤다.

  1. 섬: 김환기는 전남 신안의 섬 안좌도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 섬은 그의 그림에 간혹 나타나기도 한다. 그의 그림이 주로 푸른색인 것은 바다와 하늘로 둘러싸인 섬 풍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 옛 동양 추상: 마지막 시기인 뉴욕시대(1963~74) 이전에 김환기는 조선백자, 매화, 산, 달, 구름, 새 같은 한국적 모티프를 반추상으로 표현했다. 서구 추상화의 영향만 받은 게 아니었다. 상감청자 운학문 같은 한국 전통공예 무늬와 문인화에서 자연을 반쯤 추상화된 형태로 표현하는 것에 영감 받은 것이었다. 달항아리: 굽이 좁고 크고 둥근 백자 항아리가 오늘날 ‘달항아리’라는 시적인 이름으로 불리며 한국미의 대표로 자리잡게 된 중심에는 바로 김환기가 있었다. 그는 “지평선 위에 항아리가 둥그렇게 앉아 있다. 굽이 좁다 못해 둥실 떠 있다.”라고 시를 쓰며 백자 항아리를 달에 비유했다. 그리고 많은 그림에서 백자 항아리를 파란 보름달과 짝지어 그렸다. ‘달항아리’라는 명칭이 생긴 것이 이때부터라고 몇몇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3. 테두리 있는 파란 달: 김환기 그림의 달은 대부분 파란색이고 달빛의 여운을 나타내는 테두리를 두르고 있다. 뉴욕시대 초기에는 점차 달 대신 별들이 푸른색 광채 테두리를 두르고 나타난다. 이들이 나중에 각진 테두리로 둘러싸인 둥근 점으로 완전추상화해서 전면점화가 된다.

  4. 뉴욕 추상표현주의: 김환기가 뉴욕에 가서 거대한 화폭을 사용하고 완전추상으로 전환한 것은 고틀리브, 로스코 등의 ‘추상 숭고’에 공감했고, 또 세계 보편적인 미술 언어를 쓰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5. 점: 뉴욕시대 전면점화의 점들에 대해 김환기는 “총총히 빛나는 별,” “뻐꾸기 노래,” “친구들”을 생각하며 찍었다고 했다. 테두리로 둘러싸인 점들은 광채의 여운을 남기는 하늘의 별, 울림의 여운을 남기는 지상의 새소리, 그리움의 여운을 남기는 사람들로서 천지인 합일을 이루는 것이다.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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