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척]그는 1만CC를 채웠을까... 동부유럽 여행기 맥주편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오랜만입니다. 체코, 오스트리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shiho입니다. 귀국 뒤 바로 출근해 이틀째 근무 중입니다. 낮에 눈이 감기고 밤에도 눈이 감기는 요즘이네요. 망할눔의 유럽시차... 아무것도 하기 싫은 가운데, 맥주와 함께했던 달콤한 시간들을 떠올리는 것만이 유일한 낙인 바, 맥주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1만 cc를 마시겠다는 소박한 꿈은 이뤄졌을까요.


0일차 : 비행기 하이네켄 1캔(350cc) / 두바이 공항 마하바 라운지 암스텔 생맥주 500cc
1일차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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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나오자마자 체코 전통 꽈배기빵을 파는 곳에서 필스너우르켈 생맥주(500cc)를 한 잔 사서 마셨습니다. 어으 맛이 좋습니다. 당근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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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까지 걸어 올라갔더니 또 갈증이 생깁니다. 내부는 관람이 끝나 외부만 찍고 비탈에 있는 카페에서 또 한병 마셨네요. 크루소비체?(500cc)


2일차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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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호프 수도원에 딸린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콸콸콸 마셨습니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다니. 아름답습니다. 성 노베르트라는 분이 처음 만들었다나 봅니다. 역시 성자이십니다. 여기 IPA 맛이 끝장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1000cc를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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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라하성 옆에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도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오르는 길에 갈증 해소는 필수죠. 500cc에 1500원이 채 안 되는 코젤 생맥주를 콸콸. 한국엔 흑맥주 밖에 없지만 노란 맥주도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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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즐라테호 티그라에 갑니다. 2013년에 @antipara 형이랑 갔을 때는 거친 분위기가 좋았는데 아내를 데리고 가니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낯선 주정뱅이 옆에 아내를 앉히는 것도 안 내켰고, 손님을 하대하는 듯한 그들의 자세도 마음에 안 들어서 맥줏잔을 바닥에 던져 깨고 싶었지만 싸우면 질까봐 차마 그러진 못하고 빠르게 500cc 한잔 비우고 나섰습니다. 맥주 맛은 끝내줍니다. 그것 때문에 저렇게 기고만장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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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리를 헤매다,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호텔 옥상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돼지요리 꼴레뇨 맛집이라는데 일단 밤에 올라가면 야경 때문에 맛에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아 여기서 마신 생맥주가 뭐였더라... 비쌌던 것만 기억나네요. 1000cc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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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에 건배. 지친 아내 웃겨 보려고 이런 겁니다. 절대 저 이런 사람 아니예요.


3일차 : 체코 프라하-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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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심지어 프라하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도 맥주를 허락했습니다. 마트에서 산 감브리누스(350cc)와 스타로프라멘(500cc)를 맛있게 마셨죠. 각 1000원이 채 안되는 혜자가격.


3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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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맥주맛을 봤습니다. 잘츠부르크는 단숨에 제 인생여행지 순위권에 랭크됐죠.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의 수도원맥주입니다. 독일 뮌헨의 아우구스티너 맥주도 맛있지만 17세기 전통 비법을 지키며 내려온 이곳 맥주 맛은 첫 1리터를 단숨에 들이켜게 만들었죠. 계산하고 들어가서 잔 잡고 맥주 받아서 밖에 펼쳐진 테이블에서 마시는 맥주축제와 같은 판매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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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생긴 형이 오크통에서 직접 션하게 따라서 거의 던지듯이 줍니다. ㅋㅋ 두번째 잔 마실 땐 팁을 약간 줬습니다. 고맙다면서 그래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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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사기잔에 마시는데 이게 원래 유럽이 원조죠. 저는 홋카이도를 여행할 때 이런 유럽 스타일을 가져온 양조장에서 사기잔을 처음 접해봤습니다. 이번에 아내와 소박하게 350cc짜리 커플잔으로 구매했습니다.
오크통에서 바로 따르는 거라 무슨 공정을 한 단계 안 거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옛날 필스너우르켈 공장 투어 마지막에 브루마스터가 따라준 것과 비슷한 맛이예요. 탄산이 강하지 않고 거품이 적은데 맛은 무슨 주스처럼 상큼합니다. 1리터짜리 두잔 비우고 아내가 다 못 마신 약 500cc도 마셨네요. 시간이 많았다면 여기서만 1만cc 마셨을 텐데...


4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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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헨잘츠부르크 성에서도 맥주를 팔기에 500cc+350cc!


6일차 :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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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벽화가 있는 제체시온을 구경하기 전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피맥. 후베르투스 브로이의 맥주와 켈튼 비어인데 둘다 맛이 끝내줬습니다. 우리나라엔 안 들어오는 듯. 아내가 많이 남겨서 제가 다 마셨습니다. 약 800cc.


7일차 : 빈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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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콸콸. 공항에서 점심 먹으며 괴쎄르(?) 한 잔(500cc).


포스팅 한 것만 계산해 보니 1만 350cc가 나오는군요. 호텔에서 마신 맥주는 계산 안 했는데 캬캬. 체코에서만 1만cc 마시겠다는 게 목표였지만 실패했네요. 그래도 아쉽지 않아요. 이정도면 잘 마시다 온 것 같습니다. 쩝 벌써 생각나네요. 아우구스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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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맥주맥주네요 ㅎㅎ 저기 누워있는 애들 좀 바로 세워주세요. 쏟을까봐 불안합니다. 아까운 아이들 ㅎㅎ

저도 확인했는데 제 파일은 잘 서 있어요 ㅜㅜ 왜 이런지 모르겠음요.

멋진 가격에 멋진 맥주를 시원~하게 드시고 오셨네요!!
1만씨씨의 맥주가 주는 행복이네요..ㅋㅋ 부럽습니다. 맛난 맥주들...
어서 한국시간의 패턴으로 몸이 돌아오셔야할텐데.. 건강 해치지않게 조심하세요!!

어제 야근으로 벌써 많이 돌아왔어요. ㅋㅋ 고맙습니닷

안녕하세요 시호님, 와 정말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ㅎㅎ 저도 소박한 꿈 이루고 싶네요^^ 맥주 구경 시원하게 잘 하고 갑니다~~

오랜만입니다. ㅋㅋㅋ

아 네 ㅋㅋㅋㅋ

ㅎㅎㅎ 성공하신거나 다름없는걸요!! 여행가서 맥주 1만 cc 저도 도전해 볼랍니다 ㅎㅎㅎ 맥주 브랜드별로 맥주컵도 갖고 싶네요!!

저도 브랜드별로 갖고 싶긴 한데.. 나중에 (넓은) 집사면...

그리고는
저의 영부인 캐릭터에 보팅주신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별말씀을요

코젤 500cc가 1500원이라니.. 그것도 본진에서..
부럽습니다^^

32코루나였어요 ㅋㅋ

아닌척에 대해 포스팅해주셨네요. 꽃은 벌들을 모으고, 좋은 글은 사람들을 모읍니다.감사합니다.!

뭔 말씀이신지..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맥주에 대 한 좋은 사진 이야기.

사진마다 마시고 싶게 생긴 맥주가 있네요.. ^^
1만cc 넘어서 성공인 줄 알았는데, 체코에서만 1만cc군요.
성공하려면 하루 종일 맥주를 들고 다녔어야 할 것 같아요.ㅋㅋ

아내와의 여행이 아니었다면 가능했겠쥬 ㅋㅋ

우와 맛있는 맥주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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