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비축+ 체력관리라 쓰고 변명이라 읽는다

어제 9시간 열심히 졸아가면서 수업을 듣고 어제 11시 30분쯤에 완전 뻗어버린 것 같네요ㅎㅎ 살면서 어디가서 체력 좋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체력 안 좋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정말 체력이 쓰레기가 되고 있는 것 같네요ㅠㅠ 고딩 때는 시험 전 날 놀이공원 가서 폐장할 때까지 놀고도 시험 보러 학교 잘만 갔었는데 요즘은 그러면 다음날 시험은 무슨 수업도 못 들으러 갈 것 같네요.

평소에는 5시에 잘만 일어나서 숙제하고 아침 수업 들으러 갔었는데 오늘은 7시에 겨우 일어나서 밍기적 밍기적 겨우 시간 맞춰서 강의실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수업은 수학만 있었는데 수학 숙제는 어제 수업 시간에 다 끝냈기 때문에 다행히 문제 풀이에는 지장이 없었는데 졸려서 칠판에 그래프가 지렁이처럼 그려지고 공책에 문제를 푸는데도 그래프가 너무 심각한 지렁이라 선생님이 그림 연습 좀 하라고ㅠㅠ 시험에도 그래프를 그려야 하기 때문에 그래프를 그리는 것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타고난 똥손이기 때문에 살면서 그림을 잘 그려본 적이 없어서 그래프도 정말 ㅎㄷㄷ 한 실력이랍니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수행평가 점수 줄 때 맨날 C,D만 받아서 선생님이 평가하면서 줄 세울 때 맨날 그림 밟혀던 기억이ㅠㅠ F도 있었는데 안 받은게 어디냐고 하고 다녔었는데ㅎㅎ)

사실 수업이 일찍 끝나도 9 to 9 원칙에 따라 9시까지 자습을 해야 하는데 11시에 가장 먼저 조기 퇴근ㅎㅎ 당당하게 자습실에서 시험 공부할 책만 들고 오면서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에게 세상 밝게 인사까지! 당연히 사무실 들려서 선생님께 허락 받는 것은 패스! 말로는 어제 힘들어서 내일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도 하고 체력관리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정말 자습실 탈출을 위한 변명이죠.

저희는 한국 공휴일을 시험 일정에 고려해주지 않기 때문에 공휴일인 내일도 정상적으로 시험을 봅니다. 2시에 시작해서 시험시간이 얼마나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저번 core mathematics 시험처럼 그냥 다 풀면 검토 몇 번 하고 시험 종료되기 전에 시험지 제풀하고 나올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아무튼 오늘은 정말 쉬고 싶어서 이런저런 핑계로 자습실 탈출을 감행했지만 역시 쓰고 보니 변명인 것 같긴 하네요ㅠㅠ 공부한다면서 잠이나 자고 그래도 딱히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왜냐 저는 한.국.인.이니까요! 수학과목에 대한 파워 자신감ㅋㅋㅋㅋ 게다가 저는 우리나라의 정규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졸업한 사람이니까요. 내일 시험보는 과목이 우리나라로 따지면 통계? 과목일텐데 저는 이래봬도 고등학교 확률과 통계 시험 만점자입니다. 이상하게 고등학생 때 갑자기 수학에 빠져서 수학만 팠더니 잘 하게 되더라고요ㅎㅎ 영국의 수학따위 무섭지 않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이상 어제 수업 끝나고 자습실 안들리고 30분일찍 집에 간 주제에 오늘은 아예 자습을 내팽겨 치고 숙면을 취한 시험 하루 남은 유학 준비생의 변명이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