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회 출장기 #3 (굉장한 학식)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드디어 한국에서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미국 극동부) 베이츠 대학에 도착해서 학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학회의 성격이 연구성과가 공공에 공개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미출판 연구 내용도 함께 공유하며 토론하기 때문) 주로 베이츠 대학의 학식 먹방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엄청 시골에 들어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사실 어디 나가서 먹을 곳도 없습니다 ㅋㅋㅋㅋ

점심 학식은 바로 화덕에서 구워주는 피자도 받을 수 있고 스프 두종류, 스파게티와 야채를 기본으로 뷔페식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골라온 생선이나 닭고기처럼 메인 메뉴에 해당하는 요리는 매번 바뀌는 뷔페식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밥이 없는 대신 여러 종류의 빵과 시리얼, 음료와 우유, 아이스크림이나 샤베트 등도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맛난 학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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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학식이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학회 등록비에 식사와 숙박 모두가 포함되어 있는 학회라서(밖에 나가 먹을 선택지 따윈 없는 시골 ㅋㅋㅋ 도시에서 차로 4시간 거리) 그저 맛나게 먹을 뿐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식사 후에는 오후 4시-6시에 열리는 포스터 발표를 위해 가져온 포스터를 제 위치에 걸어놓고 왔습니다. 보이는 건물 안쪽에 발표 장소가 위치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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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을 산책하면서 사진 한방 찍어주고 학회 발표장으로 돌아가 일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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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오전 9시에서 저녁 9시 반까지 열리고, 그 뒤에 9시 반 이후부터는 맥주와 와인, 그리고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여 (위치는 포스터 발표장으로 이동)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자유롭게 추가적인 토의를 하거나 친분을 나누고 그 날의 주 발표자들에게는 질문을 하러 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아직 시차적응도 덜되서 어마무시하게 피곤했지만 (시차가 거의 12시간이므로 밤이면 새벽을 꼴딱 샌 상태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연구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이 마지막으로 발표를 하신 관계로 바로 포닥 자리를 구하기 위해 접근해보았습니다.

야무지게 질문 몇가지도 준비해서 안면도 틀 겸 연구 주제에 관심이 있는 연구생임을 전하러 갔죠.

이리저리 이야기하고 나오니 밤 11시 경이 되어서 벌써 숙소에 불이 켜지고 주변으 어둑어둑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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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들어가서 이메일로 오늘 안면을 튼 교수님에게 포닥 자리를 구하고 있다며 연락을 보내고(학회가 일정집 뒷 부분에 참여자 이메일 연락처를 모두 공개하여 연락 가능) 다음날 그와 관련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보낸 뒤에 씻고 숙면을 취했습니다.

다음날은 오전 학회 시작 후 밖에서 강력한 빗소리가 들려서 휴식시간에 나가보니 소나기가 엄청 내리고 있었네요. 다행히 점심 전에는 그쳐서 우산이 없었지만 잘 넘어갔습니다. 중간에 커피 타임이 되니 날씨가 반짝해져서 ㅋㅋㅋ 어제 이메일 보낸 교수님에게 다시 접근. 이리저리 연구 계획이나 포닥 자리에 대해 이야기해서 나름 좋은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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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식사 식사~ 과일과 샐러드의 비중이 늘어난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더군요. 김치가 없으니 야채로 대체해야할 필요성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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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이후에는 와인과 맥주를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는 작은 토론방이 있어서 그 쪽에 참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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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과자를 함께 집어서 냠냠 먹어주었죠. 대화는 어쩌다보니 동양계 / 유럽계 / 미국계 세 그룹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서 대화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게 문제가 유럽계의 경우 독일어로 그룹지어 떠들고 있으니 합류가 불가능하다는 점 ㅋㅋㅋㅋㅋ 제가 주로 컨택하고 싶은 쪽은 유럽계 그룹에서 대화하고 있으니 ㅋㅋㅋㅋ 이 토론장에서는 교수님과 친해지기에 실패하고 다른 박사 과정 학생(인도 쪽 출신인 것 같은데 현재는 미국 대학에서 박사 과정 중)과 친해지는 수확 정도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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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식은 저녁이었는지 다음날 점심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불고기가 나왔던 날입니다. 물론 한국식과는 매우 다른, 짠맛이 강력한 고기였는데요. 밥이 같이 나왔기 때문에 (같이 먹어야 간이 그나마 맞음. 참고로 날아다니는 쌀) 열심히 떠서 먹었습니다 ㅋㅋㅋ 불고기보단 간장에 졀여서 구워진 고기 정도의 맛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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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대학에 있는 동안에는 하루 비가 왔던 날을 제외하고는 보시는것 처럼 날씨가 엄청 좋았습니다. 바람도 선선하고 참 좋은 날씨였죠. 현지인들은 이것도 덥고 습하다고 엄청 불평하던데 속으로 한국은 이거보다 훨씬 끔찍하다는 말을 한 게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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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샐러드와 과일, 그리고 토마토는 없으면 안되는 녀석이 되었습니다. 왜 샐러드가 있는지 몰랐는데 김치처럼 왠지 같이 안먹으면 뭔가 허전한 그런 기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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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학 바깥쪽에서는 뭔가 다른 식당이나 뭐라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저녁 먹을 시간대에 밖에 나갔다 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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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그런거 없음.... ㅋㅋㅋㅋㅋ 헐리우드 영화에 나올 법한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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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런 풍경의 도시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거나 재난이 발생하는 배경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죠? ㅋㅋㅋㅋ 진짜 전멸해도 바로 모를 것 같이 외떨어져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밖에서 먹는 식사를 포기하고 귀환해서 저녁도 학식입니다. 그래도 이때 메뉴가 가장 맛났던 기억이 있어서 돌아다니고 돌아온게 아깝지 않았습니다. 소고기와 넓적한 면이 함께 요리되어있는 메뉴였는데 상당히 맛나더군요. 이때는 한번 더 퍼와서 먹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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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마지막에는 제가 하고 있는 연구 분야 및 방식이 거의 동일하신 교수님 한분이 발표하셨는데 우연찮게도 비가 오던 날 함께 비를 맞으며 기숙사로 돌아가며 이리저리 이야기했던 교수님이셔서 바로 이메일 보내놓고 다음날을 기약했습니다. (포닥 자리 +연구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를 이메일로 연락)

오전 중에 답변이 왔는데 점심 식사나 같이 하면서 이야기 좀 해보자고 하더군요. 원래 점심쯤에는 밖에 나가서 (같이 온 학생 둘과 점심 밖에 나가서 먹기로 생각했었음) 먹을까 계획했었는데 일정이 생긴 관계로 패스하고 컨택한 교수님께 합류. 어색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미국은 역시 펀딩이 잘 없어서 그런건지 아쉽게도 포닥 자리는 현재 없는 상태이지만 자리가 나면 연락 주겠다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장비 세팅이라던지 연구 방향, 논문 출판 저널 선택 등의 조언을 구하고 학회에서 제공하는 브루어리 탐방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사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브루어리 탐방은 사람들이 잘 참석하지 않아서 엄청 소수로 이동했네요. 한 4명 정도 참석 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친해진 중국계 학생 (현재 미국 대학에서 박사 중)과는 지금 페북 친구가 되었네요 ㅋㅋㅋㅋ 사진 올리는거보니 잘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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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가 슬슬 마지막 일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 저녁은 만찬이 있었습니다. 랍스터와 스테이크, 치킨 세 종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거였는데 저는 스테이크를 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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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메뉴는 호텔에서 시켰던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랑 거의 판박이로 메뉴가 나왔더군요 ㅋㅋㅋㅋㅋ 랍스터나 먹을 걸 그랬나 잠시 생각했지만 먹고나니 역시 스테이크는 언제나 맛있었습니다.

중간에 스프는 클램차우더라는 녀석으로 보스턴과 메인주 쪽의 명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조개 관자도 씹히고 짭쪼름하니 상당히 맛난 녀석입니다. 보스턴 쪽에 가면 잘하는 곳을 찾아서 드시면 아주 괜찮은 경험이실 겁니다. 물론 에피타이져 용이므로 메인은 언제나 스테이크지만... ㅎㅎㅎ

와인도 있었으므로 화이트 와인 한잔과 즐거운 저녁을 먹을 수 있었네요.

만찬 이후에는 마지막 학회 발표자의 강의가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연구를 하시더군요. 물질을 매우 빠르게 쏘아냈을 때 현상들을 분석하는 분이셨는데 응용처는 둘째치고 상당히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발표였습니다.

한시간 일찍 발표가 끝나고 난 뒤로는 뒤에 댄스 파티 겸 토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었는데요.

잠시 숙소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댄스 파티가 있는 줄 몰랐는데 셔츠를 들고와서 다행 ㅋㅋㅋ) 파티장에 합류했습니다. 혼자 맥주를 들고 좀 방황하고 있으려니 어제 브루어리 투어에서 친해진 중국인 친구가 자리에 합류하라고 부르더군요.
앉아서 맥주마시면서 이리저리 이야기하다가 (이 친구는 제가 학생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ㅋㅋㅋ 포닥이라니 눈이 땡그래지면서 놀라서 귀여웠습니다 ㅋㅋㅋ) 다들 술이 좀 들어가고 나니 슬슬 댄스 무대로 다같이 나갔습니다.
DJ 아저씨가 선곡 받아서 이것저것 노래를 틀어주시더군요. 다같이 신나게 몸을 흔들다가 (인도 친구들은 완전 댄스 머신 ㅋㅋㅋㅋ 흥이 넘칩니다 ㅋㅋㅋㅋ) 강남스타일을 누가 신청해놨더군요 ㅋㅋㅋㅋ 아마 한국인이 있으니까 신청한 것 같은데 ㅋㅋㅋㅋ 말춤 열심히 추면서 흥을 최대치로 발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이 넘치게 놀고 있으니까 교수님들도 차례차례 놀러오시더군요. 이리저리 같이 춤추면서 놀다가 (컨택한 두 분의 교수님께서 제 춤이 인상적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 말씀하시더군요 ㅋㅋㅋㅋㅋ) 새벽 2시가 좀 넘어서 들어왔습니다.

샤워하고 바로 딥슬립하면서 사실상 학회 일정을 모두 마쳤네요 ㅎㅎㅎㅎ 다음 포스팅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대한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일은 다들 잘 마쳐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불금과 주말 되시기를 바라면서 모두 건강하시길!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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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군침돌아요..ㅠㅠ아...너무너무먹고싶어요~부럽슴다~

학비가 비싸면 학식도 일단 맛나지나봅니다 ㅋㅋㅋㅋㅋ

와 저도 한번 미국 학식 한번 먹어보고싶네요~! 미국도 가보고싶고 ㅜㅜ

저도 미국을 여행으로 가본 적은 없어서 발만 담그고 오는 기분이네요 ㅋㅋㅋㅋㅋ

알찬 학회셨네요.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도 맺으셨고. 그래도 댄스는 생각도 못 할 일인데 대단하십니다. 좋은 포닥 자리가 나면 좋겠군요.

지금 한국에서 하고 있는 포닥 기간에도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서 다음 포닥 자리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꼭 그리 되시길 빕니다.

살아생전 미국구경 갈기회가 있으려나.ㅠ

상승기에 자본 졸업하시고 놀러 가시는것으로...? ㅎㅎㅎ

마을이 한적한거 같아요.
9시부터 9시까지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힘든 스케줄이네요.

원래 학회의 취지와 정확히 일치하는 방향으로 운용되는 학회랍니다 ㅋㅋㅋㅋㅋ (참여자가 150명 이상 되면 다른 학회로 쪼개져서 지부를 늘려가는 시스템이라네요.)

캬~~!!! 역시 천조국의 스케일은 학식에서부터 차이가 나는군요!!!
스맛곰님 학회로 미국 출장(?)도 다녀오시고!! 멋지십니다!! 부럽네요^^

그래도 보스턴은 좀 너무하다 싶은게 ㅋㅋㅋ 비행기가 12시간 이상에 경유가 끼면 피곤해서 못살겠더라구요 ㅋㅋㅋㅋ 한 일주일동안은 밤샌 상태의 컨디션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ㅋㅋㅋㅋ

9to9 학회라니, 엄청난 학회군요. 물리쪽인가요? 적극적으로 컨택하는 모습이 미국 인맥 쌓기의 정석이군요 ㅎㅎ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재료공학쪽이랍니다 ㅎㅎㅎ 이번 학회에는 유럽 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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