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닥 라이프] 카를스루에 공대(KIT) 정착기 2주차 (수,목,금)

in #kr5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저번 포스팅에 이어 나머지 한 주의 일을 올려봅니다.

수요일도 독일의 날씨는 상당히 흐렸습니다. 어제 헬스장에 운동을 갔다와서 좀 나았지만 여전히 좀 쌀쌀하더군요.
KakaoTalk_20190411_110120112.jpg

점심은 싱가포르 면요리에서 벗어나 스테이크를 골라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면요리만 나오다보니 영~~
물론 고르고 나니 뭔가 감자튀김이 잔뜩 있어서 어차피 건강한 느낌은 아니었군요 ㅋㅋㅋㅋ 고기는 Runder~ 로 시작하는 메뉴였는데 일단 소고기인건 알겠는데 무슨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웰던으로 익혀놔서 야들함보다는 씹는맛이 상당했습니다. 치아가 안좋으신 분들은 먹기 힘든 정도의 질김이랄까... ㅋㅋㅋㅋ 역시 고기는 집에서 원하는 굽기로 구워먹는게 더 맛난것 같기도 합니다.
암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메뉴더군요.
KakaoTalk_20190411_110122081.jpg

수요일날은 뭔가 오피스에서 크게 뭘 한 기억은 없군요. 이것저것 한국에서 온 이메일 확인해서 처리하고 목요일에 있을 독일어 수업 공부를 좀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퇴근해서 어제 내놨던 쓰레기통을 회수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우편함을 확인했는데 뭔가 들어있더군요. 꺼내보니까 제 앞으로 온 편지 2통과 뭔가가 적혀있는 종이가 있었습니다.

집주인 아메리카씨가 이야기하시길 집세 낼 계좌 적은 종이 같이 껴놨으니까 확인하고 그리로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방으로 올라가서 열어보니 하나는 은행에서 온 것이고 하나는 일종의 관청에서 온 편지였습니다.
문제는 독일어로 적혀있어서 해석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ㅋㅋㅋㅋ 전자파일로 보내왔으면 번역을 돌리기 쉬웠을텐데 이경우는 타이핑해서 번역을 돌려야하는 귀차니즘이 좀 있군요.

나중에 내용 확인하기로 하고 근처의 슈퍼마켓(걸어서 10분쯤?)에 가서 오렌지 주스와 소세지, 빵 등 여러가지를 사서 저녁거리를 챙겨왔습니다.
독일에는 슈퍼마켓 근처에 항상 터키 음식을 파는 가게가 붙어있는데 (한국에서 닭이 돌면서 통째로 구워지고 있는거와 케밥 고기가 돌면서 구워지고 있는 것과 같은 풍경) 거기서 닭 반마리를 구매했죠. 두번째 사먹는건데 이번에는 짧은 독일어로 대화해서 주문하는데 성공!
집에 도착해 사놨던 라비올리와 소세지 두개를 썰어서 끓는 물에 8분간 익혔다가 토마토 소스를 후라이펜에 부워서 같이 휘적휘적하면서 볶고, 빵과 닭고기를 함께 준비해서 호화로운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KakaoTalk_20190411_110123871.jpg
있던 나머지 김치도 같이 넣은거라 나름 아삭한 식감도 함께해서 느끼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독일어 관련 동영상을 좀 보다가 수요일은 조금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목요일은 날씨가 아주 맑았습니다. 햇볕이 따사롭더군요. 문제는 맑은 날이 더 추운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거지만 제겐 코트가 있으니 후후...
KakaoTalk_20190411_110126086.jpg

출근해서 본격적으로 독일어 연습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또다른 싱가포르 면요리를 골랐는데 치킨이 또 나와버렸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치킨까지는 사서 먹는게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 아무튼 치킨은 언제나 먹어도 맛난 관계로 잘 먹었습니다.
KakaoTalk_20190412_160111303.jpg

오후 5시 반까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새로 만든 은행계좌 정보 학교 담당자에게 보내기 등등 아직 학교 행정 업무에 등록되기 위한 길은 길고도 험합니다) 오늘은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갔습니다. 왜냐면 독일어 수업이 있으니까요.
KIT 남쪽 캠퍼스도 상당히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더군요. 뭐랄까 약간 학부생들이 많이 다니는 느낌...? 왠지 모르게 파릇파릇한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쉬고 있는 분들도 좀 보이고 말이죠.
KakaoTalk_20190412_160118953.jpg

시내에 도착하니까 버스로만 거의 30분 넘게 걸리다보니 7시 수업까지 한시간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가 맥도날드를 포착, 빠른 저녁을 흡입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버거와 콜라를 시키고 (카드 줄에 서있다가 현금 줄을 가르쳐줘서 다시 이동해야했던 실패담이 ㅋㅋ) 교육원으로 돌진하며 빠르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다만 콜라가 미지근한데다 얼음을 넣어주지도 않아서 다시는 안시켜먹을 것 같더군요 ㅂㄷㅂㄷ
버거킹은 나름 친절했던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바빠서 그런가 영.... 서비스도 별로고 다시 가고 싶진 않은 느낌이네요.

아무튼 수업에 도착해서 정식으로 수업 등록을 한뒤 (일주일 1번 수업인데 한달이 108유로, 대략 14만원정도 나간다고 하니 확실히 인건비가 비싸긴 비쌉니다) 책과 함께 수령했습니다. 비용 처리는 학교에서 지원받던가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방법을 모르니 일단 계좌 정보만 받아서 수업에 참여!

그나마 공부를 좀 해와서 그런지 제일 처음에 참관할때보다는 한결 낫더군요. 여전히 빠르게 머리에서 내용이 나오지는 않지만서도 ㅎㅎㅎ
한시간 반의 머리가 뜨거워지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귀환하기 위한 트램을 타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타는곳 앞쪽은 이제 저녁이라 그런지 건물에 불이 들어와있더군요. 무슨 건물인지는 나중에 알아봐겠습니다 ㅋㅋㅋㅋ 시내 중심지니까 시청일지도...?
KakaoTalk_20190412_160125534.jpg

집에 도착해 하늘의 사진을 찍어보니 달이 잘 찍히더군요. 반달이 차오르고 있던데 있는곳은 달라도 달의 모습은 같으니 나름 감상적인 느낌이었습니다.
KakaoTalk_20190412_160128543.jpg

금요일인 오늘의 날씨는 흐린듯 아닌듯 애매한 날씨였습니다. 출근길은 언제나 한산하군요.
KakaoTalk_20190412_160131387.jpg

언제나 출근해서 오피스가 있는 건물을 찾을 때 기준점이 되는 랜드마크입니다. 정확히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건물을 기준으로 해서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찾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건물이라고 할 수 있죠.
KakaoTalk_20190412_160138234.jpg

오늘의 점심은 대부분 생선류 메뉴가 나오고 있어서 피자와 소세지 중에 소세지쪽으로 메뉴를 골랐습니다. 해시브라운 같은 감자튀김이 4개 같이 나오더군요. 소세지는 베이컨에 휩싸여있는 녀석이었습니다. 빵은 추가로 골라온건데 0.3유로니까 대충 400원쯤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아주 기본적으로 독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밥 대용 빵입니다.
KakaoTalk_20190412_160141402.jpg

맛은 상당히 괜찮았기에 맛나게 먹어주고 사무실로 귀환했습니다. 독일은 이제 다음주 금요일부터 부활절이라 4일 휴가가 있다보니 연결해서 1~2주의 휴가를 쓰는 분들이 많아져서 이리저리 사람들이 없는 달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오후가 되니까 다들 퇴근해버려서 월요일날로 만날 사람들(학과 비서, 해외지원팀 담당자)과의 만남을 위한 약속이 월요일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남은김에 제 앞에 날아온 우편 두개를 구글 번역으로 해석해보니 하나는 TAX ID라고 불리는 번호가 할당되었음을 알려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주민등록증 같은건가본데 개인식별번호라서 평생 같은 번호를 쓴다고 합니다.
제 경우에는 장학금 카테고리로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는 부류에 속하긴 하지만 어쨌든 이 번호가 은행에서 요구했던 TAX ID (나중에 알게되면 재방문해달라고 한 바로 그 번호) 인것으로 보여 시간 날때 약속잡고 방문하면 되는 것 같더군요.

다른 하나는 은행의 온라인 뱅킹을 사용하기 위해 보안 앱(우리나라 OTP 시스템 같은 번호를 부여해주는 거)을 활성화시키는 법과 등록 코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고 코드로 활성화까지 완료했군요. 온라인 뱅킹을 위해서는 핀넘버가 하나 더 필요한데 그건 아직 우편으로 오지 않아서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금카드와 비자 카드 둘다 언젠가 오게 될텐데 아무튼 되도록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금요일은 오후 2시 부터 퇴근 가능 시간이긴 하지만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저는 5시 반 경까지 들를 곳이나 토요일 쇼핑 목록을 작성해보면서 (일요일엔 모두 문을 닫으니 미리미리 장보기를)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봅니다.

한국은 한창 불금을 달리는 자정에 가깝겠군요.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팔로잉과 보팅, 그리고 댓글은 사랑입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뵐 수 있기를!

Sort:  

맛있을거 같아요
독일가보고 싶네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

사진 찍어 pdf로 만들면 텍스트 인식해서 번역이 쉽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전 영어인데도 와서 엄청 헤맸는데, 독일어라니.. 언제봐도 참 대단합니다!

단어 인식도 좀 할 겸 타이핑해서 해석하는데 써먹었습니다. 언어에 노출도가 높을수록 기억이 남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아직 독일어는 이제 겨우 유치원생 수준으로 배우고 있어서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이럴땐 한국의 영어 교육에 감사하게 되는군요. 그나마 업무나 대화는 영어로 처리하는데 문제가 없으니 ㅋㅋㅋㅋ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1
JST 0.034
BTC 64060.81
ETH 3129.62
USDT 1.00
SBD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