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구보다 가족을 더 사랑한다.

in #kr5 years ago

아기 농구골대.JPG

매주 일요일마다 농구를 하는데, 이번주에는 토요일에 농구를 했다.

흰색,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정말 쉬지 않고 농구를 했는데, 모든 게임을 다 졌다.

그런데도 너무 재미있었다.

경기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
내가 던진 슛이 림을 가를 때의 느낌
상대편 선수의 돌파를 막으려고 몸을 부딪치는 느낌

상대편도 우리편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고
즐겁게 농구를 했다.

올해 도민체전도 나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문득 내가 그정도로 농구에 시간을 쏟을 수 있을까?
내가 그정도로 농구를 좋아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마추어 생활체육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해서 수십개의 금메달을 따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께서 배드민턴을 얼마나 오래치셨고, 배드민턴에 투자한 시간이 어느정도인지 생각해봤다. 아버지는 매일 배드민터을 치셨고, 오전에도 치고, 오후에도 치고, 저녁에도 나가셨다가 경기장 불이 껴져야 오시곤 하셨다.

농구동호회 대회에 몇번 나가보고 어마어마하게 농구를 잘하는 아마추어 농구선수들을 보면서 농구는 저변이 넓지도 않은데 이렇게 잘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은데, 배드민턴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곳에서 아버지는 어떻게 메달을 따시는 거지? 대단하다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늘 깨달았다. 아버지는 그만큼 배드민턴에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농구에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무엇이나 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이 될 순 없고,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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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이 공감이 되네요

공감되신다니 기쁜네요. ^^

아버님께서 운동을 좋아하시나봐요 .

어마어마하게 좋아하시죠. :)
운동도 좋아하시고, 사람도 좋아하시고, 술도 좋아하시고요. ^^;

때론 취미가 소소한 취미 그 자체로 남을 때 빛이 나지요. ㅎ 농구 좋아하시는군요. 전 축구가 좋은데, 매주 한 번씩 할 수 있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ㅋ

축구도 좋아하죠. :) 중고등학교 때는 매주 일요일마다 축구모임 가지곤 했었죠~
축구는 인원수가 많이 필요해서 학교졸업하곤 많이 못하게 된 것 같아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농사 틈틈이 농구도 하시고 완존 멋져부러요..

아이고, 전혀 멋지지 않습니다요. ^^;;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삶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나무님은 잘하고 계신 거 같네요. :)

브리님도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항상 현재를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마지막줄이 명언이네요.
어디다 적어 두고 싶네요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포스티잇에 적어서 책상앞에 붙여두시면 되십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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