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오랜만에 흡족한 추리 게임 "늑대게임" - 3장 (中)

in #kr5 years ago (edited)

결국 주인공은 미사키를 죽이지 못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이런 생지옥에 떨어진 상황에서도 극도로 서로를 경계하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너무나도 주인공에게 다정하게 대해 줬던 그녀를 매정하게 살해하기엔 주인공의 마음은 너무 여렸던 것이다.

사실 벌써 몇번이나 시체를 발견하고 몇명이나 잔인하게 처형당하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지켜 봐서 그렇지, 그렇지 않았다면 주인공의 성격상 자기가 살겠다고 다른 사람을 죽일 결심을 선듯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양심상 도저히 미사키를 죽일수 없었던 주인공은 이렇게 완벽하게 차려진 밥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포기하고 미사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아 죽이기로 결심한다.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고 자신을 다그치며 초조하게 건물안을 뒤지던 그 순간.


주인공은 우연히 오사무가 도서관에 혼자 앉아 있는것을 발견했다.

이제 더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주인공은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죽이겠다며 천천히 오사무 곁으로 다가가는데...


어라? 이게 뭐야!? 이미 죽어 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오사무를 죽인 범인은 타카야마 마키. 범행 현장을 들킨 마키는 주인공도 죽이려 들지만, 가까스로 마키에게 자신도 "늑대" 임을 설득시켜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건 그렇고 이게 뭔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알고 보니 타카야마 마키도 주인공도 모두 "늑대" 였던 것.

확실히 늑대가 1명이라고 말한적은 없으니 있을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하여간 뜻밖의 사태에 두사람은 모두 당황한다.

처음부터 모든 게임에서 늑대가 2명이었던 것인가? 아니면 이번 게임에서만 2명인건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두사람다 "늑대" 이며 이미 마키가 오사무를 죽였다는 것이다.

음...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사실 이 시점에서 약간 맥이 빠지는 느낌이 조금 난다.

3장에서 주인공이 "늑대" 로 뽑힌것은 정말 의외였다. 보통의 추리 게임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범인을 쫒는 입장이지 범인이 되어서 희생자를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그런면에서 "늑대게임" 은 참 기발한 아이디어의 게임이다.

게다가 평범한 일개 소년이었던 주인공이 느닷없이 늑대로 뽑히며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죽일까?", "말까?" ... 이렇게 수도 없이 고민하는 상황이 너무나 공감되는 상황이라 앞으로 주인공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말 흥미진진했었다.

혹시나 이대로 희생자를 만들고 재판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며 게임이 끝나는건 아닌가... 했는데, 아쉽게도 주인공은 결국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것으로 끝났다.

약간 아쉽기는 한데, 주인공을 계속 주인공으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지 않았나 싶다.

뭐, 약간 맥이 빠지긴 하지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주인공은 지금까지 살인을 계획하던 입장에서, 범행을 숨겨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는 하지만, 주인공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인공도 흉기를 가지고 범행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마키 입장에선 얼마든지 주인공에게 범행을 뒤집어 씌울수 있는 상황. 당연히 지금 상황에선 마키보다 주인공이 더 불리하다.

주인공의 흉기는 누구나 다 아는 흉기지만, 마키의 흉기는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된 적이 없는 흉기이기 때문인데, 마키는 그 흉기가 자기것이 아니라고 잡아 때면 그만이지만 주인공은 손에 거울조각을 떼다 입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유리 조각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 범행 현장이 발견되는 것은 주인공에겐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수 밖에 없다.

일단 두사람은 서로 입을 맞춰 공범으로서 함께 범행을 숨기기로 합의 한다.


일단 시체는 책장에 숨기고...


주인공은 마키에게 살인후 어떻게 할 생각이었냐고 물어 본다. 그랬더니 ... 아~~ 나 이런...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단다. 에이C~~

그런데 주인공도 뭐라할 입장은 아닌게, 주인공도 어서 빨리 누군가를 죽여야만 된다고 생각했지 그 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것도 생각해 놓은게 없기는 마찬가지.

이 게임은 그냥 늑대가 양을 죽이는게 다가 아니고 양을 죽였으면 그 범행을 다른 사람에게 덮어 씌워 자신의 범행을 숨겨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범행을 들켜서 늑대로 지목되면 그 순간 바로 처형되니까... 그런데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니...

그런면에서 주인공도 마키도 철이 없기는 서로 마찬가지다.


두사람은 서로 오또케 ... 오또케 ... 만 반복하는데...

그러다, 주인공은 우연히 "거짓말쟁이 탐정게임" 이라는 책을 발견한다.


혹시나 범행을 숨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책을 살펴 보는데, 그러다 문득 "소사체의 시간차 트릭" 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소사체의 시간차 트릭" 이란것은 쉽게 말해 범인이 범행 후 범행 현장을 벗어난 뒤에 시체에 불이 나게 만들어 범인에게 알리바이를 만들 시간을 주는 트릭.


"과연 될까?" 싶지만, 지금은 이것 저것 따질 시간이 없으니 어쩔수 없이 두사람은 일단 그렇게라도 해보기로 한다. 당연히 모든 준비는 주인공이 다 해야 한다. 귀찮지만 주인공의 숙명이니 어쩔수 없다.


트릭을 완성하기 위해선 일단 그냥 불이 붙을리가 없으니 "휘발유"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들이 현장을 벗어난 후에 불이 붙어야 하니 "도화선" 같은 것이 필요하다.

주방에 혹시 그런것이 있지 않을까 뒤져 보지만, 역시 그런것은 없다. 아무래도 건물안을 전부 다 뒤져봐야 할것 같다.


일단 거실...


거실엔 쓸만한 도구는 없고 리츠만 혼자 있어서 괜시리 주인공의 신경을 박박 긁어 놓는다.


리츠는 농담삼아 말한것이겠지만, 실제로 주인공은 엄청난 궁지에 몰려 있는 중.

얼른 시체를 처리하지 못하고 그냥 발견 되면 마키와 주인공이 늑대로 지목될것은 뻔하고, 그러면 마키는 당연히 주인공을 범인으로 지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인공이 늑대로 처형될 가능성이 아주 컸었으니까...

마음이 답답하지만, 지금으로선 달리 어쩔 방법이 없으니 어서 빨리 트릭에 쓸 도구나 찾아 보자.


식물실도 한번 뒤져 볼까?


식물실에선 미사키와 린타로가 태평하게 잠에 빠져 있다.

두사람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이곳 저곳을 뒤져 보지만 역시 여기도 쓸만한 것은 없다.


마지막으로 교실을 뒤져 보자.


오... 그러고 보니 교실에 난로가 있다. 이걸 휘발유 대신으로 사용하면 될것 같다.

하지만, 저걸 어떻게 가져 가지?

우선 먼저 저 난로의 등유를 담을 용기 같은 것이 있어야 되겠다.


다시한번 식물실로 가 볼까?


식물실에 가니 미사키는 이제 겨우 잠에서 깬것 같다.


자신이 왜 식물실에서 잠이 들었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미사키. 미사키는 자신이 죽을뻔하다 살아났다는 것을 알긴 할까?

오랜만에 푹 잠들었다며 개운해 하는 미사키를 냅두고 식물실을 뒤져 보지만 역시 여기도 쓸만한 도구가 없다. 다른데를 뒤져 보자.


음... 역시 용기 종류면 주방에 있지 않을까?


오! 역시 있다. 주방에서 빈 페트병을 발견했다. 여기에 등유를 담으면 되겠다.

그래서 서둘러 교실로 올라 갔더니...


이런 젠장... 잠에서 깬 린타로가 교실에 있다.


냉한 체질이라며 난로 곁을 떠나지 않는 린타로. 아무래도 어떻게든 린타로를 쫒아 내야 등유를 얻을수 있을것 같다.


어떻게 하면 린타로를 교실에서 쫒아 낼수 있을까... 고민하며 병실로 가보았더니...


쟤는 또 뭐한다냐?

병실에는 치에가 희안한 포즈로 희안한 의식을 치르고 있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칼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주인공이 쓸려는 트릭에 쓸수 있을 만한 양초도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 재판에세 치에에게 범행을 뒤집어 씌울 수도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런 죄도 없는 치에에게 범행을 뒤집어 씌우기는 좀 미안하지만 내가 살려면 어쩔수 없지...


그리고 때마침 약상자에서 "일회용 손난로" 를 발견했다. 아마 이걸 린타로에게 주면 난로에서 벗어 날것 같다.


역시 손난로를 주자 린타로는 기뻐하며 교실에서 나간다.


린타로가 교실에서 나간 사이, 재빨리 등유를 페트병에 담았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왕따 당하던 학생의 책상 위에 있던 향도 손에 넣었다. 이것으로 도화선을 삼으면 되겠지...


모든 도구를 구한다음 도서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키를 찾아 간다.

일단 트릭을 쓰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불이 나는 순간 두사람이 모두 다른 사람과 같이 있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인식시켜야 알리바이가 성립된다. 이건 어떻게 해결하지?


이 문제는 마키의 녹음기에 비명 소리를 녹음 시켜 놨다가 그것을 시간에 맞춰 재생시키기로 한다.


하지만, 오사무는 이미 죽고 없는데? 어떻게 비명소리를?

그것은 보이스 레코드로 목소리를 조작해서 해결. 일단 아무 사람의 비명이라도 녹음 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요건 때마침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던 미사키의 협조로 녹음 성공.

꺄아아악!!!

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시간에 맞춰 불을 내고 그와 동시에 자동으로 비명소리가 울리도록 보이스 레코더에 시간을 설정한 후, 불이 나면 재빨리 달려가 보이스 레코더를 회수 하기만 하면 된다.


혹시나 쓸데 없는 의심을 살지 모르니 주인공이 준비했던 흉기는 식물실에 숨겨 놓는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 졌다.

주인공의 마음과는 달리 무심하게도 시간을 흐르고 흘러 어느새 계획했던 새벽 3시가 되고, 그 순간 건물 안에는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모두가 달려간 도서실에는 두사람의 계획대로 활활 불타고 있는 오사무가 있었다.


이제 태연하게 "양" 인척 연기만 하면 된다.

과연 두사람은 자신들이 "늑대" 임을 "양" 들에게 숨기고 무사히 살아 남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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