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가깝고도 먼 호텔

in #kr6 years ago

프랑스-1) 공항에서 가깝고도 먼 호텔
ㅡ공항근처 호텔은 찾아가기 어렵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첫 기착지인 파리 숙소를 한인민박으로 정했다.
프랑스나 파리 여행이 처음인 만큼 여행에 대한 정보도 얻기 쉽고 비용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인민박은 시내 중심지 보다는 시외곽에 많이 있으며, 집을 찾아 가기가 조금 어렵다.
파리 비행기 도착 예정시각이 저녁 9시 이후라 아무래도 밤늦게 한인민박 집을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만약 비행기가 연착이라도 하게 될 경우 공항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일은 더 어려워질것 같았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파리 도착 첫날은 아얘 공항 근처 호텔에서 묶는 것으로 결정하고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유럽여행 첫날 부터 낯선 도시에서 개고생 할 수 는 없다고 판단했다.
호텔 숙박비는 한인민박 보다 훨씬 비쌌다.

공항 근처 호텔을 예약한 이후, 공항에서 호텔까지 대중교통을 인터넷과 구글에서 조회해 보았다.
그러나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이 조회되지 않는다.
구글지도에서는 오직 택시로만 나타나고 가까운 거리를 빙 돌아서 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걸어서 5km 정도 되는 거리라 불가피하면 걸어서도 갈 수 있겠지만 밤 늦은 시간에 걸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서 호텔 주소와 지도를 미리 종이에 인쇄해서 가지고 왔다.

저녁 늦은 시각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한 입국심사만 마치고 바로 출국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배낭여행이라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배낭 하나만 어깨에 메고 따로 수화물을 부치지 않았었다.

공항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호텔 주소와 지도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찾아가면 되느냐고 물어보니 일언지하에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한다.
아니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없는 건가요?
택시타고 갈거면 묻지도 않았을 거다.

혹시나 해서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한테 다시 한번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것이 없는지 물어보니 그 역시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이 비싸고, 특히 파리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된다고 하니 돈이 걱정되었다.
다행히 택시를 타기전에 확인해 보니 30유로 정도 나올거라고 한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자 공항 근처 호텔을 예약했는데, 비용이 더 들게 생겼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탔지만 택시비가 얼마나 나올지 우려하는 마음으로 호텔까지 가야만 했다.
덕분에 호텔까지는 금방 도착 할 수 있었다.
택시비도 다행히 30유로 정도 나왔다.
이번 유럽여행에서 택시를 타는 것은 여행 첫날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공항 근처 호텔이 밀집되어 호텔 단지였다.
주변에는 호텔 밖에 보이지 않았다.

호텔에서 채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내일 아침에 공항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할거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공항에서 호텔까지 셔틀버스가 있었다는 얘기인데...
공항 근처 호텔 단지에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대신 공항과 호텔단지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여행초보라서 이런 것을 예상하지 못했었다.

호텔을 예약한 후 호텔측에 이메일 등을 통해서 교통편을 미리 문의해 보았다면 어제 공항에서 호텔로 올 때 셔틀버스를 타고 올 수 있었을 건데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 뒤로는 숙소를 예약한 후 찾아가기 전에 반드시 이메일 등을 통해서 문의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렇게 해서 또 한가지를 배우는 거다.

아무튼 우리는 호텔에 채크인하고 호텔 주변에 먹을것을 파는 식당이나 마트 같은 것이 없나 하고 주변을 둘러 보았으나 호텔 주변에는 다른 호텔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은 저녁9시가 한참 지났는데도 저녁 하늘은 비가 그치고 석양 노을빛이 제법 빨갛게 물들어 보기 좋았다.

이렇게 비행기가 제 시간에 도착하고 해가 늦게 지는걸 알았다면 바로 한인민박으로 찾아갈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호텔 로비 자판기에서 비싼 물만 한 병 산 후 방으로 와서 저녁은 비행기에서 먹다가 남긴 빵으로 대충 떼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던 것 같다.
아니 실제로 시차로 인해서 가장 긴 시간을 보냈다.

낯선 도시, 낯선 잠자리에서 유럽여행의 첫날 밤을 보냈다.
이렇게 유럽여행 3개월 여정은 시작되었다.

ㅡ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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